여전히 돈이 넘치나... 9000억불 투자금 '탈탄소 유니콘' 베팅

권순우 2021.12.27 23:07 PDT

여전히 돈이 넘치나... 9000억불 투자금 '탈탄소 유니콘' 베팅
지난 20일 스팩합병을 통해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제냐. 이 회사의 베너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걸려있다. (출처 : Gettyimages)

스팩합병, 상장 후 주가 하락에도 인기 ... "12월 하루 3개 꼴로 생겨"
SPAC 보유 펀드 총액 1600억불... IPO 이후 기업 40%, 시총 절반 '뚝'
사모펀드, VC 등 투자금 몰려, "기업 밸류에이션 계속 상승할 것" 전망

최근 미국 주식시장에 입성한 신생 기업들의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투자업계는 내년에도 수천억 달러의 투자금을 스타트업에 쏟아부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팩(SPAC)과 벤처캐피털리스트 등 투자업계는 고평가된 기업 가치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록적인 속도로 신생 기업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9000억달러 규모의 현금 더미가 스타트업의 가치를 부풀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분위기를 주도하는 것은 특수인수목적회사(SPAC)다. WSJ에 따르면 합병을 통해 신생 기업 상장을 목적으로 하는 특수목적인수회사(SPAC)는 지난 10월과 11월 각각 120억달러를 자금을 유치했다. 지난 2월과 비교해서는 줄어든 수치이지만 이전 3개월과 비교해 2배 가량 증가한 금액이다.

WSJ는 "12월 현재 하루 3개 꼴로 스팩회사가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또 향후 2년간 상장을 원하는 수백 개의 SPAC이 보유한 자금 총액은 1600억달러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프리퀸(Preqin)이 조사한 투자업계 현황을 보면 투자할 곳을 찾아 대기하고 있는 드라이파우더(Dry Powder) 자금은 넘쳐난다. 드라이파우더는 사모펀드(Private Equity)가 투자자로부터 모은 투자금 중 아직 집행하지 않은 자금을 의미한다. 벤처캐피털의 드라이파우더는 4400억달러, 성장 중심의 사모펀드 회사는 31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금 유치를 원하는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투자 유치를 위한 다양한 루트가 있고, 유치 가능성도 높다고 인정한다. 특히 탈탄소 경제를 실현을 위한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은 쉽게 자금을 유치하는 분위기다.

빌 그로스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아이디얼랩(Idearlab) 설립자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성장과 수익을 쫒는 세상에 자금이 차고 넘친다"고 언급했다. 그는 집중형 태양열 발전 스타트업 '헬리오젠(Heliogen)'의 CEO다. 이 회사는 20억달러 규모의 스팩 거래를 통해 상장을 준비 중이다. 아이디얼랩의 또다른 회사인 에너지 볼트(Energy Vault) 역시 지난 9월 16억달러 규모의 스팩합병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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