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디디추싱, '철퇴' 파문... 中 하이리스크 노리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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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익 · 손재권 2021.07.05 01:17 PDT
[분석] 디디추싱, '철퇴' 파문... 中 하이리스크 노리턴
(출처 : didiglobal.com)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 ... 중 당국, 앱스토어 삭제 명령
미 IPO 하자마자 사업 붕괴 위기
중국 기업 투자 ...하이 리스크, 노 리턴
시진핑의 중국몽은 세계가 중국에 맞추라는 뜻

중국 규제 당국이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에 철퇴를 가했다. 개인정보 관련법 위반 혐의로 중국 내 모든 앱스토어에서 디디추싱을 퇴출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지난 6월 30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성공적으로 상장했으나 표적 수사 대상에 오르며 사흘 만에(거래일 기준) 주가도 급락했다.

중국 승차공유 업체 디디추싱(티커: DIDI)는 2일 15.5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대비 5.3% 하락했고, 시간 외 거래에서 추가로 1.03% 떨어졌다. 디디추싱의 주요 주주인 소프트뱅크 그룹 역시 5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5.39% 급락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디디추싱은 지난 2012년 알리바바 출신인 청웨이 CEO가 설립했다. 하루 이용 건수 4100만건, 연 이용자 5억명, 기사 1500만명에 이르며 '중국인의 발' 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소프트뱅크 그룹(비전펀드), 알리바바, 텐센트 등의 투자를 유치했다.

디디추싱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로 상장하며 IPO(기업공개) 공모자금으로 44억달러(약 5조원)를 조달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는 최근 10년 이내 미국 IPO로 조달한 공모금액 중 최대 규모였다. 상장 직후 시가총액 90조원을 돌파하는 등 기대주로 관심을 받던 기업에 중국 정부가 키우지 않고 회사의 존립 자체를 흔들게 만든 것이다.

실제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사이버 감독 기구인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CAC)은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에서 디디추싱 앱을 제거토록 명령했다.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운영하는 앱스토어 역시 마찬가지다. 중국 규제 당국은 디디추싱 앱을 통해 중국 국민 개인 정보, 중요 데이터가 해외로 나갔는지 여부를 심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디디추싱의 전 세계 사용자는 5억명 수준이다. 이 중 3분의 2 이상이 중국 내 사용자다. 중국 당국의 앱 삭제 명령 이전에 앱을 내려받은 사용자들은 앱을 계속 사용할 수 있지만, 신규 사용자들은 앱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디디추싱은 단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져 사업의 지속성, 회사의 존립 여부조차 의심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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