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새 시대를 선언하다... ‘모든 AI, 여기에’

reporter-profile
Sejin Kim 2024.05.17 09:26 PDT
구글, 새 시대를 선언하다... ‘모든 AI, 여기에’
(출처 : 더밀크 박원익)

[뷰스레터 플러스]
🤼‍♂️AI 검색 딜레마 한 가운데 구글
🌡️AI와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피차이의 답은?
🔋AI 생성 가짜 뉴스 막는다... 구글 ‘신스ID’의 비밀

안녕하세요 뷰스레터 구독자 여러분, 
스핀오프 레터, [비저너리(Visionary)]의 김세진입니다.

이번주는 오픈AI와 구글의 경쟁이 펼쳐졌습니다. 둘의 신경전은 발표 전부터 드러났죠. 구글이 예고한 대형 행사인 구글 I/O를 하루 앞두고 오픈AI가 '스프링업데이트'로 기습공격을 감행했습니다. 오픈AI가 ‘AI맛집’이 되자 이를 갈고 나온 구글은 I/O에서 신규 서비스를 쏟아냈죠.

I/O 현장에서도 신경전은 드러났습니다. 기자간담회에서 오픈AI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관계자들의 표정은 굳었고 순다 피차이 알파벳 CEO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다만 "AI 기술 혁신은 언제나 구글이 주도해왔다. 구글은 항상 선두에서 방향을 제시해 왔다"며 구글의 기술 리더십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깜작 효과에 초점을 맞춘 오픈AI와 달리 구글이 개발하는 제품은 이용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구글 본사 관계자의 반응도 있었죠. 

[더밀크 퓨처시그널/미국 트렌드]
우버, 고령화 비즈니스 나선다... "미래 먹거리는 돌봄 노동"
멤버십 월 400만원... 헬스장∙의사∙생명공학을 한번에
AI만큼 실리콘밸리에서 뜨는 건강보조제 4종

'킥 메뉴'에 초점을 맞추는 AI 맛집 오픈AI와 달리, 구글의 전략은 대형쇼핑몰입니다. 지메일, 구글밋, 프레젠테이션 등에 이르는 업무용 도구부터 크롬, 포토, 검색, 동영상 생성모델 비오, 구글 어시스턴트를 없애고 만든 제미나이앱, 안드로이드, 프로젝트아스트라 등까지 광범위한 분야를 아우릅니다. 

오픈AI가 챗GPT와 소라(Sora)에, 마이크로소프트(MS)가 빙과 코파일럿에, 애플이 아이폰과 시리 등에 AI를 통합하고 있는 것을 한꺼번에 보여줬죠. 내가 이렇게 구글을 많이 썼나? 또 한 번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IO2024에서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를 적용한 서비스를 공개하고 있다. (출처 : 더밀크 박원익)

AI 검색 딜레마 한 가운데 구글

🔥 가장 큰 변화는 역시 '검색'입니다. 구글 검색 결과창 'AI 오버뷰'에서 검색어에 대한 빠른 요약과 관련 링크를 제안하죠. 개별 웹페이지를 여러 번 방문해야 했던 과정을 구글 자체 화면에서 제공하는 단일 답변으로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는 트래픽을 웹사이트에서 구글로 이전하는 효과를 낳습니다. 더 많은 탭을 열기보다 구글에서 채팅으로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제미나이 수익을 올릴 수는 있지만 주요 수익원인 광고 사업과는 상충합니다. 둘 간의 균형을 풀어내는 게 구글의 향후 과제기도 하죠.

👉 이를 의식한 듯 리즈 리드(Liz Reid) 구글 검색 사업부문장은 "우리 초기 데이터에 따르면 웹사이트에 대한 더 많은 클릭을 유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가치가 낮은 콘텐츠에 대한 클릭은 줄겠지만, 관점이나 경험, 전문 지식을 훌륭하게 제공하는 웹사이트는 여전히 사람들이 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구글 뭐가 바뀌나

(출처 : 더밀크 박원익)

🌡️AI와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피차이의 답

“인간이 AI(인공지능)와 사랑에 빠질 수 있다고 보시나요?”
“먼저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좌중 웃음)

구글 I/O2024 둘째 날 열린 글로벌 기자 간담회에서 이탈리아 기자로부터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자 순다 피차이 CEO가 던진 농담입니다. 

이는 농담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AI의 잠재력, AI 에이전트와 인간의 상호작용 확산 등을 강조해 온 피차이 CEO의 과거 발언을 고려할 때 영화 같은 일이 벌어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습니다. 실제로 그는 이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은 AI, AI 어시스턴트(assistants, 비서), AI 에이전트 등과 깊은 관계를 맺게 될 것”이라며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죠.

👉 구글 XR 글래스

코라이 카바쿨루(Koray Kavukcuoglu) 구글 딥마인드 CTO (출처 : 더밀크 박원익)

🔋AI발 가짜뉴스 막는다... 구글 ‘신스ID’

가짜 뉴스, 딥페이크 등 미국 대선을 앞두고 커지는 AI 관련 위험에 주목, 구글은 이미지, 오디오에 적용되던 신스ID 기술을 텍스트, 동영상으로 확장한다고 밝혔습니다.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WEF)은 지난 1월 발간한 ‘글로벌 위험보고서 2024’에서 올해 세계가 직면할 위험 요인으로 ‘AI 생성 가짜 뉴스’를 지목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여러 선거가 진행되는데, AI로 만든 가짜 뉴스가 시민들의 잘못된 판단을 유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신스ID는 일종의 디지털 워터마크죠. 

👉 신스ID 톺아보기

지금 AI 전선은 '오픈AI, MS, 애플 vs 구글'로 나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에 자금을 대주고, 대신 오픈AI의 AI모델을 자사 서비스에 적용하는, 일종의 맞교환으로 대표적인 동맹 관계에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애플이 아이폰의 차기 운영체제인 iOS18에 오픈AI의 챗GPT 기능을 통합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반면 구글은 검색, 지메일, 안드로이드, 픽셀에 이르는 독자 체계를 갖추는 모양새죠. 

애플 아이폰을 잡아라… ‘GPT-4o’발 지각변동 시작
애플과 구글은 뉴IBM... 선도적이고 놀라운 혁신없이 지키기 급급

한편 시장 구도를 ‘오픈AI+구글 vs 애플+아마존’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포춘은 오픈AI와 구글의 이번 발표가 명확하게 "애플과 아마존을 위축시켰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적어도 AI 경쟁 측면에서는 빅테크 경쟁에서 양사가 앞서 나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시장은 이제 애플과 아마존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김세진 드림

회원가입 후 뷰스레터를
주 3회 무료로 받아보세요!

단순 뉴스 서비스가 아닌 세상과 산업의 종합적인 관점(Viewpoints)을 전달드립니다. 뷰스레터는 주 3회(월, 수, 금)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