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시, 4분기 호실적에 급등...판매자 수수료 1.5%p 인상

reporter-profile
Juna Moon 2022.02.25 12:55 PDT
엣시, 4분기 호실적에 급등...판매자 수수료 1.5%p 인상
(출처 : Shutterstock)

4분기 매출 16.2% 증가, 주가 10% 상승...이틀째 급등세
EPS 1.11달러로 월가 추정치 웃돌아
올해 매출액, 지난 해에 못 미칠 전망
판매자 수수료 5%→6.5% 인상은 호재

수제품(Handmade Products)을 판매하는 온라인 마켓 플랫폼 엣시(Etsy, 티커: ETSY)가 깜짝 실적(Earnings Surprise)을 발표했다.

24일(현지시각) 엣시는 2021년 4분기 매출액이 7억1710만달러(약 8620억1156만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한 수치다. 월가 추정치(6억8450만달러, 약 8228억2376만원)를 웃도는 양호한 실적이었다.

이날 엣시의 주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에 하락하다가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장 중 한때 18%까지 상승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10%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역대급 연말 쇼핑 수혜로 4분기 주당순이익(EPS, 1.11달러) 역시 시장 추정치(0.79달러)를 28% 웃돌았다. 전년 동기(1.08달러)와 비교해도 2.7% 증가했다.

작년 미국 연말 온라인 쇼핑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공급망 차질로 기성품 재고가 부족해지면서 수제품 등으로 구매 수요가 이전,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다. 미국 외 지역에서 다양한 글로벌 고객 유입이 확대된 점도 호실적의 배경이다. 2020년 단골 고객의 50% 이상, 그리고 신규 고객 37%가 재방문해 구매를 할 만큼 충성고객도 확보했다.

엣시는 지난해 역기저효과로 올해 보수적인 가이던스(추정치)를 제시했다. 회사 측은 오는 1분기 매출액이 4분기보다 줄어든 5억7000만달러~5억9000만달러 사이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난 지원금 지급에 따른 소비 촉진, 온라인 쇼핑이 급증 효과를 누렸던 작년과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레이첼 글레이저(Rachel Glaser) 엣시 CFO는 "지난 2년간 성장을 지속했다. 코로나 이후에 사업을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또한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유효한 점을 감안,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실적 성장률이 더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엣시는 또 2022년 4월부터 판매자 수수료를 기존 5%에서 6.5%로 1.5%p 인상한다고 밝혔다. 매출에서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수수료 인상으로 확보한 추가 수익을) 창의적인 비즈니스를 운영하기 가장 좋은 곳으로 만드는데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 수익은 제품, 마케팅, 판매자 툴 등 쇼핑 경험 개선을 위한 플랫폼 개발에도 사용될 전망이다.

레이첼 글레이저 CFO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엣시에서 사업을 시작, 9000만명 이상의 고객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Cathie Wood)가 운용하는 ETF(상장지수펀드) '아크 차세대 인터넷 ETF(ARKW)'은 24일 엣시 4만1877주를 매도했다.

회원가입 후 뷰스레터를
주 3회 무료로 받아보세요!

단순 뉴스 서비스가 아닌 세상과 산업의 종합적인 관점(Viewpoints)을 전달드립니다. 뷰스레터는 주 3회(월, 수, 금)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