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잘 활용하려면 어떤 공부를 해야 할까?

reporter-profile
유호현 2024.04.21 15:33 PDT
AI를 잘 활용하려면 어떤 공부를 해야 할까?
In a cozy, inviting classroom, a diverse group of students from around the world sit together at a round table, engaging in lively discussion. At the table with them sits a friendly, knowledgeable AI moderator, facilitating the conversation and providing guidance. The students' faces are bright with curiosity, respect, and a genuine desire to learn from one another. On the table, there are open books, globes, and interactive learning materials, symbolizing the wealth of knowledge and cultural exchange taking place. The classroom walls are decorated with colorful maps, flags, and artwork from different countries, celebrating the beauty of diversity. Sunlight streams through the windows, casting a warm glow on the scene, enhancing the atmosphere of unity, understanding, and growth. The overall scene conveys the power of education to bring people together, foster meaningful connections, and create a brighter, more compassionate future. Soft, warm, multicultural children's book illustration style, highly detailed, vibrant colors. --ar 16:9** - Image #3 <@967450516818915349> (출처 : 미드저니, 유호현)

[오피니언] 유호현 토블AI 대표
꿈의 크기가 AI 활용도를 결정한다...잘 쓰려면 방항성 뚜렷해야
AI 세대는 무엇을 배워야 성공할까?

AI 혁명의 진앙지라 할 수 있는 실리콘밸리에 있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AI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는다. 그럴 때마다 필자는 "AI 공부는 별 의미가 없다"고 답을 한다.

AI는 너무 쉽기 때문이다. 채팅창에 질문을 넣는 것에 무슨 공부가 필요할까? 

AI의 공학적 원리를 이해한다고 해서 더 잘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GPT 스토어에 많은 GPT들을 활용한다고 AI를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AI를 잘 쓰는 사람이 되려면 자신이 이루고 싶은 큰 사명 의식(미션)이 있어야 한다. 

내가 해야 하는 일이 정해진 일을 하는 것이고 내가 이미 익숙한 것이라면, 즉 어제 쓴 코드를 이어서 코드를 완성하는 것이라면, 기존 형식에 맞추어 리포트를 쓰는 것이라면, 많은 경우 AI에게 일을 시키는 것은 오히려 골치아픈 일이 된다.

말도 못 알아듣고 내 상황에 대한 지식도 없어서 일일이 다 이야기를 해 줘야 하는 AI에게 일을 시키는 것보다 그냥 내가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꿈의 크기가 AI 활용도를 결정한다

AI가 나보다 압도적으로 잘하는 것은 무엇일까?

AI는 전 세계 모든 지식을 가지고 있고, 모든 간접 경험을 다 해 본 존재다. 나만의 컨텍스트 안에서 하루하루를 사는데는 내 분야의 전문지식, 어제 했던 일에 대한 지식과, 내 주변 사람에 대한 이해가 더 중요하다. 반면, 컴퓨터 공학, 물리학, 수학, 지리학, 철학의 방대한 지식은 별 소용이 없다. 

하지만 내가 큰 꿈을 가지고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AI는 학교 영어 선생님이 현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시험 문제를 내고, 채점을 하는데 도움을 줄 수도 있지만 기여도는 제한적이다. 오히려 AI에게 일을 시킬수록 선생님의 직업이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런데 어느날 학생들에게 AI를 기반으로 영어 공부를 도와주는 앱을 만들어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맞춤으로 공부를 시키는 사업을 하고싶다는 꿈이 생겼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먼저 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 알아야 할 것이 너무도 많아진다. 사업을 어떻게 하는지, 투자는 어떻게 받는지, 마케팅을 어떻게 하는지, 앱을 어떻게 만드는지 등등 너무 많은 것을 알아야 한다.

이 꿈을 현실로 이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람들이 '엔지니어'였다. 그래서 엔지니어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AI는 다 알고있다. 선생님이 평소 궁금했던 것을 이미 다 알고 있다. 책을 살 필요도, 사람을 만날 필요도 없다. AI에게 물어보면 된다.

사업 설계도 해 줄 수 있고, 투자 전략도 짜 줄 수 있고, 시장 조사를 할 수도 있고, 마케팅 전략을 짜 주기도 하고, 프로덕트 설계도 해 주고, 엔지니어링도 해 줄 수 있다. 이전에는 한 분야에 4년 대학 수준의 전문 교육이 필요하기에 한 사람이 절대 다 할 수 없던 일들을 혼자 할 수 있게 해 준다. 

비슷한 일을 하며 매일을 살아가는 사람보다 큰 꿈을 이루고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사람에게 AI는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제공한다.

AI 세대는 무엇을 배워야 성공할까?

AI시대를 살아갈 다음 세대에게는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물론 지식도 중요하고, 좋은 대학에 가는 것도 중요하다. 창의력은 지식으로부터 나온다. 로켓에 대해, 우주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사람은 스페이스X를 절대 만들 수 없다. 컴퓨터 공학 지식이 없는 사람은 AI를 만들 수 없다.

그래서 기본 지식은 쌓아야 하고 자신의 전문성도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 위에 하나가 더 있어야 한다.

바로 방향성이다. 이 지식과 전문성을 가지고 무엇을 만들 것인가? 나만의 미션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

AI 시대는 무엇을 알고있는지 보다 무엇을 알고 싶은지가 더 중요하다. 무엇을 알고 싶은지를 결정하는 것은 내가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인생을 통해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지가 무엇인지, 즉 미션이 무엇인지에서 나온다.

내 삶의 미션을 정하는 것은 하루아침에 결정할 수 없다. 10대의 미션, 20대의 미션, 30대의 미션이 다 다를 수 있다. 미션의 크기가 클수록, 미션의 방향이 명확할수록 AI는 인생에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지금 하고 있는 교육에 더해 미래 세대를 위한 가장 중요한 교육을 꼽는다면 바로 '미션 교육'이라고 본다. 내가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를 이해하고, 그것을 통해 세상에 어떻게 임팩트와 가치를 제공하고, 돈을 벌 수 있을지 이해하는 것이 AI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핵심적인 열쇠를 제공할 것이다. 

재밌는 것은 내 인생의 미션을 정하는 데에도 AI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내 이력서를 복사해서 붙여넣거나 내 지금까지의 경험들을 쓰고,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하는 것, 내가 생각하기에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을 넣고 "나의 미션 스테이트먼트(Mission Statement)를 만들어줘"라고 AI에게 물어보자.

그 미션들을 이루어 가기 위해 어떤 길들이 있는지, 그리고 각 길에 따라 어떤 것들을 해야 하고 어떤 지식을 쌓아야 하는지 물어보자. 미션을 이루기 위해 스타트업을 해야 하는지, 공부를 해야 하는지, 취업을 해야 하는지도 물어보자.

AI가 나의 본보기로 삼을 수 있는 인생 멘토가 될 수는 없겠지만 세상 모든 지식을 가지고 있기에 더 없이 좋은 인생 코치는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유호현 대표

유호현 대표는

유호현 토블AI(Tobl.ai) 대표는 업무 자동화, AI와 커뮤니티의 상호작용을 연구하고 있다. 2019년 커뮤니티형 정치 데이터 플랫폼 옥소폴리틱스를 창업한 바 있다. 실리콘밸리 트위터, 에어비앤비 본사에서 시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다.

실리콘밸리 전반을 소개한 책 <실리콘밸리를 그리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의사 결정 구조를 정리한 <이기적 직원들이 만드는 최고의 회사>, 실리콘밸리 기업문화를 적용한 옥소폴리틱스의 스토리를 풀어낸 <옥소 플레이북>을 펴냈다.

회원가입 후 뷰스레터를
주 3회 무료로 받아보세요!

단순 뉴스 서비스가 아닌 세상과 산업의 종합적인 관점(Viewpoints)을 전달드립니다. 뷰스레터는 주 3회(월, 수, 금)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