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옐런-파월이 국가경제 비상대책회의를 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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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주 2022.09.04 08:06 PDT
바이든-옐런-파월이 국가경제 비상대책회의를 한 날
바이든 대통령과 옐런 재무장관, 파월 연준의장 (출처 : Gettyimages, 그래픽: 장혜지)

[더밀크오리지널 : 파워 오브 파월 #11]
바이든은 파월에게 인플레이션에 대한 권한 뿐만 아니라 책임도 떠넘겼습니다
파월은 백악관과 시장에 리세션을 유발하지 않는 출구전략을 약속했죠
정작 연준 내부에서조차 파월은 의심 받고 있습니다
제롬 파월 스토리 열한번째 이야기는, 파월이 리세션과 마주한 순간입니다

루빈룰이 깨졌다.

지난 2022년 5월 31일,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자넷 옐런 재무부 장관과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3자 회동을 가진 것.

지난 5월 12일 상원에서 파월의 연임이 인준된 걸 축하하는 자리라고 게 명분이었지만 매우 이례적인 회동이었다.

루빈룰이 깨진 것이었다.

클린턴 대통령의 국가경제위원장이었던 로버트 루빈은 대통령이나 백악관 고위 관료가 연준 정책에 관해 공개 발언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세웠다. 미국 행정부가 '독립기관'인 연준이 결정하는 통화 정책에 관여해선 안된다는 '성문(成文)'을 '불문(不文)'으로 재확인한 것이다.

엘런 그린스펀 연준의장은 “대통령이 점심 식사에 초대하면 무슨 수를 쓰더라도 거절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실제로 파월 본인도 트럼프 대통령의 만찬 초대를 요리조리 피해 다닌 적이 있었다.

결국 벌어지고 말았던 트럼프와 파월의 만찬조차 거의 미중정상회담 수준의 공식적인 모양새였다. 파월은 트럼프를 믿지 못해서 당시 부의장 클리리다까지 대동하고 갔을 정도였다. 그나마 비공개 형식이었다.

지난 트럼프와 파월의 만남 때나 이번 바이든과 파월의 만남 때도 의제는 인플레이션이었다.

트럼프는 루빈룰을 몰랐지만 바이든은 알고도 깼다.

이번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사진 연출까지 이뤄진 공개 행사였다.

연준 의장이 대통령, 재무장관과 함께하는 자리에 '긴장감'은 커녕 '원팀'으로 보였다. 마치 대통령실-행정부-입법부-독립기관이 한자리에 모여 대통령의 말씀을 듣고 수행하는 개발도상국식 국가경제 비상대책회의처럼 보였다. 더구나 연방정부의 입김을 받지 않고 독립하기 위해 설립조차 늦었던 '연방준비제도'의 역사를 보면 더욱 이례적인 장면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연출된 백악관 미팅에서 바이든과 파월한텐 각각 노림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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