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맹모삼천지교... 좋은 학군 찾는 법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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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정 2022.07.04 06:19 PDT
미국도 맹모삼천지교... 좋은 학군 찾는 법 있다
(출처 : Shutterstocks)

[미국 이야기]
미국의 공교육 시스템 K-12란 무엇?
미국도 좋은 학군 찾아서 이주 불사
학군정보 사이트, 니치닷컴과 그레잇스쿨스 리뷰

[편집자주] 한국과 미국은 많이 다릅니다. 나라의 규모에서 부터 역사, 사법, 입법, 행정시스템, 인종구성, 교육제도 까지 많이 다르죠. 미국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 세계 질서, 자본주의 시스템을 이해하고 적시 대응하기 위해선 '미국' 자체를 이해 해야 하고 그에 따라 각기 다른 라이프 스타일을 이해해야 시장 공략을 제대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은 각 주나 지역에 따라 시스템도 다르고 생활 양식도 다른데요.

미국의 많은 지역에 기자와 리서처를 두고 있는 더밀크는 한국과 미국의 다른 점을 알려드리기 위해 크리스 정 기자를 중심으로 '미국 이야기'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1회는 미국의 교육 시스템입니다.

(출처 : 김현지, Shutterstocks)

교육 환경에 따라 아이의 미래는 변하기 마련입니다.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죠.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타운에 가서 어떤 환경의 친구들과 사귀느냐에 따라 아이의 생활자체가 달라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미국 이민사회에서는 "공항에 누가 마중나왔느냐에 따라 이민생활이 달라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공항에 나온 사람에게 이민생활에 대한 정보를 전적으로 의지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저희 가족이 처음 이민온 1994년만해도 휴먼 네트워크가 전부였던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제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간 학교는 상당히 험악했습니다. 미국 전체에서 자동차 도난율 1위였습니다. 인종차별도 많이 당하고 많이 맞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저희 자녀들은 좋은 학군에서 친근한 이웃들과 즐거운 학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밤에 나갈때도 두려움 없이 다닐 수 있고 학군도 훌륭합니다. 타운에 따라 분위기가 이렇게 다릅니다.

분위기만 다른 것이 아닙니다. 학군에 따라 세금도 다르고 주택가격의 상승세도 다릅니다. 그럼 학군은 어떻게 확인을 할 수 있을까요?

(출처 : Niche.com)

공립교육 시스템 K-12

미국의 공교육 시스템은 한국과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전국이 단일 교육 시스템 제도인 한국에서 배우고 자란 사람들은 동네 마다, 학교마다 제각각인 미국의 시스템을 좀처럼 이해하지 못합니다. 미국을 이해하는 첫번째 조건은 바로 '교육 시스템'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K-12라고 불리우는 미국의 공립 교육과정은 한국의 '유치원'인 '킨더가든(KG, Kindergarten)'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소수이긴 하지만 지역에 따라 킨더보다 더 앞단계인 프리케이(Pre-K)부터 시작하는 곳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2살까지는 데이케어/유치원에서 아이를 보고 3살부터 Pre-K 유치원을 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의 학기는 9월에 시작해서 6월경 여름방학이 시작되며 끝납니다. 캘린더 기준으로 3월부터 12월까지 한 학년을 보내는 한국과 큰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은 1962년 이후 3월에 개학하는 ‘3월 신학기제’를 약 60년간 유지하고 있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남반구인 호주를 제외하면 1학기를 봄에 시작하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 뿐이라고 합니다. 한국도 9월 학기 시작으로 바꾸자는 의견이 수차례 제기됐지만 관행이 오래된데다 완전히 시스템을 고쳐야 해서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미국에서 '학년'을 나누는 기준도 한국과 다릅니다. 미국은 연도가 아닌 월로 나눕니다. 이것도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자녀의 생년월일이 학기 시작 후인 10월 이후이면 그 해에 5살이 된다고 해도 학교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학년과 고학년을 나누는 시스템 역시 지역마다 천차만별입니다. 같은 지역이라고 하더라도 동네(타운)마다 다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지역은 7:2:4 시스템, 즉 초등학교(Elementary School)이 킨더부터 시작해 6학년까지 있고 중학교(Middle School)는 7학년에서 8학년, 고등학교(High School)가 9학년부터 12학년까지 있는 반면 제가 살고 있는 타운은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합쳐져 있습니다. 그래서 6학년을 끝내도 초등학교 졸업식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입니다.

미국에서도 '학군'이 정말 중요합니다. 이처럼 공교육 시스템이 제각각인데다 동네(타운) 분위기, 인종 구성에 따라 가르치는 강도나 학습 수준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도 인종과 상관없이 이사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기준이 바로 '학군' 입니다. 좋은 학군으로 가기 위해 이사를 마다하지 않는다는 '맹모삼천지교' 신화는 한국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일반적입니다.

학교에서 인종간 다양성은 생각보다 아주 중요하다 (출처 : Shutterstock)

모든 정보를 한번에, 니치닷컴

미국에서 학군을 확인할 때 니치닷컴(Niche.com)을 많이 사용합니다. 학교의 SAT/ACT및 졸업률을 비롯해 시험점수 평균을 볼 수 있는 아카데믹 레벨과 학생수와 선생님의 비율, 학생들의 인종/성별에 따른 다양성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학군은 부동산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만큼 대부분의 학군 사이트가 부동산 사이트와 연계되어 해당 타운의 주택가격및 매물현황등을 함께 확인할 수 있는데 니치닷컴은 모보토닷컴(Movoto.com)과 연결 돼 있습니다.

니치닷컴에서 학군을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먼저 확인을 원하는 타운을 입력하면 해당 타운의 전반적인 정보가 먼저 나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건 해당 타운에 위치한 학교의 전반적인 아카데믹 레벨, 주택시장, 인종 다양성, 치안, 생활비를 비롯해 가족이 살기 좋은지 여부등의 점수를 종합하여 발표하는 니치 점수(Niche Grade)입니다.

학교를 선택해 들어가면 해당 타운의 교육을 전담하는 타운 교육국[Board of Education]에 대한 정보및 웹사이트와 연락정보들이 있습니다. 참고로 학교에 입학신청을 하려면 교육국에 가시거나 학교에 직접 연락해야 합니다. 이 절차 역시 타운마다 다릅니다. 팬데믹 이전에 거주했던 포트리(Fort Lee)는 교육국에 직접 가서 모두 서류를 내고 심사를 받아야 했는데 지금 살고있는 곳은 학교 담당관이 이메일로 모두 처리를 해줘서 상당히 편했습니다.

니치의 강점은 랭킹이라는 메뉴를 통해 주 내 최고의 학군들, 가장 안전한 타운, 최고의 선생님들로 이루어진 학군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해당 학군의 영어[Reading/Language Art]와 수학[Math]에 대한 점수부터 시작해서 졸업률, 대학입시 시험인 SAT[총 1,600점]와 ACT[총 36점] 시험의 평균점수도 있습니다.

특히 고등학교의 경우 학생들이 가장 많이 진학하는 대학까지 리스트업이 되어 있어 학교의 수준과 학생들의 아카데믹 레벨을 확실히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니치는 객관적으로 나타나는 학군정보 뿐 아니라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학교에 대해 이야기하는 내용도 알 수 있습니다.

각 학교의 학생수와 남녀 성 비율, 인종별 다양성과 학생들이 말하는 학교의 특징및 친화도 및 학교활동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서베이 결과도 볼 수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미국에서 자녀를 학교에 보낼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인종별 다양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녀가 너무 박탈감을 느끼거나 외롭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니치닷컴의 랭킹 시스템 (출처 : https://www.niche.com)

학생과 학부모에 집중하는 그레잇스쿨스

니치닷컴이 학군과 공립학교의 정보에 집중했다면 그레잇스쿨스(Greatschools.org)는 공립학교를 포함해 공립 차터학교[Charter School]및 사립학교 정보들도 모두 포함합니다. 특히 주변의 학교를 모두 보여주는 니치닷컴과 비교해 타운 내에서 운영되는 학교만 먼저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명시성이 더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미국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부동산 사이트인 질로우(Zillow.com)와 연계 돼 있어 집을 구매하거나 렌트를 찾을때 해당 집을 보면 그레잇스쿨스에서의 학군및 학교정보를 함께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은 타운내에 학교가 없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런 경우 보통 이웃 타운의 학교를 다니는데 예를 들어 뉴저지의 테너플라이(Tenafly)는 모든 과정이 한 타운에 있지만 클로스터(Closter)의 경우 고등학교는 없습니다.

니치닷컴이나 그레잇스쿨스에 가도 고등학교는 안나오는데 이런경우 난감할 수 있습니다. 자녀가 어느 타운의 고등학교를 가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죠. 이럴때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는 질로우에 가서 해당 타운의 집을 클릭하면 그레잇스쿨스에서 제공하는 전 과정의 학교 정보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그레잇스쿨스는 학교정보가 니치닷컴보다 약간 더 상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졸업률은 기본이고 시험 참여율과 대학과정을 고등학교에서 미리 공부하는 학생들이 참여하는 AP코스의 참여율, 진학하는 대학의 종류와 필수과정 점수등도 포함됩니다. 특히 인종별 학생들의 테스트 스코어와 대학진학율, 선생님 대 학생비율부터 심지어 정학을 받는 학생들의 비율도 볼 수 있습니다.

종합해보면 니치닷컴은 학교 정보 외에 대학입시 관련 정보부터 부동산, 장학금을 받는 방법까지 다양한 정보를 모두 제공하는 교육 포털 사이트라 할 수 있습니다. 반면 그레잇스쿨스는 물론 대학진학 정보도 있지만 좀 더 학교 자체의 정보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출처 : Greatschools.org)

[미국 이야기 시리즈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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