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中 R&D센터 25년 만에 폐쇄... 美 기업 ‘탈중’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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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라 2021.02.06 13:03 PDT
IBM, 中 R&D센터 25년 만에 폐쇄... 美 기업 ‘탈중’ 행렬
(출처 : shutterstock)

야후·오라클 이어 IBM까지…미-중 무역분쟁 고조 탓
IBM, 中 최초 외국기업 R&D 센터 설립…인건비 상승·외국계 위신 하락 영향도
미-중분쟁, 대한민국에는 기회…中 떠난 연구소 적극 유치해야

컴퓨터, IT 컨설팅 기업 IBM이 25년 역사의 중국 연구개발(R&D) 센터를 폐쇄했다. 야후, 오라클에 이어 IBM이 중국을 떠나면서 미국 대기업의 ‘차이나 엑소더스’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에 한국은 중국을 떠나는 미국 기업을 유치하는 등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5일(현지시간) 위크인차이나에 따르면 IBM은 베이징 소재의 연구개발센터(China Research Laboratory)를 폐쇄했다. IBM은 중국 센터를 폐쇄하기 전까지 전세계 12곳의 R&D 센터를 운영해 왔다. IBM은 공식 성명을 통해 “중국 고객들에게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업그레이드를 지원하기 위해 중국 내 R&D 배치를 변경했다”고 연구소 폐쇄를 사실상 인정했다.

IBM의 ‘탈중국’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테크 냉전’ 가속화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다. IBM R&D 연구소는 미중 외교의 축소판이라고 불릴 정도로 상징적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1928년 IBM 직원이 처음으로 중국 시장에 발을 디딘 데 이어 1936년 정식으로 상점을 열었지만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설립 후 문을 닫았다. 이후 1979년 중국의 개혁파 지도자 덩샤오핑의 개방 정책으로 다시 중국 진출에 앞장서며 1995년 글로벌 기업 최초로 중국 내 R&D 센터를 개설한 곳이 바로 IBM이었다. 당시 IBM은 구글이 탄생하기 전까지 미국 테크 기업의 대명사였다. IBM은 ‘중국 시장 개척’이라는 미션으로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중국에 성공리에 안착한 바 있다. 중국도 IBM과 같은 ‘선진 기술 기업’ 유치를 통해 수십년간 뒤쳐진 기술 수준을 끌어올리려 했다. IBM이 25년만에 ‘탈중국’을 결정한 것은 미국과 중국이 국가 차원뿐 아니라 기업 차원에서도 ‘이해관계’가 끝났으며, 이제는 미국과 중국의 거대 기업들이 경쟁하는 새 장이 열린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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