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대의 주식투자 붐 : 투자 조기교육, 파이어족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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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연선 2021.12.19 21:45 PDT
미국 10대의 주식투자 붐 : 투자 조기교육, 파이어족 지름길?
(출처 : Gettyimage(FRANCESCO CARTA))

미국서 10대 투자 붐. 10대 투자자인 틴베스터(Teen+Investor) 부상
피델리티는 지난 5월, 13세~17세 연령대를 위한 '청소년 통장' 상품도 출시
금융 문해력 갈수록 중요.
적은 금액 투자해도 성패 경험하며 시장을 이해하고, 역동성 배울 수 있어

미국 10대 청소년 로낙 데이브(Ronak Davé)는 요즘 주식 거래에 빠졌다. 다른 10대들과 마찬가지로 비디오 게임 '로블록스'를 즐기지만, 게임 뿐 아니라 로블록스 주식도 가진 것이다. 최근 주가가 상승하며 25%(약 200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데이브는 "주가 패턴을 보니 (상승에 대한) 저항이 생기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주가가 떨어질 거라고 예측했다"고 했다.

로낙 데이브는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1년 전부터 주식 거래를 시작했다. 지금은 하루에도 몇 시간을 주식 시장을 보며 보낸다"고 말했다. 시카고 근교에 사는 고등학교 3학년생인 그는 수업 중간 중간 쉬는 시간에 휴대폰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인하고, 밤에는 차트를 공부한다. 블로그에 '십대들이 주식거래를 배워야 하는 6가지 이유'와 같은 글을 게재하기도 한다. 주식 매매를 하기 전 ‘최고 투자 책임자’인 아버지로부터 펀더멘털 분석, 차트 분석 도움을 받기도 한다.

'테슬라(티커: TSLA)'와 '니오(티커: NIO)'를 눈여겨보고 있는 데이브는 "차를 좋아해서 자동차주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그의 목표는 대학을 위해 등록금을 저축하고, 골프로 장학금을 받고, 꿈의 자동차 ‘람보르기니 우라칸 퍼포만테’를 살 수 있을 만큼 많은 돈을 버는 것이다.

주식 거래는 십대들에게도 허락된 영역이다. 새로운 모바일 핀테크 앱이 다수 등장하면서 보호자 계좌를 통해 증권시장에 투자하기가 매우 쉬워졌다. 10대들은 당장엔 투자할 돈이 많지 않지만, 미래에는 우수 고객이 될 수 있다. 증권사들이 십대 고객 유치 경쟁에 몰두하는 이유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Fidelity Investments)는 지난 5월, 13세부터 17세 연령대를 위한 '청소년 통장' 상품을 내놨다. 부모 감독 하에 직불카드를 만들 수 있고, 미국 모든 증권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한 계좌다. 피델리티의 수석 부사장인 젠 새말리스(Jenn Samalis)는 "십대를 염두에 두고 이 상품을 만들었다. 십대 고객이 투자를 시작할 수 있도록 쉽고 간단한 학습 경험을 제공하고 싶다"고 상품 개발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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