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가 옳았다?... 전기 자율주행차 주춤, 하이브리드가 대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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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2024.03.19 15:31 PDT
도요타가 옳았다?... 전기 자율주행차 주춤, 하이브리드가 대세로
샌프란시스코에서 주행 중인 웨이모 자율주행차. 지금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는 자율주행차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출처 : 더밀크)

[테크브리핑]
① 재기 모색 중인 자율주행 업계... 웨이모가 선두
② 전기차 업계 여전히 난항... EV 스타트업 피스커 "파산절차 대비"
③ '전기차 지각' 도요타가 옳았다... 하이브리드 대세

1. 재기 모색 중인 자율주행 업계... 웨이모가 선두

지난해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 기업들은 악몽 같은 한 해를 보냈습니다. 역대급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인해 투자가 급격하게 위축됐고, 지난해 10월 GM 크루즈 로보택시에 의해 보행자가 끌려다니는 사고 등이 발생하면서 자율주행 차량 기술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을 쳤습니다.

자율주행차 업계의 미션은 여전히 같습니다. 더 안전하고 접근 가능한 교통 시스템을 이용하게 하고, 도로 혼잡과 대기 오염을 줄이는 것인데요. 자율주행업계가 최근 신뢰 구축을 위해 다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선두에 선 기업은 구글의 웨이모입니다. 웨이모는 최근 로스앤젤레스에서 운전자 없는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는데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도 조만간 같은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악시오스는 전했습니다. 웨이모는 현재 피닉스와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일부에게만 라이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2024년 말께 이 4개 지역에서 일반 대중에게도 서비스를 공개할 계획입니다.

👉 크루즈, 모셔널 등은 여전히 난항... 신뢰 확보하려면 기업-커뮤니티 협력 절실

웨이모는 조심스럽게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크루즈는 현재 캘리포니아에서의 로보택시 라이선스를 박탈당했습니다. 이후 보행자 사고 처리에 대한 여러 조사를 받고 있는데요.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운영이 중단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다른 경쟁자인 모셔널(Motional)은 현대차와 자동차 부품 회사인 압티브가 공동으로 지분을 투자한 회사인데요. 압티브가 지분을 줄이고 회사에 자금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자금 모금에 나선 상황입니다.

아마존이 소유한 죽스(Zoox)의 상황은 그나마 낫습니다. 최근 실리콘밸리와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에서의 테스트를 확대하고, 올 후반에 라스베이거스에서 대중들을 상대로 운영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이밖에도 폭스바겐은 모빌아이와 협력해 2026년부터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운영에 나설 계획입니다.

자율 주행 산업은 지난주 오스틴의 대표적인 기술 및 문화 전시회인 SXSW에서도 다뤄진 주제였는데요. 업계 관계자들은 관련 기업과 시 정부의 협력을 확대하고, 실패에 대한 부담을 나눠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또 대중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관할 구역을 확대하기 이전에 차량 안전에 대한 검증을 강화하고, 응급구조 요원 배치 등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알파벳(구글 모회사) 산하 자율주행 기업 '웨이모'의 자율주행 차량. 웨이모는 로보택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출처 : 셔터스톡)

2. 전기차 업계는 여전히 난항... 미 전기차 회사 피스커 "파산보호 절차 고려"

자율주행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전기차(EV) 업계 역시 힘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일부 기업들은 파산신청을 고려하고 있는데요. 파산을 고려하고 있는 기업은 전기차 제조사인 피스커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피스커가 유동성 위기에 처했으며, 잠재적인 파산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피스커는 한때 제2의 테슬라를 꿈꾸는 전기차 스타트업 중 하나로 꼽혔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전기차 수요 둔화에 기술 결함 등의 이슈가 맞물리면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는데요. 지난해 매출이 2억 7300만달러, 부채는 10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어왔습니다.

👉 테슬라도 예외없다... 웰스파고 "판매 감소" 전망

이를 만회하기 위해 피스커는 재고를 줄이고 생산을 6주 동안 중단할 예정이라고 18일(현지시간) 공지했는데요. 지난주 840만달러 규모의 2026년 만기 무담보 전환사채에 대한 이자를 지불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당일 주가는 정규 거래 시작 이후 14%나 급락했습니다. 올해에만 90% 이상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피스커는 회생을 위해 2025년 만기 무담보 전환사채 보유자와의 자금 조달 거래를 통해 최대 1억 5000만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완성차 업체와 잠재적 투자와 공동 개발 파트너십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블룸버그는 피스커가 일본의 닛산 자동차와 협상 중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밝히기도 했습니다.

전기차 업계 전반에서 성장 둔화로 인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포드, GM, 폭스바겐 등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들은 이미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에 나섰습니다. 중국의 저가 전기차기업들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1위 기업인 테슬라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데요. 테슬라의 판매량이 내년부터 감소할 수 있다는 웰스파고의 부정적인 투자의견이 나오면서 리비안, 루시드, 니콜라 등 업계 전반에서 우려의 목소리카 커지고 있습니다.

피스커 전기 SUV '

3. '전기차 지각' 도요타가 옳았다... 하이브리드 대세

전기차(EV)에 대한 소비자의 구매 욕구가 떨어지면서 EV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하이브리드 차입니다. 최근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완성차 업계가 하이브리드 옵션을 확대하면서 일반 가솔린 차량을 넘어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첫 두 달 동안 미국 내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전년대비 50% 증가했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EV 판매량 증가인 13%를 크게 웃돈 결과입니다. 에드몬드 사이트에 따르면 하이브리드는 평균적 25일 만에 딜러에서 팔리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이는 EV 판매 기간의 3분의 1에 해당하며, 가솔린 자동차 판매 기간보다 두 배나 빠른 속도입니다.

업계에서는 EV의 대한 소비자들의 호기심이 완전히 EV로 넘어가지 않고,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는데요. 상대적으로 전기차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충전시간이나 거리 등에 영향을 덜 받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완성차 업계 앞다퉈 하이브리드 모델 확대... "전기차 후광효과"

이런 트렌드 때문에 완성차 업계도 앞다퉈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고 있는데요. 미국에서 판매되는 하이브리드 모델 수는 5년 동안 40% 증가했습니다.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2024년형 모델의 경우 약 70대가 하이브리드 모델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과거보다 차종이 다양해진 것도 특징인데요. 픽업, 지프, 스포츠카, SUV까지 다양한 차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시중에 출시되고 있습니다.

주목받는 기업은 바로 도요타입니다. 도요타는 일찍부터 '프리우스'라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은 기업인데요. 모두가 EV에 집중할 때도 조심스럽게 EV 진출 전략을 늦추면서 시장을 탐색해 왔습니다. 그리고 최근 들어 자신들이 강점을 지닌 하이브리드 모델을 확대하면서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볼보, 현대차, 기아, 스텔란티스 지프, BMW 등도 최근 몇 년간 플러그인 모델을 도입하면서 수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차종인 프리우스 (출처 :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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