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K의 골든타임'... 넥스트 10년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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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jin Kim 2024.01.11 02:03 PDT
지금이 ‘K의 골든타임'... 넥스트 10년 준비해야
정우선 CJENM아메리카 CEO(좌)와 손재권 더밀크 대표(우) (출처 : 더밀크 김세진)

[CES2024] KOCCA 나이트 성황리 개최
“반짝 유행 그치지 않으려면 비즈니스 인프라 구축해야”
"스타트업, 뾰족한 사업모델부터 시작해라"...CJ도 미국서 생성AI 활용
한국콘텐츠진흥원, CES 이후 한국서 후속 행사 예고

미국에서 K(한국)-푸드, K-콘텐츠의 위상이 커졌다. 하지만 아쉬운 건 10년을 내다보는 전략이다. 대기업과 중견기업, 스타트업이 비즈니스 인프라를 함께 구축해야 한다.
정우성(스티브 정) CJENM아메리카 CEO

CES2024가 열리고 있는 10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한국 콘텐츠 기업을 위한 네트워킹 장이 열렸다.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이 연 ‘코카나이트(KOCCA Night)’다. 행사에 참석한 정우성(스티브 정) CJENM(씨제이이앤엠)아메리카 CEO는 손재권 더밀크 대표와의 대담에서 한국 콘텐츠 업계가 글로벌 시장에 안착하려면 기업 규모를 막론하고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우성 대표는 지난 2022년 9월 CJ ENM에 합류, 현재 CJ ENM의 글로벌 성장을 이끌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상장된 미디어 테크 기업 ‘프랭클리미디어’ 창업자이자 CEO, 미국 방송사 폭스(FOX) CGO를 역임했다. 지난해 5월 미국 골드하우스가 발표한 '가장 영향력 있는 아시아 100인' 안에 선정되기도 했다.

정 CEO는 “한국의 푸드,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면서도 “다만 아쉬운 건 장기적 비전과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향후 10년을 보고 이 현상을 지속가능하도록 구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한 번 유행에 그치지 않으려면 제작, 마케팅 등 다양하게 비즈니스 인프라를 구축해야 지속가능하다는 전언이다.

‘커뮤니케이션, 대기업-중소기업 공조, 뾰족한 사업모델’

정우성 대표는 미국에 진출하려는 한국 콘텐츠 기업들에게 커뮤니케이션 역량, 기업 간 공조 체제를 갖출 것을 주문했다. 그는 “대기업, 실리콘밸리 등에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제일 중요한 건 사람”이라면서 “미국 사회에서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중요하다. 언어 뿐만 아니라 고객, 파트너, 투자자에게 비전, 열정, 다양한 전략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기업, 중견기업, 스타트업 등 규모별 협업도 강조했다. 그는 “대기업은 큰 파트너와 함께 큰 판을 짜고 스타트업, 중소기업은 특정 분야로 들어갈 수 있는 구조를 짜 같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

파트너십에 대해서도 “당연히 맺는 건 좋지만 알다시피 맺는 것 자체가 어렵다. 맺는다 해도 의미 있게 실행하는 건 넘어야 할 또 다른 산”이라면서 “처음부터 글로벌하게 시작해라. 당연히 실패확률이 높지만 성공하면 더 큰 기회가 따라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클라우스 웨하게(Klaus Wehage) 10X 이노베이션랩 대표는 스타트업이 처음 시작하는 단계에서 사업모델을 뾰족하게 구축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한국의 창업자들은 너무 빨리 새로운 타겟으로 이동하고, 비즈니스를 복잡하게 만든다”면서 “2개의 매우 다른 시장에서 15명의 사람들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중요한 것은 강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것을 연마하고 거기에서 확장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확장은 이 과정 이후”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네트워킹이 이뤄지고 있다. (출처 : 더밀크 김세진)

CJ도 미국서 생성AI 활용한다

정우성(스티브 정) CJENM아메리카 CEO는 이날 행사에서 CJ아메리카의 생성AI전략을 공개하고 관련 협업도 요청했다. 그는 “CJ아메리카가 전략적으로 초점을 맞추는 부분은 콘텐츠 제작 과정과 우리가 보유한 파이프라인 종류에 도움이 되는 도구”라면서 일례로 “생성AI 음악과 결합하는 부문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저작권 때문에 드라마나 예능에서 유명 가수의 노래를 사용하기 어렵다. 이 점에 주목, CJ는 저작권이 있는 음악을 AI를 사용해 더 나은 AI 생성 음악으로 변환하는 기술 기업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생성AI를 활용해 자동 다국어 자막 제작 혹은 더빙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실험에 매우 개방적”이라면서 “실제 엔터테인먼트에서 음악, 식품, 물류에 이르기까지 모든 CJ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AI 센터가 있다. CJ 사업과 연결하고 싶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알려달라. 연결해주겠다”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CES 이후 한국서 후속 행사

코카나이트는 한국 콘텐츠 스타트업의 미국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네트워킹 행사다. 이날 행사에는 현지 벤처캐피털(VC)과 엑셀러레이터, 국내 금융계 인사와 코카 공동관 참가기업 관계자 70여명이 참여해 성황리를 이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이번 CES2024에서 인공지능(AI),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가상인간, 확장현실(XR) 등 분야 15개 기업을 세계 시장에 소개하고 파트너사와 투자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코카 공동관을 운영하고 있다. 공동관 참가사로 포바이포, 인디제이, 소울엑스, 플룸디, 네모즈랩, 아도바, 디알엠인사이드, 클릭트, 크리에이티브마인드, 오모션주식회사, 디자이노블, 디지소닉, 볼트마이크로 등이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CES 2024 폐막 후 한국에서 ‘CES 2024 비즈니스 앤 인사이트’를 열어 CES 참가 성과와 향후 콘텐츠 스타트업 육성 및 혁신기술 융합을 위한 인사이트를 공유할 계획이다. 이날 한국콘텐츠진흥권은 한미은행과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정병극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은 행사에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k-콘텐츠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를 바란다”면서 “문화체육관광부도 많은 콘텐츠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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