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셰프 시대 온다...팬데믹 여파에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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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a Moon 2021.08.09 06:45 PDT
로봇 셰프 시대 온다...팬데믹 여파에 급성장
French fries making robot, Flippy (출처 : Miso Robotics )

미국 레스토랑, 조리 로봇 도입 확대 추세...감자튀김·음료 만들어
팬데믹 이후 노동 부족, 임금 상승…로봇 셰프 시장 급성장

미국 레스토랑 업계의 조리 로봇 도입이 가속화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셰프, 종업원 등 관련 인력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폭발적으로 증가한 배달 수요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점 '화이트 캐슬(White Castle)'은 코로나 팬데믹이 극성을 부리던 지난해 조리 로봇 플리피(Flippy)를 도입했다. 플리피는 미소 로보틱스(Miso Robotics)가 개발한 로봇 셰프다.

플리피는 종일 쉬지 않고 23시간 동안 일하며 감자튀김, 치즈스틱 및 양파 링 조리를 담당한다. 산업용 로봇 팔 형태에 기름이 안 배는 흰 천을 덮은 모습이다. 천장에 부착된 레일을 따라 움직이며 실수 없이 튀김 바구니를 들어 올리거나 내릴 수 있다.

감자튀김 조리 외에도 매장 청소, 음료수 리필 등 단순 노동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화이트 캐슬은 플리피의 성능에 매우 만족, 앞으로 미소 로보틱스와 협력해 개선된 플리피 2.0 버전을 10개 이상 레스토랑에 출시할 계획이다.

로봇 셰프는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플리피의 월 대여료는 약 1500달러 수준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플리피를 통해 인력 고용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 제이미 리차드슨 (Jamie Richardson) 화이트 캐슬 부사장은 WSJ과의 인터뷰에서 "로봇 셰프는 잡다한 일을 대신 맡아준다. 식당 직원들은 고객과 상호작용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고 했다.

로봇 시장 급성장의 배경에는 팬데믹 이후 노동 부족 현상이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비어 있는 레스토랑 및 호텔 일자리는 130만 개 이상이다. 전년과 비교하면 숫자가 2배가량 급증했다.

미국 레스토랑 업계는 일손 부족 및 임금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 팬데믹 시대의 부족한 노동력, 전례 없는 테이크 아웃 및 배달 증가, 배달 장사 마진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물론 요리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하는 건 상당히 까다로운 일이다. 음식은 공장에서 찍어내는 일반 공산품과는 다르게 다뤄져야 한다. 안전한 식품 취급을 위해 다양한 온도에 맞추는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

코완 박사는 (Dr.Cowan) 연구를 통해 주방 자동화가 노동을 줄여주는 만큼 제품 품질과 다양성을 높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로봇으로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고객의 입맛을 맞추는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리차드슨 화이트 캐슬 부사장은 "미래의 주방은 다양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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