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박스 처리는 이제 로봇이 ② 뒤로가는 독일차 ③ 애플TV 구독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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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2023.09.05 22:42 PDT
① 박스 처리는 이제 로봇이 ② 뒤로가는 독일차
③ 애플TV 구독자 급증
앱트로닉의 로봇 '아폴로'가 공장 내 박스를 움직이고 있다. (출처 : Apptronik)

[테크브리핑]
①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 성큼... 인간 일자리 대체할까?
② 전동화 때문에 완성차 지각 변동... 테슬라 뜨고 독일차 지고
③ 메시 효과 톡톡... 애플 스트리밍 구독자 급증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 성큼... 공장내 박스처리는 이제 로봇이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 오스틴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앱트로닉(Apptronik)은 아폴로라는 이름의 전기로만 구동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였습니다.

키 5피트 8인치에 160파운드의 로봇은 55파운드를 들어올릴 수 있다고 하는데요. 배터리를 교체하기 전까지 4시간 동안 작동이 가능합니다. 공장이나 창고 등 작업장에서 실제 작업을 위해 설계된 1세대 로봇으로 곱힙니다.

넘어지지 않게 걷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오래 충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인데요. 업계에서는 노인 돌봄 서비스나 음식 준비, 제조, 중공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력을 재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골드만 "휴머노이드봇 10년 후 미 제조업 인력 4% 대체"

현재 아폴로의 주요 임무는 창고에서 상자를 운반하는 것입니다. 엔지니어링을 검증하기 위한 프로토타입입니다. 앱트로닉은 향후 100대 미만 생산 이후 2024년 말까지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앱트로닉과 비슷한 단계의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 기업은 피규어, 어질리티 로보틱스, 생츄어리 AI 등이 꼽히는데요. 현대차가 소유한 보스턴 다이내믹스, 그리고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개발하고 있는 테슬라도 여기에 속합니다.

지난해 11월에 발표된 골드만삭스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은 2025년~ 2028년 공장 환경에서, 2030년~ 2035년 사이에는 소비자 애플리케이션 부문에서 실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골드만삭스는 "향후 10~15년 내에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가 6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또 "이러한 시장은 2030년까지 예상되는 미국 제조업 노동력 부족의 4%, 2035년까지 예상되는 전 세계 노인 돌봄 수요의 2%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전동화에 완성차 지각 변동... 테슬라, 중국차 뜨고 독일차 지고

'완성차' 하면 메르세데스 벤츠나 BMW와 같은 독일의 고급 브랜드의 기업이 떠오르는데요. 전동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업계 지각변동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는 그간 우수성을 기반으로 업계를 지배했으나,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EV)로 전환하면서 뒤쳐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독일 뮌헨에서 5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3대 자동차 박람회 IAA 모빌리티 자동차 박람회에서 이런 모습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전기차 시장 선두주자인 테슬라가 수년 만에 처음으로 참가하고, 중국의 신생 EV 기업들이 참가하면서 이들 기업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독일 완성차 기업들은 전기차 전환을 시도한 지 1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수익성을 달성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 벤츠 등의 EV 점유율은 테슬라에 미치지 못합니다. 특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자율주행시스템 강화를 위해 자체 개발 대신 빅테크 기업과 협력하고 있는데요. 전기차 혁신의 최전선 아시아 지역에서도 중국 신생 기업에 밀리면서 입지를 잃고 있습니다.

👉 독일차 BYD 등 중국 EV 기업에도 밀린다

EV 선두인 테슬라는 독일 최고의 자동차 브랜드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태슬라는 지난해 BMW를 제치고 미국 고급차 판매량 1위를 차지했습니다. 또 베를린 외곽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는 독일 소재 공장의 생산 능력을 연간 약 100만 대까지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EV볼륨닷컴(Volumes.com)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8%(4위)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10%에서 하락했는데요. 테슬라가 1위고 중국 BYD와 상하이자동차그룹(SAIC)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WSJ은 "중국 새로운 전기차들이 원가 절감을 통해 독일과 유럽 자동차 제조 업체를 압박하고 기술 고도화를 통해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는 지적했습니다. 특히 독일은 수십 년에 걸친 저 투자, 고질적인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작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가격의 가파른 상승으로 인해 현재 후발주자로 전락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긴 폭스바겐은 중국 소비자를 위한 전기차 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중국 샤오펑(XPeng)의 지분을 인수했습니다.

자동차 산업 혁신에 대한 연구에서 독일 자동차 관리 센터의 스테판 브라첼 이사는 "중국은 지난해 배터리, 자율 주행 자동차 소프트웨어 및 기타 기능과 같은 분야의 기술 발전 수에서 처음으로 독일과 미국을 앞질렀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독일 자동차 산업의 가장 큰 과제는 소프트웨어 역량이 부족하고 자동차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CES2023에서 선을 보인 메르세데스 벤츠의 EV 모델 AMG EQS 세단. (출처 : Gettyimages)

메시 효과 톡톡... 애플 스트리밍 구독자 급증

애플이 축구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메시는 최근 미국프로축구(MLS)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했는데요. 메시가 뛰는 경기를 보기 위해 독점 방영권을 가진 애플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 TV 플러스 구독자가 급증하고 잇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구독 분석회사 안테나(Antenna)에 따르면 메시가 MLS 공식 데뷔전을 치른 7월 21일 MLS 시즌패스 미국 내 신규 가입자는 전년 6143명에서 11만 명이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MLS 시즌패스가 출시된 날과 시즌 개막일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조나단 카슨 안테나 CEO는 "리오넬 메시는 단 한 명뿐이기 때문에 이 나라 스포츠에 매우 중요한 순간이었다"며 "스포츠는 스타가 주도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것이 엄청난 구독자 증가로 이어진 적은 없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 스트리밍 회사들 앞다퉈 스포츠 중계 유치 경쟁

애플은 지난해 25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10년 동안 MLS 리그 전 경기를 2032년까지 독점으로 중계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지난 1일부터 애플 TV 플러스 구독자에게 월 12.99달러, 시즌당 25달러에 비구독자에게는 월 14.99달러, 시즌당 29달러에 MLS 시즌 패스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이렇게 많은 돈을 들여 투자할 경우 수익을 달성할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도 있었는데요. 메시라는 슈퍼스타 1명의 존재로 인해 당시 투자가 '신의 한 수'가 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실제 팀 쿡 애플 CEO도 지난달 실적 발표 후 "구독자가 예상을 넘었다"면서 메시의 인터마이애미 이적이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했습니다.

WSJ은 스포츠 리그와 판권을 소유하고 이를 배포하는 파트너십이 스트리밍 플랫폼에 어떤 혜택을 가져오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분석했습니다.

안테나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MLS 시즌 패스를 결제한 사람 중 거의 절반이 기존 애플 TV 플러스 가입자로 조사됐습니다. 또 이 기간 동안 MLS 시즌 패스에 가입한 사람 중 15%는 애플 TV 플러스에도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스포츠 리그 파트너십이 애플의 기존 고객들에게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경쟁사들도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구글의 유튜브는 NFL과 7년 계약을 맺고 14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고, 지난해 아마존은 NFL과 11 시즌 동안 목요일 밤 풋볼 경기 중계권을 12억 달러에 중계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카슨 CEO는 "라이브 스포츠는 스트리밍 이탈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스포츠 서비스에 가입하는 사람들은 다른 서비스에 가입하는 사람들보다 충성도가 높은 경향이 있다"라고 부연했습니다.

(출처 : 애플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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