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1/3을 보내는 침대 매트리스가 첨단 의료기기가 된다면?

reporter-profile
김인순 2022.12.29 20:55 PDT
인생의 1/3을 보내는 침대 매트리스가 첨단 의료기기가 된다면?
김인호 럭스나인 대표 (출처 : 럭스나인)

[CES2023, 우리가 주인공] 럭스나인 김인호 대표
심전도, 바이탈 사인 및 낙상 감지하는 제품 개발
CES2023서 신기술 '바디로그' 공개하고 글로벌 진출

인생은 침대에서 시작해 침대에서 마감합니다. 침대는 편안함을 넘어서 우리의 몸을 읽고, 건강을 지켜줄 수 있어야 합니다.
김인호 럭스나인 대표

럭스나인은 ‘라텍스 침대’로 알려진 토퍼 매트리스로 돌풍을 일으킨 매트리스 전문기업이다. 코스트코에서 토퍼 매트리스 부문 11년 연속 판매 1위 기록을 보유했을 정도로 제품력을 시장에서 검증받았다.

10여년간 매트리스 사업에 전념했던 김인호 럭스나인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매트리스로 인류 건강에 기여할 방법을 고민했다.

사람들은 인생의 1/3을 침대에서 보내는데도 그 중요성이 제대로 인식되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 이후 김 대표는 매트리스를 건강을 위한 삶의 동반자로 만드는데 집중했다. 한가지 가정이다. 만약 침대 매트리스가 '의료기기'가 된다면? 2년전부터 이 가정으로 김인호 럭스나인 대표는 '퀀텀 점프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오는 1월 5일부터 8일까지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2023에서 그 결과물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 부스 위치: LVCC 노스홀 #8563

매트리스에서 헬스케어 기업으로 퀀텀 점프

김 대표는 "이번 CES2023을 계기로 침대 메트리스 기업에서 헬스케어 로 한 단계 도약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완전히 다른 업종으로 전환이다. 그래서 그는 이를 '퀀텀 점프'라 부른다.

김 대표는 "매트리스에서 쉬는 동안 호흡, 체온, 맥박, 산소포화도, 심전도, 수면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 환자나 노인 등이 활용하면 침상은 물론 일상활동에서 1초 안에 낙상을 감지하고 낙상 이후 상태까지 파악할 수 있는 제품은 바디로그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바디로그는 매트리스 기어(Mattress Gear)와 흉부패치(Chest Patch) 등 두 종류로 구성된다.

바디로그 매트리스 기어는 침대에 누워서 6유도 심전도 측정이 가능한 제품이다. 의료진의 도움 없이 사용자가 간편하게 측정할 수 있다. 복잡한 전극이 없고 장시간 측정이 가능하다.

바디로그 흉부패치는 1유도 심전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호흡, 체온, 맥박, 혈중 산소포화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여 기록하고, 낙상 감지는 물론 낙상 후 상태까지 보고하는 기능이 내장된 제품이다.

바디로그 제품은 사용자가 안정 상태인지 활동상태인지 구분해 측정한다. 상태별 심전도와 생체활력 징후 데이터를 비교 분석할 수 있다. 의료진이 이를 기반으로 정확한 환자 건강상태를 확인하는데 도움을 준다.

바디로그의 강점은 사용자의 자세를 인지하는 점이다. 앉아있거나 옆으로 또는 엎드려 누워있는지도 측정할 수 있다.

미국 병원 입원 중 낙상환자는 연간 약 70만명에 달한다. 바디로그는 1초 안에 낙상을 감지한다. 환자가 넘어진 후 어떤 상태인지까지 파악해 알린다. 신속한 응급조치에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바디로그에 있는 ‘일초 낙상감지 및 낙상 후 상태 보고’ 기능은 미국 회사들에도 없는 기능이다. 미국 상위 5개 회사들 조차도 낙상 감지 기능 밖에 없다. 낙상 후 상태를 즉각 파악하는 기능이 더욱 중요하다"며 "용도가 확실한 침대다"고 강조했다.

자면서 심전도 측정

바디로그 매트리스 기어 (출처 : 럭스나인)

건강 데이터 확보해 의료진 돕는다

김 대표가 CES를 통해 북미 시장 진출을 꾀하는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북미에서는 원격 의료가 활성화됐기 때문이다. 이후 수많은 환자 모니터링 기기가 등장했다. 환자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 데이터 확보가 필수이기 때문. 하지만 '침대' 자체를 모니터링 기기로 사용하는 것은 바디로그가 처음이다. 한국은 물론, 미국 요양병원과 일반 가정에서 바디로그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미 국제특허(PCT)를 출원했으며 미국, 중국, 일본, 영국 등 34개국에 상표권 등록도 마친 상태다.

김 대표는 "바디로그는 병원 초진 때는 진료 전 건강 데이터를 요약해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도울 수 있다. 입원시에는 환자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의료진이 적시에 대처하게 돕는다"고 말했다.

환자는 바디로그 매트리스에서 생활하면 병원에 가기 전부터 신체 데이터를 확보한다. 퇴원한 후에도 환자 운동량과 건강 상태를 지속해 모니터링할 수 있다. 별도의 장비를 부착하지 않아도 매트리스에 누워있으면 자동으로 건강 상태가 모니터링 된다.

김 대표는 "수면 상태에서도 모니터링이 이뤄져 수면질환 예방과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디로그의 심전도와 바이털 사인 데이터까지 활용한다면 2~3년 이내에 값비싼 수면다원검사를 대체할 수 있다.

수면다원검사를 하려면 병원에 하룻밤을 자야 한다. 매일 자는 곳이 아닌 생소한 환경에서 검사한다. 바디로그는 실제 환자가 생활하는 곳에서 보다 효율적이고 정확한 수면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바디로그는 낙상을 바로 감지하는 것은 물론이후 이후 상태도 알 수 있다. (출처 : 럭스나인)

임상시험 후 2년 안에 상용화

럭스나인은 고려대학교병원 노인건강연구소와 협력해 바디로그 임상 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CES에서 바디로그 시제품을 공개한 뒤 의료 기기로서 임상을 거쳐 국내 식약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에서 인증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2년 안에 바디로그 상용화를 기대한다. 한국 시장뿐 아니라 미국, 일본,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CES2023에 첫 선을 보인 이후 기업공개(IPO), 전략적 투자자(SI)와 협업 등 다양하게 향후 전략을 모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회원가입 후 뷰스레터를
주 3회 무료로 받아보세요!

단순 뉴스 서비스가 아닌 세상과 산업의 종합적인 관점(Viewpoints)을 전달드립니다. 뷰스레터는 주 3회(월, 수, 금)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