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트라이앵글, 공급망 재편의 핵심 부상.. 한국 이민자 대거 받아야

권순우 2022.07.17 15:10 PDT
K트라이앵글, 공급망 재편의 핵심 부상.. 한국 이민자 대거 받아야
14일 애틀랜타 커머스 클럽에서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한미동맹을 주제로 한 포럼이 열리고 있다. (출처 : 한미동남부상의)

코리아 소사이어티-한미동남부 상의 주최 포럼
"미 남동부,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한미동맹 거점”
기아, SK배터리, 델타 등 기업 참가 협력 방안 논의
기술, 인재 확보 측면에서도 창의적 혁신 이어져야

현대자동차, 한화 큐셀 등 한국 기업들이 잇따라 최근 조지아주를 비롯한 미국 남동부 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모듈과 같이 국가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신 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가 집중되면서 핵심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등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배터리 등 주요 기술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도 갈수록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 남동부 지역의 관련 기술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투자는 양국에 시사하는 바가 많다.

이처럼 정치, 경제, 외교 등 다방면에서 한국과 미국 간 전략적 동맹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아갈 바를 조명하는 포럼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과 조지아 주정부, 그리고 기업 관계자들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중국 중심의 공급망이 미국으로 재편되고 있고, 그 변화 속에 '기회'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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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주에 조성될 K 트라이앵글 지역 (출처 : 그래픽: 김현지)

코리아 소사이어티(대표 토마스 번), 한미동남부상공회의소(회장 김재천)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행사는 오전 9시부터 애틀랜타 커머스 클럽에서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한미동맹(The Comprehensive, Strategic U.S.-Korea Alliance)’을 주제로 진행됐다. 포럼에는 박윤주 애틀랜타 총영사, 스캇 워커 미 국무부 한국 담당 국장, 팻 윌슨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장관 등 미국과 한국의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 'K트라이앵글' 조성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팻 윌슨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장관은 특히 중국 중심의 공급망 체계 변화 속에서 '기회'를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의 경제협력이 그 기회를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윌슨 장관은 “수십 년간 우리는 중국에서 값싼 제품을 만들고 그 제품을 미국 소비자들에게 가져오는 데에만 집중했다”며 “현재 우리는 그 공급망이 미국으로 이동하는 것을 눈으로 목격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그 공급망을 이곳 조지아로 옮겨오고 있다. 이는 또 다른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존 오소프 연방 상원의원도 "미국의 안보와 번영에 있어 한미 동맹은 핵심"이라며 "한국과의 교역과 직접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조지아주를 대표하는 정치인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토마스 번 코리아 소사이어티 대표는 "10년 전부터 내셔널 아웃리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애틀랜타에서의 이번 포럼은 새로운 전략의 일환"이라며 "한국 기업은 미국에서 약 9만 4500개의 고임금 일자리를 만들어냈고, 미국은 이들에게서 소득세를 걷고 있다. 한국 기업은 미국에 거점을 만드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윈윈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유니 킴 조지아주 경제개발국 차관에 따르면 현재 조지아주에는 130여 개의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있다. 이 기업들을 통해 2만 2000여 개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그는 "지난 회계연도 기준으로 한국 기업들이 조지아주에 만든 일자리 숫자는 미국의 다른 어느 지역보다 많았다"라고 말했다.

기조연설을 하는 박윤주 총영사 (출처 : 더밀크 권순우 )

미국 정부 당국, 한국인 이민자 숫자 늘려야

이어진 패널토의에서는 윌리엄 소서 어번대학교 경영대 교수의 질문에 패널들이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튜어트 카운테스 기아 조지아 CEO, 아서 칸 델타항공 국제영업팀 상무, 스티븐 장 SK배터리아메리카 대외협력이사, 그리고 유니 킴 조지아경제개발국 차관 등이 참석했다. 패널 토의에서는 미국에 진출한 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안정적인 '인재 확보'가 가능한 인프라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이 진출 지역을 찾을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요소는 바로 인력 수급 가능성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일할 사람이 있는 곳을 찾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니즈에 맞는 자격을 갖춘 인재풀과 이들에게 맞춤형 양성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를 필요로 한다.

이에 대해 스티븐 장 SK배터리아메리카 대외협력 이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는 인력, 두 번째도 주제도 인력, 세 번째도 인력이다. 기존의 채용 방식으로는 이제 원하는 인재를 채용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세대는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가지고 놀던 세대다. 로봇이나 새로운 기술에 친근한 세대들을 영입하려면 인재 확보 방식에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장 이사는 이민 문호 확대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여전히 아메리칸드림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널려있다. 실력 있는 이민자들이 미국의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다고 본다. 이민 문호 확대가 시급하다"라고 덧붙였다.

칸 델타항공 국제여객 세일즈 부문 상무는 "팬데믹 기간 중 델타는 많은 동료들이 떠나가는 것을 경험했다. 그리고 다시 지난 몇 달 동안 최대 1만 5000명의 직원들을 고용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시니어 파일럿들이 은퇴하고 새로운 파일럿을 채용했다"며 "숙련도를 높이기 위해 파일럿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일등석 기장이 되는 데는 약 2년간의 과정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달에 500여 명의 파일럿을 키우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 도입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14일 동남부 한미상의 주최 한미동맹 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출처 : 더밀크 권순우)

"빨리빨리 문화가 코로나 극복한 비결"

패널들은 미국과 조지아주에 한국 기업들이 진출하는 이유를 '공급망'으로 꼽았다. 김 차관은 "최근 많은 기업과 여러 국가가 공급망 혼란을 경험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 역시 미국으로 거점을 옮기는 이유는 공급망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 입장에서 공급망 거점을 미국으로 옮겨오는 것은 제조 환경이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 그리고 지적재산권(IP) 등 여러 측면에서 가장 안전한 '베팅'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스티븐 장 SK배터리아메리카 이사는 "미국은 여전히 배터리 공급이 부족한 상태"라며 "현시점으로 보면 미 남동부 지역에 배터리 생산 기지가 집중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아 조지아공장이 있는 웨스트포인트와 EV공장이 들어설 사바나 인근을 중심으로 EV 자동차와 배터리 기반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는 조지아가 이상적인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경제 협력에 있어서 '문화적인 교류'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봤다. 특히 한국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는 팬데믹 기간 중 불확실성을 극복할 수 있는 요인이 됐다고 언급했다.

카운테스 기아 조지아 CEO는 "여전히 인력을 제자리에 다시 공급해야 할지, 또 공급망 문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군분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어로 이해하는 몇 안 되는 문구 중 하나인 '빨리빨리'는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으로 바꾸면서 조직을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며 "'아니오'라고 말하는 대신 실행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인내와 결단력을 통해 전염병이 확산하는 가운데서도 새로운 브랜드의 차종을 생산해낼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칸 델타항공 상무는 "델타는 대한항공과 코드셰어를 통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애틀랜타와 인천 간 직항 편을 두고 있다.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라고 운을 띄었다. 그는 "애틀랜타에서는 한국 식료품점에 갈 수 있고, 한국식 바베큐와 소주, 막걸리를 즐길 수 있다"며 "(문화적인 교류가) 경제발전을 위한 환경을 조성한다"라고 강조했다.

장 대외협력이사도 이에 동의했다. "애틀랜타는 미국에서 아마도 세 번째나 두 번째로 많은 한인 인구가 집중되어 있는 곳"이라며 "스와니라는 도시에 가면 한국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 인프라 이외에도 평균적인 한국인의 삶의 질이 미국의 다른 지역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이런 장점들이 한국 기업이 조지아를 선택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아서 칸 델타항공 상무가 기업 성장에 있어 문화적인 요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출처 : 동남부한미상의 )

자동화 기반 스마트 팩토리 도입 등 혁신 가속

카운테스 기아 조지아 CEO는 "기술 혁신 측면에서 지난 3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자동차 산업군으로 보면 전기차(EV)가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의 수명은 8~10년 주기였다면 이제 최대 5년으로 줄었다"며 "전동화를 위해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와 같은 자동차 제조공장의 경우 다른 부품업체들이 잇따라 유입하는 효과가 있다. 1차 협력사부터 2차 3차에 이르기까지 전동화와 함께 공급업체들이 추가로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스마트 팩토리 구현에 대해 "제조업계에서 가장 많이 언급하는 유행어"라면서 "스마트 팩토리에 맞는 인재를 영업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한 고민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천 상의 회장 (출처 : 더밀크 권순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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