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7 키워드는 'AI 네이티브'… 혁신상 수상 5대 전략
손재권 더밀크 대표, CES 2027 혁신상 수상전략 세미나서 강연
"'AI 기반'은 더 이상 차별점이 아냐... 제품·서비스·산업 문제,AI 중심으로 설계해야"
한국 딥테크가 반복하는 실수: 기술은 있는데 왜 만들었는지는 없다
숫자가 없으면 설득도 없다… 비용·시간·정확도로 증명하라
2027년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를 관통할 핵심 키워드는 'AI 네이티브(AI Native)'가 될 전망이다. AI를 활용하는 기업이나 AI 기능을 추가한 제품, AI 기반 서비스를 내세우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차별화하기 어려운 시대다. 심사위원과 바이어, 투자자가 제품을 평가하는 기준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손재권 더밀크 대표는 7일 창업진흥원과 코트라가 공동 주관한 'CES 2027 혁신상 전략' 강연에서 "2025년이 AI 산업혁명, 2026년이 AI 컨버전스(융합)의 해였다면, 2027년은 AI가 제품과 조직의 기본값이 되는 'AI 네이티브'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의 관심이 'AI를 전제로 문제 해결 방식을 어떻게 재설계했는가'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AI 네이티브는 기존 제품에 AI 기능을 덧붙이는 개념이 아니다. 고객과 산업이 직면한 문제를 AI를 중심으로 처음부터 다시 설계하는 접근 방식이다.
CES 공식미디어 파트너 더밀크는 이를 'AI 활용에서 AI 설계의 시대로' 정의한다. AI가 제품과 조직, 산업 구조를 설계하는 기본 전제가 되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는 의미다.
[핵심요약]
CES 2027 혁신상 심사 기준은 AI 기술 자체보다 AI를 전제로 문제 해결 방식을 어떻게 재설계했는가로 바뀌고 있다.
혁신상 신청서에 새로 추가된 '문제 정의(Problem Statement)' 항목은 기술 설명보다 고객 문제와 시장 가치를 중시하겠다는 CES의 변화를 보여준다. 비용 절감, 시간 단축, 정확도, 투자 대비 효과(ROI) 등 정량적 성과도 핵심 평가 요소로 떠올랐다.
CES 혁신상 37개 카테고리의 변화는 AI가 헬스케어, 보안, 에너지, 문화예술 등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기업도 기술보다 사용자 가치가 가장 잘 드러나는 분야를 선택하는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에이전틱 AI, 피지컬 AI, 휴머노이드, 자율주행, 우주 경제는 CES 2027의 핵심 성장 분야로 꼽힌다. 특히 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 물류 자동화, 스마트팩토리 등 개별 시장으로 빠르게 세분화되고 있다.
CES 2027은 AI 산업이 다음 단계로 진입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기술의 우수성보다 산업 구조를 얼마나 바꾸고 있는지가 기업 경쟁력을 가르는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AI 기반'은 잊어라… 심사위원은 문제 해결 방식을 본다"
CES 혁신상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표현은 'AI 기반'이다. 'AI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 'AI 기반 로봇 솔루션', 'AI 기반 보안 시스템', 'AI 기반 데이터 분석 서비스' 같은 문구가 신청서 첫 문장을 채운다.
하지만 CES 2027에서는 이런 표현이 오히려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손 대표는 "AI 기반이라는 말은 이제 더 이상 차별화 요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효과적인 표현이었지만, 이제는 대부분의 기업이 AI를 활용한다. AI는 특별한 기능이 아니라 제품과 서비스를 구성하는 기본 전제가 됐다.
이 때문에 신청서 역시 기술을 설명하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된다.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먼저 제시해야 한다.
예를 들어 'AI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이라는 표현은 제품의 성격만 설명할 뿐이다. 대신 "고령자의 건강 데이터와 돌봄 수요를 실시간으로 연결해 간병 매칭 방식을 혁신한 디지털 케어 인프라"처럼 해결한 문제와 창출한 가치를 보여주는 문장이 설득력을 높인다.
'AI 기반 로봇 솔루션'도 마찬가지다. "반복적이고 위험한 작업을 AI 비전과 로봇으로 자동화해 작업 안전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높인 피지컬 AI 시스템"처럼 기존 방식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설명해야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기존 방식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했고, AI를 통해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손 대표는 이를 두고 "혁신상은 기술 설명서가 아니라 전환을 증명하는 문서"라고 말했다.
그는 성공적인 혁신상 신청서는 대부분 같은 구조를 따른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과거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지만, 우리는 '우리의 기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냈다.
이 구조가 기술 자체보다 문제 정의와 혁신의 결과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한다는 것이다.
기술은 있는데 '왜'는 없다… 한국 딥테크가 놓치는 것
CES 혁신상 신청서는 기술을 설명하는 문서가 아니다. 그런데도 많은 국내 딥테크 기업은 기술 자체를 소개하는 데 상당한 분량을 할애한다. 무엇을 만들었는지는 자세히 설명하지만, 왜 만들었는지, 누구의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지, 기존 방식과 무엇이 다른지는 충분히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손재권 더밀크 대표는 이를 "로컬 기술을 글로벌 언어로 세탁해야 한다"고 표현했다. 기술 자체를 바꾸라는 뜻이 아니다. 이미 확보한 기술을 글로벌 고객, 바이어, 투자자, 심사위원이 이해할 수 있는 '문제 해결의 언어'로 다시 번역해야 한다는 의미다. 기술 자체보다 어떤 문제를 해결했고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먼저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혁신상 신청서도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심사위원이 궁금해하는 것은 제품이 기존 방식을 어떻게 바꿨고, 사용자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지다.
예를 들어 특정 기업이 기술을 설명할 때 기존에는 지반 이상 여부를 사후 점검에 의존했다면 GPR 시계열 데이터와 AI 분석으로 싱크홀 위험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설명해야 한다. 또 숙련자의 경험에 의존하던 폐PCB 분류를 AI 기반 자동 선별로 전환해 재활용 효율과 경제성을 높였다는 식으로 변화의 결과를 제시하는 편이 설득력이 높다.
손 대표는 신청서 작성 과정 자체도 문제로 꼽았다. 실제 신청서는 마케팅이나 영업 담당자가 작성하는 경우가 많지만, 기술을 개발한 이유와 해결하려던 문제는 창업자나 개발 책임자만 알고 있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고객은 기술이 뛰어나다는 사실보다 왜 이 기술을 써야 하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며 "그 이유를 고객의 언어로 설명하지 못하면 국내 시장에서도, CES 무대에서도 설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CES 2027, 기술이 풀어야 할 '문제 정의'를 가장 먼저 묻는다
CES 2027 혁신상 신청서에는 지난해 없었던 '문제 정의(Problem Statement)' 항목이 새롭게 추가됐다. 제품이 해결하려는 문제가 무엇인지, 누가 그 문제를 겪고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는지를 100단어 안팎으로 설명해야 한다.
분량은 짧지만 의미는 작지 않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제품인지를 먼저 보여달라는 요구이기 때문이다. 손 대표는 이를 두고 "CES가 기술 자체보다 이용자 가치와 시장성을 더 중요하게 평가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많은 기업이 기술은 설명했지만 정작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지는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며 "이 항목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회사가 해결하려는 문제가 무엇인지 다시 점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에는 특히 쉽지 않은 과제다. 제품의 성능과 사양은 상세하게 설명하지만, 고객이 겪는 불편과 기존 방식의 한계, 제품이 만들어내는 변화까지 연결해 설명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글로벌 심사위원이 보는 것도 기술의 우수성만은 아니다. 왜 지금 이 문제가 중요한지, 기존 방식으로는 무엇이 부족했는지, 사용자가 어떤 가치를 얻는지, 산업과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함께 평가한다.
CES 2027 혁신상 신청서는 여섯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 반영되어야 한다. △어떤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는가 △왜 지금 이 문제가 중요한가 △기존 방식은 무엇이 부족했는가 △AI가 문제 해결 방식을 어떻게 바꿨는가 △사용자는 비용·시간·정확도·ROI 측면에서 무엇을 얻는가 △이를 증명할 데이터와 데모가 있는가 등이다.
숫자가 없으면 설득도 없다… 비용·시간·정확도로 증명하라
AI 네이티브 전략은 비전만으로는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CES 혁신상과 글로벌 투자자 발표에서 통하는 것은 기술 자체보다 기술이 만들어낸 결과다.
손재권 대표는 기업이 반드시 제시해야 할 핵심 지표로 비용 절감, 시간 단축, 정확도 향상, 투자 대비 효과(ROI)를 꼽았다. 혁신상 신청서뿐 아니라 피치덱, 전시 부스 메시지, 바이어 미팅 자료까지 이 네 가지 지표를 일관되게 담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혁신적인 알고리즘을 적용했다"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하다. 대신 "운영 비용을 기존보다 35% 줄이고, 분석 시간을 70% 단축했으며, 정확도를 99.5%까지 높였다. 투자 대비 효과도 3배 개선했다"처럼 정량적인 성과를 제시해야 한다.
손 대표는 "투자자는 기술보다 사업성을 먼저 본다"며 "혁신상 신청서와 피치덱, 발표 자료 모두 같은 메시지와 같은 수치로 연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기술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술은 뛰어나지만, 그 기술이 고객에게 어떤 경제적 가치를 제공하는지 숫자로 설명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다.
CES 무대에서도 기술 설명만으로는 부족하다. 비용을 얼마나 줄였는지, 시간을 얼마나 단축했는지, 생산성과 정확도를 얼마나 높였는지를 데이터로 입증해야 한다. 결국 심사위원과 투자자가 원하는 것은 기술의 우수성이 아니라 증거를 바탕으로 한 비즈니스 가치다.
손 대표는 이를 뒷받침할 자료로 △작동 데모 영상 △정량 성능 데이터 △기존 방식과의 비교 자료 △현장 실증 사례 △특허와 인증 등 공신력 확보 자료를 제시했다. 그는 "다섯 가지 가운데 최소 세 가지는 갖춰야 심사위원을 설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 기업이라고 AI 부문에 지원할 필요는 없다"
CES 2027 혁신상은 총 37개 카테고리로 운영된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아트테크(Art Tech)' 분야가 새로 추가된 점이다. 생성형 AI와 3차원(3D) 스캐닝, 블록체인 기반 저작권·출처 추적 기술을 활용해 문화와 예술 산업의 새로운 활용 방식을 제시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평가하는 분야다.
더밀크는 37개 카테고리를 네 가지 축으로 재분류했다.
우선 사람의 삶을 개선하는 기술이다. 디지털 헬스, 접근성, 장수(롱제비티), 뷰티·패션테크처럼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분야가 여기에 속한다.
두 번째는 새로운 경험을 만드는 기술이다. XR(확장현실), 공간컴퓨팅, 아트테크, 게이밍·콘텐츠 등이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경험을 만드는 영역이다.
세 번째는 산업 인프라를 바꾸는 기술이다. 인공지능, 사이버보안, 임베디드 기술처럼 눈에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기반 기술이 포함된다.
마지막은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는 기술이다. 인간안보(HS4A), 지속가능성, 에너지 전환, 차량 기술 등이 이동성과 환경, 안전 문제를 해결하는 분야다.
카테고리는 다양하지만 심사 기준은 같다. 기술 자체보다 사용자에게 어떤 변화를 만들었는지, 사회와 산업에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성능이나 디자인뿐 아니라 접근성, 지속가능성, 문제 해결 효과까지 함께 평가받는 이유다.
많은 기업들이 AI 기반 기술을 토대로 AI 카테고리에 지원한다. 그러나 AI 기업이라고 반드시 AI 부문에 지원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손재권 대표는 "최근 혁신상 신청서가 AI 카테고리로 크게 몰리고 있다"며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 가운데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2026년부터 AI 분야 지원이 급증하면서 다른 분야보다 경쟁 강도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다만 "경쟁이 치열하다고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난해 AI 부문 최고혁신상(Best of Innovation)도 한국 기업이 수상했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어느 기술을 사용했느냐보다 누구와 경쟁할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디지털 헬스 기업이라면 AI보다 디지털 헬스나 접근성, 장수 분야가 경쟁력을 더 잘 보여줄 수 있다. 에너지 기업은 지속가능성이나 에너지 전환 분야가, 보안 기업은 사이버보안이 더 적합할 수 있다. 결제·인증 기술도 AI보다 핀테크나 임베디드 기술 분야에서 차별성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손 대표는 "AI는 기술을 설명하는 요소일 뿐, 카테고리는 사용자가 얻는 가치가 가장 잘 드러나는 분야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CES 2027이 주목할 산업… 에이전트·피지컬 AI·우주 경제
더밀크는 'AI 네이티브'와 함께 CES 2027에서 주목해야 할 분야로 AI 에이전트, 피지컬 AI, 로보틱스, 에너지, 헬스케어, XR(확장현실)·공간컴퓨팅, 자율주행, 우주 경제 등을 꼽았다. 이들 분야의 공통점은 AI가 하나의 기능을 넘어 실제 산업과 서비스를 움직이는 기반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빠르게 시장이 세분화되는 분야는 피지컬 AI와 로보틱스다. 과거에는 하나의 로봇 산업으로 묶였지만 이제는 휴머노이드, 산업용 로봇, 물류 자동화, 스마트팩토리, AI 비전, 자율주행, 센서 기반 안전 시스템 등 각각 독립적인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AI 에이전트도 주요 변화 가운데 하나다. 기존 앱이 사용자의 입력을 기다리는 방식이었다면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필요한 작업을 스스로 수행한다. 앞으로는 가전과 자동차, 스마트홈, 헬스케어, 기업용 소프트웨어까지 대부분의 제품이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겨룰 것으로 전망된다.
우주 산업도 CES에서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손재권 더밀크 대표는 스페이스X를 AI와 우주 산업이 결합하는 대표 사례로 소개했다. 그는 스페이스X가 로켓과 위성통신, AI 컴퓨팅 인프라를 하나의 사업 구조로 연결하며 새로운 우주 산업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손 대표는 "향후 CES에서도 우주 경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2028년이나 2029년에는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 무대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더밀크의 시각: CES는 기술보다 사업을 먼저 읽는다
CES 혁신상이 달라진 배경은 신청서 양식 변경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글로벌 산업의 경쟁 축이 제품에서 시스템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더 큰 흐름이 깔려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기업들은 AI 기능 하나를 얹는 것만으로 혁신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금은 대부분의 제품이 AI를 쓴다. AI는 이제 있으면 좋은 요소가 아니라 없으면 안 되는 조건이 됐고, 이 시점부터 평가의 잣대가 다른 층위로 옮겨갔다.
투자자와 바이어가 살펴보는 지점도 함께 바뀌었다. 모델의 성능은 더 이상 첫 번째로 확인하는 항목이 아니다. 사용자 데이터가 어떤 경로로 쌓이는지, AI 에이전트가 실제로 어떤 업무를 처리하는지, 그 결과 운영 비용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이 구조가 기존에 없던 시장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먼저 확인한다. 제품 하나의 완성도보다 그 제품을 둘러싼 데이터와 의사결정, 반복되는 운영의 고리 전체가 심사 대상이 된 셈이다.
실리콘밸리의 창업 공식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좋은 모델을 만드는 기업보다 특정 산업의 병목을 해결하는 기업이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 소프트웨어 한 벌을 판매하는 회사보다 데이터를 축적하고, 에이전트를 연결하고, 공급망을 통제하는 플랫폼 기업 쪽으로 자본이 몰린다. 모델은 이제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자원에 가까워졌지만, 그 모델이 산업의 어느 지점에 물려 들어가 무엇을 대체하는지는 기업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거론되는 '토큰맥싱(Tokenmaxxing)'도 같은 흐름 위에 있다. AI 에이전트가 사람을 대신해 계약하고 거래하며 서비스를 수행하는 상황에서는, 어떤 모델을 쓰는가보다 그 에이전트의 기여를 어떻게 측정하고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가 더 실질적인 문제로 떠오른다. AI가 생산성 도구의 자리를 넘어 기여와 보상을 다시 설계하는 경제 구조 쪽으로 진화하고 있다.
CES도 이 변화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올해 신청서에 '문제 정의' 항목이 새로 들어간 것은 이 기업이 시장을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AI를 사용했는지보다, 그 AI가 어떤 산업 구조를 실제로 바꾸고 있는지가 심사의 무게중심이 됐다.
이런 흐름 속에서 혁신상을 준비하는 기업의 접근 방식도 함께 바뀔 필요가 있다. 기술 설명을 더 정교한 문장으로 다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제품 하나를 소개하는 서술에서 벗어나, 데이터가 어떤 경로로 쌓이고, AI가 어떤 의사결정을 대신하며, 그 결과 고객과 파트너가 얻는 가치는 무엇인지를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 설명해야 한다. 부품 하나하나가 아니라 그 부품들이 맞물려 돌아가는 구조 전체를 보여줘야 한다.
2027년 CES의 경쟁력은 AI를 중심으로 제품과 조직, 비즈니스 모델을 얼마나 다시 짰는지에서 나온다. 혁신상은 그 변화가 산업 현장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여러 무대 중 하나에 불과하다.
[더밀크 CES 2027 프로그램]
CES 주관 기관인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의 공식 미디어 파트너인 더밀크는 CES 2027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전달하는 크로스보더 플랫폼으로서 다섯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참관단: 라스베이거스 4박 7일 일정으로 전문가 그룹과 함께하는 맞춤형 전시장 투어, 프리뷰쇼·K-이노베이션 나이트 참가, 총정리 리포트(약 300만원 상당)까지 제공하는 통합 프로그램
VIP 플로어 투어: 정부·기관·기업 VIP를 위한 현장 투어로, 10년 이상 CES를 취재해온 전문가들이 직접 안내
필드가이드: 매년 1만 명 이상이 내려받는 무료 사전 가이드로, 전시별 핵심 내용과 비전을 국문·영문으로 정리
프리뷰쇼 & K-이노베이션 나이트: CES 핵심 트렌드를 미리 짚는 사전 스터디와 국내 정·재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VIP 네트워킹 행사
총정리 리포트: CES 폐막 직후 한국에서 가장 빠르게 발행되는 심층 분석 보고서, 요약본과 풀버전으로 제공
👉문의: CES@themiil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