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터넷 세상이 열린다 : 추천이 끝나고 '입찰'의 시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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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현 2024.04.09 20:12 PDT
AI 인터넷 세상이 열린다 : 추천이 끝나고 '입찰'의 시대가 온다
Promt : The Internet of AI is coming : The end of recommendations and the rise of 'bidding' with more human centric style (출처 : GPT-4, 더밀크)

[오피니언] 유호현 토블AI 대표
곧 AI 인터넷 세상이 열립니다
The Nownuri Moment

나우누리를 아시나요?

나우누리는 25년 전에 전화로 접속하던 PC통신 서비스다. 모든 것이 텍스트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지금 인터넷에서 하는 거의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했다. 이메일도 되고 채팅도 되고, 커뮤니티도 만들 수 있었다. 모든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사용자 경험은 당시엔 최선이었겠지만 지금 기술로 돌이켜보면 '추억꺼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느린 속도에, 마우스도 안 써도 되고, 화면 디자인은 텍스트로만 되어 있어 매우 조잡했다.

오늘날의 최신 기술 챗GPT는 어떤가? PC 통신은 상상할 수 없는 기술이다. 코딩도 하고 글도 쓰고 미래도 예측할 수 있다. 내 일의 많은 부분을 대신해 주고 있다. 그런데 아직 사용자 경험은 거의 텍스트로만 이루어져 있다.

PC 통신 '나우누리'는 오래가지 못했다. 인터넷 등장과 함께 사라졌다. 지금은 인터넷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하는 세상이 되었다. 이제 AI에도 그러한 시대가 급속히 다가오고 있다.

나우누리 초기화면 (출처 : https://namu.wiki/w/%EB%82%98%EC%9A%B0%EB%88%84%EB%A6%AC)

AI 에이전트의 시대가 오고있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현재의 채팅 기반 AI 시대가 지나간 후 다음 시대는 AI 에이전트'들'의 시대가 될 것이다. 지금의 하나의 모델과 이야기하는 첫 단계에서, 그 모델이 다른 수많은 AI들과 소통하고 행동을 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이 시대는 거대한 사고의 전환을 가져온다.

인터넷은 사고와 행동의 전환을 가져왔다.

‘내가 실제로 보지 않고 어떻게 믿고 쇼핑을 해?’라는 생각은 ‘쇼핑은 폰에서 터치 몇 번이면 살 수 있고 집으로 배송되어 내일 아침에 받아볼 수 있어.’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방송은 큰 방송사들이 할 수 있는 거야'라는 생각에서 ‘누구나 유튜버가 될 수 있어'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AI 에이전트의 시대는 한 번 더 큰 전환을 가져올 것이다.

내가 신발이 필요하면 신발을 검색하는 것이 아니라 각 회사의 세일즈 에이전트들이 내 에이전트를 찾아와서 각종 홍보와 할인 쿠폰을 제시할 것이다. 나를 대변하는 에이전트가 ‘남성용 운동화, 흰색’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마켓플레이스에 보내면 100개, 1000개의 회사들이 내 에이전트에게 ‘우리는 반값에 줄게', ‘우리 신발은 방수 기능이 완벽해' 등 메시지를 보내며 “입찰"에 나설 것이다. 그리고 내 에이전트는 그 중 내게 맞는 것 2~3개만 골라서 ‘이 중에서 골라보시겠어요?’라고 물어볼 것이다.

방송도 인터넷 시대의 검색, 추천 인터페이스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에이전트는 내가 어떤 방송을 좋아하는지 이해하고 있을 것이고, 다른 방송 컨텐츠들을 끊임없이 확인하며 제일 재밌고 보고 싶은 방송을 계속 가져다줄 것이다.

검색의 시대도 저물어 갈 것이며,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광고의 시대도 저물어 갈 것이다. 그렇지만 훨씬 더 강력한 광고 시장, "입찰"의 시대가 올 것이다.

지금의 인터페이스를 보면 AI가 응답에 광고를 넣으면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생각을 하기 쉽다. 나에게 도움 되는, 광고에 휘둘리지 않는 정보만 주어야지 돈을 낸 사업자의 정보를 주면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일리가 있는 이야기이다.

내가 ‘버섯 피자를 주문해 줘’라고 하면 내 AI 에이전트는 바로 버섯 피자를 전문으로 하는 피자집을 추천해 주고, 광고가 없다면 거기에서 끝날 것이다.

그런데 이 소식을 광고 네트워크를 통해 즉각적으로 들은 다른 피자집의 AI 에이전트가 내가 원하는 피자 이야기를 듣고 바로 메뉴에는 없지만 버섯 피자를 만들어 줄 수 있다고 하면서 30% 할인 쿠폰까지 준다고 한다면? 그리고 다른 피자집은 50% 할인을 해 준다고 달려든다면? 어떤 AI 에이전트는 치킨도 한 마리 같이 준다고 한다면?

그 순간 광고는 "정보"가 될 수 있다.

챗GPT 화면 (출처 : OpenAI, 유호현 )

AI들이 서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는 것은 현재 기술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AI의 세계적 권위자인 스탠퍼드의 앤드류 응(Andrew Ng) 교수는 세콰이어 캐피털에서 한 강의에서 GPT-3.5를 에이전트처럼 활용하여 여러 GPT-3.5를 묶어서 활용하면 GPT-4를 능가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GPT-4들이 모이면, 또는 GPT-4와 Claude3와 Llama2가 함께 활용된다면 어떤 성능을 만들어낼까? 이미 그러한 실험들은 많이 이루어지고 있고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 협동 모델이 많이 제시되고 있다.

AI가 서로 연결이 되면 AI들끼리는 서로 경쟁하고 협력하면서 지금의 인터넷의 크기를 크게 초과하는 네트워크를 만들어 갈 것이다. 우리가 하는 한마디 한마디가 AI에 의해 적절한 곳에 전달되면서 엄청난 파급 효과들을 가져올 것이다. 이런 모델을 통해 사람들은 동시에 쇼핑고 하고, 정치에도 참여하고, 글도 쓰고, 코딩도 하고, 새로운 정보도 접하고, 음식 주문도 하고, 이메일에 답도 하는 슈퍼 휴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AI의 인터넷 시대에 들어서면 우리는 “라떼는 말야, AI를 쓰기 위해서 일일이 긴 프롬프트를 작성하고 결과 텍스트를 복사해서 붙여 넣고 했었어. 그때는 내가 했던 말을 AI가 기억도 못해서 계속 다시 알려줘야 했고, AI가 뻔한 대답만 했었지”라고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가까운 미래에 AI는 우리를 이해하고, 우리를 대변하고, 우리를 위해 쇼핑하고, 우리를 대신해 소통해 줄 것이다. 그때 우리는 더 바빠질까, 아니면 더 여유로워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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