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사티아 "구글, AI마저 지배" ②넷플, 스트리밍플레이션 ③AI, 창업 방식도 바꾼다

마이크로소프트(MS) 사티아 나델라 CEO가 지난 2일(현지시간) "구글이 검색 시장 지배력을 인공지능(AI) 영역까지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드러냈습니다. 나델라 CEO는 워싱턴DC 연방법원에서 열린 '구글 반독점 소송'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는데요.

현재 미국 정부 변호사들은 구글이 애플의 사파리 브라우저에서 자사의 검색 엔진을 기본으로 제공하기로 한 계약을 무효화하는 판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나델라의 발언은 MS 주주들이 이 특권을 위해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기도 하지만, MS가 승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도 있는데요.

나델라는 AI 챗봇의 출현이 구글의 웹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악순환'이 될 수도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예를 들어, 구글은 AI 모델 학습을 목적으로 데이터에 대한 독점적 액세스 권한을 부여하는 웹사이트와 계약을 체결하기를 원하고 그 대가로 해당 웹사이트는 구글 검색 결과에서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의 발언은 지난 2월 오픈AI의 기술로 강화된 MS의 검색 엔진 빙(Bing)이 "구글을 춤추게 할 것"이라고 낙관했던 것과 대조를 이룹니다.

나델라 CEO는 "구글이 검색 광고로 벌어들이는 막대한 수익을 발판으로 새로운 AI 기반 검색 개발을 가속화 하기 위한 콘텐츠 독점권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검색 지배력을 더욱 확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나델라 CEO "검색 시장 독점하는 구글이 AI 우위도 차지할 것"

지금까지 구글은 스마트폰이나 웹브라우저에서 '기본 검색 엔진'으로 설정되기 위해 수십억 원을 지불하며 독점권을 유지해왔는데요. 앞으로도 독점권을 계속 허용한다면 AI 도구 시장에서 구글의 지배력은 더욱 강해질 수 있습니다.

이는 구글이 스마트폰 제조사, 무선사업자들에게 수십억 원을 지불함으로써 불법으로 검색 엔진 독점권을 유지했다는 미 법무부의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셈인데요. 나델라 CEO는 MS가 빙에 1000억 달러(약 135조 원)를 투자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은 아침에 눈을 떠 양치질을 하고 구글에서 검색을 한다"며 구글의 시장 지배력을 인정했습니다.

나델라 CEO는 애플에 대해서는 "구글로부터 받는 가격을 올리기 위해 MS를 이용하고 있다"며 "검색 경쟁이 없다면 구글이 애플에 돈을 계속 지불할 것이라고 생각하나요?"라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미 법무부는 구글이 2020년까지 기본 검색 엔진 설정을 위해 애플에 40억 달러(5조 3200억 원)~70억 달러(9조 3100억 원)를 지불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할리우드 작가 노조의 파업이 끝나는 대로 넷플릭스가 구독료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넷플릭스는 광고가 없는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료를 올릴 계획이며 미국과 캐나다에서 먼저 실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구독료 인상 규모나 정확한 인상 날짜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파업 중이던 미국 작가 노동조합은 최근 넷플릭스, 워너브라더스 등 주요 제작사들과 잠정 합의에 도달했으며, 제작사들과 협상을 재개한 상태입니다. 작가 노조는 스트리밍과 인공지능(AI) 시대에 진입하며 작가의 권리를 인정해달라며 지난 5월 총파업에 돌입했는데요. 

이번 합의안에서 작가 노조는 신규 보너스 지급과 로열티 인상 등 다수의 요구 사항을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합의로 인해 스트리밍 업체를 비롯한 제작사의 비용이 늘어나서며 결국 소비자 비용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스트리밍 기업들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1년간 광고가 없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구독료를 약 25% 인상한 바 있는데요. 이는 인상을 통해 가격에 민감한 가입자들을 더 저렴한 서비스로 유인하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 스트리밍 플레이션 

WSJ은 "넷플릭스는 지난 1년간 구독료를 인상하지 않은 유일한 주요 OTT로, 계정 공유를 단속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늘리는 데 주력했다"며 "구독료를 올리기 전에 할리우드 작가들과 배우들의 파업이 종료되기를 기다리려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미국에서 넷플릭스의 월 구독료는 광고 없는 요금제를 기준으로 15.49달러입니다. 넷플릭스는 지난 2022년 1월 이후 구독료를 동결해왔으나, 대신 월 9.99달러인 기본요금제를 폐지하고 사용자 계정 공유를 막는 등의 방식으로 대응해 왔습니다. 

결국 스트리밍 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스트리밍 플레이션이란 스트리밍과 인플레이션(물가인상)이 합쳐진 말로 스트리밍 사업자들이 경쟁적으로 가격 인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 조어입니다.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이 각 가구의 선택에서 '필수' 서비스가 되면서 나타난 현상이겠죠.

인공지능(AI)이 기업가들이 회사를 창업하는 방식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린 스타트업'의 대가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스티브 블랭크(Steve Blank)는 "1년 후에는 회사를 창업하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질 것입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AI가 기업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몇 가지 방법과 주의사항을 공유했는데요.

우선 '기발한 아이디어 창출'이 있습니다.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첫 번째 단계는 충족되지 않은 니즈를 찾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영감과 직관, 신중한 조사, 위험과 보상의 균형이 필요합니다. AI는 이 모든 과정을 인간보다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노스웨스턴대학교 켈로그 경영대학원의 기업가정신 프로그램 책임자이자 교수인 데이비드 숀탈(David Schonthal)은 AI 등 새로운 기술이 "충족되지 않은 인간의 욕구를 가장 잘 파악하는 시스템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AI는 방대한 양의 정보를 흡수하고 분류해 사람들이 시장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시스템은 기업가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수십 가지 아이디어와 변형을 제시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AI는 '경쟁사 조사'에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많은 창업가들은 자신이 스타트업에 대한 현명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수십 명의 사람들이 이 아이디어를 생각해냈을 수도 있기에 AI 시스템이 활용하는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는 일반적인 인터넷 검색보다 더 광범위한 연구 범위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기업가들은 AI를 사용해 기술 보고서, 재무 서류 및 뉴스 기사에서 비즈니스 개념에 대해 보고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케팅 및 소비자 설문조사를 스캔하고 소셜 미디어에서 관련 스타트업에 대해 언급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떤 유형의 스타트업이 실패했고 어떤 스타트업이 성공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AI를 활용해 리얼한 '컨셉 테스트'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AI는 창업자가 제시한 디지털 페르소나를 기반으로 고객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회사 컨셉이 치과 산업과 관련된 경우, 창업자는 AI 시스템에 20년 경력의 치과의사로서 자신의 치과를 운영하는 것처럼 행동하라고 지시할 수 있습니다. 그런 뒤 '치과의사'가 업무를 수행할 때 어떤 제약이 있는지, 제안된 제품이나 서비스가 도움이 될지 등에 대해 질문할 수 있습니다.

AI 테스트의 저렴한 비용과 빠른 속도도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AI는 수십만 명의 다양한 페르소나를 대상으로 동시에 실험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AI 기반 시스템은 웹사이트 또는 제품 프로모션의 두 가지 이상의 버전을 온라인에 게시하고 어떤 버전이 더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는지 확인하는 'A/B 테스트'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AI, 스타트업 창업 성장 공식도 바꾸나 

린 스타트업 방식을 창안,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생태계에 큰 영향을 준 스티브 블랭크가 AI가 창업 방식을 바꿀 것이라 예측한 것은 적잖은 의미가 있습니다.

사업 아이디어에서 부터 시장 조사, 비즈니스 구상 및 계획 수립, 회사 설립, 투자, 시장 공략 등 비즈니스 전 단계에서 AI가 침투, 프로세스를 바꿀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 성공 공식도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AI로 인한 비즈니스 혁명은 지금 이 순간도 현재 진행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