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켈리 "챗GPT, 그들을 '개인 인턴'으로 활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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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권 2023.04.10 15:24 PDT
케빈 켈리 "챗GPT, 그들을 '개인 인턴'으로 활용하라"
(출처 : 디자인 : 장혜지)

[AI마스터클래스] 케빈 켈리(2강) 우리가 AI들에 대해 이미 아는 것들
보편적 개인 인턴(UPI)이란 무엇인가?
●#5 : 생성AI 혁명은 인터넷 초기 변화와 닮아
●#6 : AI 척도는 효율성이지만 인간의 척도는 비효율성이다
●#7 : 인간이 AI들을 인식하는 4가지 틀 : 노예, 동물, 신, 외계인

인터넷의 탄생과 인터넷 비즈니스의 씨앗이 뿌려진 것을 목격하고 기록한 '실리콘밸리의 구루이자 사상가' 케빈 켈리. 그는 챗GPT와 GPT-4를 어떻게 평가하고 의미부여하고 있을까?

더밀크는 지난 3월 미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SXSW2023에서 케빈 켈리의 강연을 현장에서 취재하고 만났다. 그의 강연 직후 공교롭게도 오픈AI는 GPT-4를 공개했다. 그의 강연은 'AI 마스터클래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통찰이 넘쳤다. 이에 더밀크는 케빈 켈리의 강연을 알기 쉽게 정리, 5회 시리즈로 연재한다. AI와 GPT 혁명의 본질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케빈 켈리의 AI 마스터클래스(1강) 우리가 모르는 AI : 그들은 인간처럼 생각하지 않는다

케빈 켈리는 AI를 보편적 개인 인턴으로 인식하고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출처 : Shutterstock)

인사이트#5 : 생성AI는 인터넷 초기 1980년대 후반~1990년 초반 변화와 닮았다

GPT의 부상을 보면 인터넷이 처음 형성되던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이 떠오른다. 당시엔 매일 새롭고 다른 유용한 무언가가 등장했다. 암호화폐와 달리 실제로 사용할 수 있고 일상적인 습관을 바꿀 수 있는 것들이 등장했다.

앞으로 10년 안에 말 그대로 매일 새로운 무언가가 나오는 지금과 매우 유사한 종류의 흥분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 삶에 통합할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기술을 발명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대체로 이 기술을 발명한 사람들 중 누구도 이런 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우리만큼 놀라워하고 있고 우리처럼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무엇이 옳은지 발견하고 있으며, 실제 사용을 통해 인공지능의 장점과 해를 발견하고 있다.

모든 것을 미리 생각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우리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몰랐던 것을 발견하는 것에 흥미를 느낀다. 그래서 매일 이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시도해보고, 설문조사를 하고 물어봤다.

어떤 용도로 사용하고 있을까?

AI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인간이 하기 싫은 일을 한다는 것이다. 패턴 인식 기능을 트랙터에 탑재했다.실제로 상추를 하나하나 식별하고 물이나 비료가 필요한지, 건강한지 분석할 수 있다. 이를 정밀 농업이라고 한다.

정밀 농업은 농부라면 누구나 하고 싶어하는 일이었다. 이제 막 가능해진 것이다. 패턴 인식을 통해 농업을 변화시킬 수 있다.

(출처 : Gettyimages )

인사이트#6 : 인공지능의 척도는 효율성, 인간지능의 척도는 비효율성

일의 효율성을 높이는 생산성에 대한 아이디어는 많이 나왔다. 그러나 생산성은 로봇을 위한 것이지만 인간에게는 괴로운 측정 기준이었다.인간은 생산성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일을 하며 진화했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과학을 보자. 과학은 본질적으로 '비효율'적이다. 실패를 많이 해야 과학적 발명을 하고 검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패한 실험을 통해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재능이 있어야 한다. 과학자로서 수행한 모든 실험이 성공한다면, 효율적으로 일한다는 명분으로 모든 것을 성공했다고 한다면 그것은 그 과학자가 충분히 노력하지 않은 것이다.

그런 식으로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아니다.과학은 본질적으로 효과가 없는 것을 시도하기 때문에 비효율적인 혁신이라 할 수 있다. 도중에 실패를 경험하기도 한다.

피카소에게 시간당 얼마나 벌어들이는지 중요한가? 예술도 효율적이지 않다.

과학과 예술은 효율성에 관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인생에서 인간으로서 중요하게 여기는 '잡담'도 본질적으로 비효율적이다. 인간은 비효율적인 것에 능숙하다. 하지만 로봇은 생산성과 효율성에 정말 능숙하다. 그래서 AI가 이러한 많은 일을 수행해서 생산성을 높여주면서 우리가 끌리고 있는 것이다.

(출처 : Gettyimages )

인사이트#7 : 인간이 인공지능들을 인식하는 4가지 틀, 노예, 동물, 신, 외계인

인공지능은 단수가 아니다. 하나의 인공지능이 아니라는 것이다. 인공지능들, 즉 복수로 인식해야 한다. 사람들이 인공지능들(AIs)을 파악하는데는 4가지 모델(프레임워크)이 있다.

하나는 AI를 노예로 취급하는 것이다. 두번째는 애완 동물이나 동물처럼 취급하는 것이다.세번째는 영혼이나 신으로 간주하는 것이고 마지막은 외계인(Alien)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첫째, AI를 노예로 취급하는건 우리 자신의 인간성을 갉아먹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럴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그런 태도는 멀리해야 한다.

두 번째는 반려동물이나 동물처럼 인식하는 것이다. AI는 곧 애완 동물의 속성을 갖기 시작할 것이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유용할 수도 있다. 영혼이나 신처럼 인식하는 것은 일종의 특이점에 있는 것이기도 하다. 물론, 터미네이터로 인식할 수도 있다. AI가 너무 강력해져서 인간을 죽이거나 잡아먹는 등 무엇이든 할 수 있게 되는 인식이다. 이런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별로 없을 뿐 아니라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AI를 취급하는 방법은 '똑똑한 인공 외계인(Smart Alien)'란 인식이다. 아마도 의식이나 지성을 가질 수도 있지만 그들은 다를 것이고 우리가 함께 일하는 데 유용 할 것이다. 중요한 부분은 팀, 팀원, 코치, 가이드 등 모든 종류의 관계가 있는 부조종사(코파일럿)가 된다는 것이다. 이런 역할이 바로 생성아트 AI에서 이미 일어나고 있는 일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채팅 인공지능은 우리와 인접한 공동체의 역할을 하는 것이지 우리를 장악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도 그들을 노예로 만들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파트너이자 팀원, 조수, 인턴이며 각각 서로 다른 종류의 관계를 맺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를 유니버설 개인 인턴(UPI, Universal Personal Interns)라고 부르기로 했다. 문서 작업할 때 종종 빈 페이지에서 시작한다. UPI는 이런 빈 페이지를 극복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첫 번째 초안을 작성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인턴이 초벌 작업을 하고 몇 가지 요점을 정리하는 것이다.

인턴이 작성한 초안을 그대로 공개하는 것은 매우 당황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그냥 인턴의 작업일 뿐이다. 우리는 인턴을 고용한 것처럼 그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

UPI를 지금 사람들은 어디에 사용하고 있을까? 나는 이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지 물어봤다. 건축을 다루는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건축 법을 해석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축 법규는 정말 읽기 어려운데, AI는 건축 법의 조문 하나 하나를 찾아내는 훌륭한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었다.

인턴은 최종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최고의 작품을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실제 프로그래머가 코드 작성을 도와주는 UPI를 사용할 때 생산성이 56% 향상되고, 작가는 이러한 도구에 액세스할 수 있을 때 작업을 37% 더 빨리 완료한다는 실험 결과가 있다.

인턴을 활용하는 또 다른 방법은 빈칸을 채우는 것이다. 이미지 생성기는 인간 아티스트를 대체하거나 대체하기 위해 사용하지 않는다. AI로 제작되는 대부분의 콘텐츠는 예술이 없는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한밤중에 일어나 꿈을 적고 온라인에 공유하는 비서가 있다면 이제는 그 꿈을 AI에 입력하면 과거에는 아티스트가 할 수 없었던 작업을 AI가 그려줍니다. 예술이 없던 곳에 예술이 생겨난 셈이다. 이러한 예술의 대부분은 예술이 전혀 없던 곳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UPI는 빈칸을 채운다. 아무것도 없던 곳에 무언가를 생성하는 챗GPT도 마찬가지다.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빈 공간을 채우는 것이다.

AI를 통해 매일 3000만 개의 새로운 이미지가 생성되고 있다. 이런 이미지는 다시 보긴 힘들다. 왜냐면 한번 본 이미지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이미지들은 한번 나타났다가 영원히 사라질 것이다. 생성된 이미지의 99%는 제작하는 사람의 즐거움을 위해 만들어진다.

이것은 초원의 풀숲을 걸을 때 느끼는 즐거움과 거의 같다.

왜 등산을 하는가? 생각해보라. 산을 올라가는데 역광이 비치고 아름다운 광경이 보이기 때문에 그 광경을 보러 온 것이다. 당신은 그 아름다운 장면을 보러 왔고 다른 사람은 그것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여러분은 그것을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생성AI가 만들어낸 이미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케빈 켈리는?

세계 최고의 기술 문화 매거진 '와이어드(Wired)'를 지난 1993년 공동 창간하고 이후 7년간 편집장을 역임한 '실리콘밸리의 구루이자 사상가'로 꼽힌다. 인터넷의 탄생 이후 2000년 대중화가 시작 될 때까지 직접 지켜보며 세계로 확산된 인터넷 기술, 문화의 주역으로 꼽혔다.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 제프 베이조스 등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을 창업했던 순간을 취재하고 전달했다. 기술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이에 기반한 사회, 문화를 예리하게 분석해 통찰력 넘치는 글로 뉴욕타임즈로부터 '위대한 사상가'란 칭호를 얻기도 했다. 저서로는 5000일 후의 세계, 기술의 충격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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