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뒤집어졌다. 3일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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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권 2023.11.21 07:08 PDT
AI가 뒤집어졌다. 3일만에
샘 알트만 전 오픈AI CEO가 지난 6월 한국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더밀크 손재권 대표의 질문에 대답을 준비하고 있다 (출처 : 더밀크)

[뷰스레터플러스]
[라이브 업데이트] 오픈AI 사태
[관전포인트] 115조원 오픈AI는 붕괴될까?
[자본의 평가] MS, (사실상 무료로) 오픈AI 인수

"이제 챗GPT를 어떻게 믿고 쓸 수 있겠어요?" 

지난 20일(한국시간) 오전 '샘 알트만 왕의 귀환? 오픈AI는 어떻게 될까?'라는 뷰스레터를 보내드린 이후 전개된 상황을 보며 더밀크 독자 김O영 님께서 보내주신 의견이었습니다.

세상을 바꿀 것이라 믿었던 혁신 기업이 붕괴되고 있는 것을 실시간으로 목격 하면서 "과연 서비스는 믿을 수 있나?"란 의문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샘 알트만은 생성AI 혁명을 진두지휘하며 회사를 인공지능(AI) 연구개발 비영리재단에서 900억 달러(약 115조 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지닌 회사로 성장시킨, 오픈AI 공동창업자이자 CEO 이상의 존재였습니다. 

그가 오픈AI를 떠나 MS로 떠난 이상 AI를 둘러싼 환경은 결코 예전같진 않을 것입니다. 

오픈AI 이사회는 되돌릴 시간이 있었지만 새 CEO를 임명하며 퇴로를 닫았습니다. 안전하고 개방적인 AI를 위해 존재한다는 오픈AI의 미션에 충실한 판단이었는지 몰라도 AI에 대한 신뢰를 흔들고 오픈AI 직원의 엑소더스를 유발하며 빅테크 기업의 AI 개발 경쟁을 촉발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비전과 미션은 '행동'을 통해 달성되고 소비자(이용자)가 동의하고 따라야 달성될 수 있다는 사실을 오픈AI 이사진은 깨닫지 못했습니다. 회사 직원 770명 중 700명 이상이 이사회 멤버를 해임하라는 서명에 동의하는 서명을 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사태의 승자입니다. 샘 알트만과 그레그 브록먼을 전격 영입, 새 AI 연구조직을 맡기며 사실상 오픈AI를 인수하게 됐습니다.

반면 오픈AI의 미래는 불투명합니다. 오픈AI와 협력하던 기업들이 앤트로픽, 구글, 코히어 등 경쟁사로 올겨갈 것을 검토 중이기 때문입니다. 900억 달러 가치의 회사가 단 3일만에 붕괴 직전입니다.  

오늘은 살시간으로 변하는 오픈AI 사태를 정리하고 그 의미를 (지금 버전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주의! 또 다른 반전이 나올 수 있습니다. 

[실시간 업데이트] 오픈AI 사태

19일(현지시각) 오후 오픈AI 본사에 방문한 샘 알트만 (출처 : https://x.com/sama/)

17일(현지시각) 오픈AI가 샘 알트만 공동창업자를 급작스레 해임한 이후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더밀크에 오픈AI 사태 관련 뉴스와 인사이트와 향후 방향이 업데이트 되고 있습니다.

  • 샘 알트만, MS 합류 결정 : 마이크로소프트 등 투자사를 중심으로 오픈AI로 복귀시키기 위한 협상이 실패한 후, 샘 알트만 및 그렉 브록만 공동창업자는 마이스로소프트에 합류해 고성능AI 연구팀(advanced AI research team)을 이끌기로 했습니다.

  • 오픈AI 인재 영입 경쟁 : 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오프(Marc Benioff) CEO는 자사 아인슈타인트러스티드AI(Salesforce Einstein Trusted AI) 연구팀과 협력하기를 원하는 모든 OpenAI 연구원에 대해 보상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오픈AI 붕괴 진화 나선 샘 알트만 : 그는 X를 통해 "사티야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와 저의 최우선 과제는 오픈AI의 지속적인 번영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파트너와 고객에게 운영 연속성을 완벽히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투자자, 되돌리기에 총력 : 쓰라이브캐피털, 코슬라벤처스,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 등 오픈AI의 투자자들은 여전히 ​​샘 알트만을 오픈AI 복귀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MS는 현 이사회 사임, 거버넌스 개선 등을 조건으로 이를 반대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 오픈AI 직원 86% "이사회 안나가면 우리가 나간다" : 오픈AI 직원들은 이사회 전체가 사임하고 알트만과 브록만 공동창업자가 복직하지 않으면 마이크로소프트 등 경쟁사로 떠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명자는 650명으로 전체 인원 중 86%입니다.

👉오픈AI 사태 업데이트(무료)

오픈AI는 붕괴될까?

오픈Ai 샌프란시스코 본사를 방문하면 '오픈AI'의 사명을 담은 1장짜리 문서를 받게 된다. 오픈Ai가 비전과 사명에 따라 움직이는 회사라는 사실을 대내외에 알리는 효과가 잇었다. (출처 : 손재권)

그렇다면 '붕괴직전'에 까지 몰린 오픈AI는 어떻게 될까요? 4가지 방향에서 전망해봤습니다.

  • 오픈AI, 인재 유출 막을 수 있을까?

  • 챗GPT는 유지보수 될까? GPT-5 개발은 어떻게 될까?

  • 구글, 아마존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 오픈AI 투자사는 어떤 반응일까? 왜 오픈AI 출신이 만든 앤트로픽은 긴장하나?

👉오픈AI는 어떻게 될까?

MS, 오픈AI (사실상) 인수

(출처 : DALL E 3 / 크리스 정)

오픈AI는 안전한 AGI 개발을 추구하며 지난 2015년 '비영리 단체'로 탄생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설립을 주도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설립 자체가 '구글'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진 회사입니다. GPT의 '트렌스포머' 모델 자체가 지난 2017년 구글의 'Attention is all you need'라는 논문에서 나왔죠. 

'알파고'를 개발한 딥 마인드 등을 보유한 구글의 AI 역량과 인재가 뛰어난데 이대로 가다간 '구글' 세상이 되고 결국 터미네이터를 만든 사이버다인과 같은 회사가 될 것을 우려했습니다. 그래서 이름도 '오픈'으로 지었습니다. 

역설도 이런 역설이 있나요. 오픈AI 공동창업자이자 CEO '였'던 샘 알트만을 MS가 품어서 이제 MS는 명실상부한 '최고' AI 기업이 되고 있습니다. 오픈AI 직원들이 알트만을 따라 MS행을 기정사실화함에 따라 MS는 사실상 오픈AI를 인수하는 결과를 낳게 됐습니다(현재까지 버전). 

👉 MS, 오픈AI와 샘 알트만을 구하다

MS는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최고 수준의 LLM(GPT)에 여전히 액세스할 수 있고 이를 가장 잘 구현한 최고의 팀도 보유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자사 보안 시스템 및 다양한 제품군에 통합이 가능할 뿐 아니라 이번 '사태'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는 엔비디아에 대항하는 GPU도 만들려 합니다.

그렇다면 미국 월가의 투자자들은 이번 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자본은 이번 사태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궁금합니다. 

👉 미 월가의 '오픈AI' 사태 평가는?

MS는 오픈AI를 사실상 0원에 인수한 셈이 됐습니다. 기술·산업 분야 분석 미디어 '스트래처리'의 설립자 벤 톰슨은 "마이크로소프트에는 경이로운 결과"라고 분석할 정도죠.

MS는 이미 소스 코드, 모델 가중치를 포함한 오픈AI의 모든 IP에 대한 영구 라이선스롤 보유하고 있었고, 다만 이 IP를 활용할 인재가 부족했다는 게 유일한 문제점이었는데, 이번 사태로 이 문제가 해결습니다. 더구나 반독점 소송에 휘말릴 위험도 없습니다.

업계 관계자들도 AI 분야에서 MS의 위상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오픈AI에 의존할 필요 없이 전체 기술 스택(Tech Stack, 제품 개발 기술 및 도구)을 소유할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 MS, AI 원톱으로 올라가나

오픈AI 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반전이 기다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픈AI, MS, 샘 알트만보다 중요한 것은 'AI의 미래'일 것입니다. 

오픈AI 이사회 멤버들이 '세상 물정'을 모르고 예측을 할 수 없었던 판단을 했을지라도 그들이 지키고자 했던 '안전하고 인류의 미래를 위한' AI를 향한 비전과 신념은 비난받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를 모순된 구조 속에서도 오픈AI 내에서 지키고자 했던 샘 알트만은 그래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

비전과 미션을 지키고 비즈니스 모델을 동시에 만드는 것은 그만큼 어렵고 위대한 일입니다. 더밀크를 구독하시면 '오픈AI와 샘 알트만' 사태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받고 미래를 그리는데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더밀크 손재권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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