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내가 진정 원하는 것' 본인은 아세요?

reporter-profile
김선우 2021.03.15 11:54 PDT
[새책] '내가 진정 원하는 것' 본인은 아세요?
(출처 : shutterstock)

조던 피터슨의 ‘질서 너머: 인생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12가지 법칙’
조던 피터슨의 '12가지 인생의 법칙' 후속작
당연해 보이지만 깊은 사유에서 나오는 인생 법칙들
나오자 마자 베스트셀러에 올라

나잉(가명)은 미얀마 경찰이다. 27세인 그는 9년 동안 미얀마에서 경찰관으로 일했다. 2월 미얀마에 쿠데타가 일어났고 이에 대항하는 민주화 시위가 벌어진 뒤 상황이 안좋아졌다. 나잉은 나라를 장악한 군부로부터 민주화 시위대에 발포를 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도저히 총을 쏠 수 없었다. 이웃 나라 인도로 도주했다. 나잉과 같이 인도로 도망간 경찰관은 파악된 수만 10여명. 한 경찰관은 “군부에 대항해 시위를 하는 무고한 시민들에게 총을 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양심을 따랐지만 상황은 좋지 않다. 미얀마에 두고 온 부인과 5세, 6개월 된 두 딸이 있는 나잉은 “어쩌면 다시는 가족을 만나지 못할지도 몰라 두렵다”고 말했다.

직장에서 자기자신을 경멸하게 만드는 일을 시킨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 없이 약해지고 부끄러우며 삶이 질려버리는 그런 일 말이다. 하지 않겠다고 쉽게 말할 수 있을까? 만약 해고 당한다면? 그리고 다른 곳에서 받아 주지 않는다면? 그러면 인생이 너무 피곤해지지 않을까?

토론토대 심리학과 조던 피터슨(Jordan B. Peterson) 교수는 그래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적어도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한다. 양심을 따르는 것이 최선이라는 얘기다. 해고와 이직이 두려워, 하기 싫은 일을 하며 회사에 계속 머무르는 건 최악의 상황이다. 자신에 대한 배신감이 생기고 해서는 안돼는 일을 했다는 마음의 짐을 가지고 평생을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터슨 교수는 귀찮고 하찮은 일과 나쁜 일은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고 했다. 나쁜 일은 다른 사람들을 부당하게 대우하고 거짓말을 하며 고문과 학대를 하고 다른 사람들이 이 같은 대우를 받는 것을 묵묵히 지켜보는 걸 말한다. 반면 일찍 출근해야 한다는 이유로, 또는 청소와 같은 일을 해야 한다는 이유로 일을 거부하는 건 안된다. 다만 피터슨 교수는 나쁜 일에 대한 회사 측의 요구가 3번 이상 오면 거절해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일종의 패턴이 보이기 시작하면 거절하라는 뜻. 신중해야 한다는 얘기다.

회원가입 후 뷰스레터를
주 3회 무료로 받아보세요!

단순 뉴스 서비스가 아닌 세상과 산업의 종합적인 관점(Viewpoints)을 전달드립니다. 뷰스레터는 주 3회(월, 수, 금)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