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우산 대신 '칩우산' 미-대만, 삼성과 한국의 경제안보에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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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2022.12.11 18:58 PDT
핵우산 대신 '칩우산' 미-대만, 삼성과 한국의 경제안보에 '경고등'
(출처 : 장혜지)

TSMC, 피닉스 공장 투자 400억달러 규모 확대
바이든 대통령 "게임 체인저"... 애플, AMD 등도 지원
여전히 목마른 미국... 반도체 자급자족 아직 멀어
파운드리 세계 1위 도전 삼성전자 고객 확보 등 빨간불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경쟁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의 TSMC가 미국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나섰다. 이번 투자에 중국은 미국과 대만을 동시에 비난하고 나섰다. 또 TSMC와 세계 1위를 다투고 있는 삼성전자의 다음 행보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매체에 따르면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공장 장비 반입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미국 내 반도체 투자 규모를 기존 120억달러에서 400억달러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마크 리우 TSMC 회장은 "완공 후 연간 매출은 100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공장은 애플의 A 시리즈, M 시리즈, 그리고 엔디비아의 고급 프로세서에 사용되는 4 나노미터(nm), 3nm 칩을 제조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된다.

피닉스 소재 첫 번째 공장은 오는 2024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4nm 공정이 이뤄진다. 추가로 지을 두 번째 공장은 최첨단 기술은 3nm 공정으로 오는 2026년에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자로 인해 1만 개의 신규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CNBC는 "이번 투자는 애리조나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외국인 투자"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가경제위원회가 추산에 따르면 TSMC 공장이 완전 가동되면 연간 60만개의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으며, 미국의 연간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물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TSMC의 공격적인 투자 결정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화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이폰 반도체 공급망이 미국에 왔다"며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팀 쿡 애플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리사 수 AMD CEO 등 미국의 주요 반도체 거물들이 이례적으로 참석해 미국발 반도체 생산에 힘을 실었다.

팀 쿡 애플 CEO는 "애플이 (TSMC) 공장의 최대 고객이 될 것"이라고 투자 확대 결정을 축하했다. 그는 "오늘은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이곳은 TSMC의 전문 지식과 미국 근로자들의 독창성이 결합되어있다. 밝은 미래를 위해 애리조나 사막에 씨앗을 심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리사 수 AMD CEO도 "AMD는 TSMC 애리조나 팩의 중요한 사용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애플, AMD 등 주요 기업들은 TSMC가 애리조나 공장에서 생산한 반도체 칩을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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