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1년] 빈부극강, 두 얼굴의 실리콘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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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권 · 한연선 2021.03.11 12:22 PDT
[팬데믹1년] 빈부극강, 두 얼굴의 실리콘밸리
(출처 : shutterstock)

실리콘밸리 빈부격차, 코로나 팬데믹 이후 후진국 수준으로 심해져
임금 격차도 갈수록 양극화
사회 통합 어렵게 하고 지역 갈등 부추겨

“소살리토가 아니고 ‘노숙리토’더라구요. 완전 바뀌었어요.”

3월 첫째 주말. 1년만에 소살리토(Sausalito)를 찾은 박모(43)씨는 도시의 변화에 깜짝 놀랐다. 얼굴에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소살리토는 영화 <첨밀밀>의 주요 무대가 되는 등 영화, 사진 속 배경으로 유명한 도시이자 샌프란시스코 인근 대표 관광지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도시가 완전히 바뀌었다. 대표적 ‘부자 동네’로 인식되던 도시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을씨년스런 도시로 변한 것. 관광객 대신 자리를 차지한 것은 바로 ‘텐트 시티’였다. 노숙자들이 숙식을 하면서 만든 텐트가 하나둘씩 늘어 난민촌처럼 변한 것이다. 이윽고 소살리토 시에서는 철거 명령을 내렸다. 박씨는 “모처럼 기분 전환하려 옛날 기억을 떠올려 소살리토에 왔다가 변한 모습에 깜짝 놀랐다. 코로나가 끝나면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숙인들이 텐트를 치고 살아가는 ‘텐트 촌’은 소살리토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산호세 등 실리콘밸리 전역으로 확산됐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실리콘밸리의 ‘텐트시티’ 현상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양극화가 극심해졌으며 점차 ‘후진국’ 수준이 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실리콘밸리 지역 싱크탱크인 조인트벤처실리콘밸리의 러셀 행콕 최고경영자(CEO)는 “주변에 온갖 고통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실리콘밸리가 얼마나 잘 살고 있는지 이야기하는 것은 고통스럽다. 내가 이해하는 유일한 것은 이 지역에는 두 가지의 경제(two economies)가 존재한다는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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