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모르는 AI : 그들은 인간처럼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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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권 2023.04.13 05:16 PDT
우리가 모르는 AI : 그들은 인간처럼 생각하지 않는다
(출처 : 디자인:장혜지)

[AI마스터클래스] 실리콘밸리의 구루 케빈 캘리가 통찰하는 AI의 미래 (1강) ... 우리가 AI들에 대해 모르는 것들
●인사이트#1 : 인간도 AI만큼 기계적이다
●인사이트#2 : AI는 인간이 조우할 여러 지능들 가운데 하나다
●인사이트#3 : 인간처럼 생각하지 않는다
●인사이트#4 : 소문자 창의성을 갖고 있다

케빈 켈리(Kevin Kelly).

세계 최고의 기술 문화 매거진 '와이어드(Wired)'를 지난 1993년 공동 창간하고 이후 7년간 편집장을 역임한 '실리콘밸리의 구루이자 사상가'로 꼽힌다. 인터넷의 탄생 이후 2000년 대중화가 시작 될 때까지 직접 지켜보며 세계로 확산된 인터넷 기술, 문화의 주역으로 꼽혔다.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 제프 베이조스 등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을 창업했던 순간을 취재하고 전달했다. 기술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이에 기반한 사회, 문화를 예리하게 분석해 통찰력 넘치는 글로 뉴욕타임즈로부터 '위대한 사상가'란 칭호를 얻기도 했다. 저서로는 5000일 후의 세계, 기술의 충격 등이 있다.

인터넷의 탄생과 인터넷 비즈니스의 씨앗이 뿌려진 것을 목격하고 기록한 케빈 켈리. 그는 챗GPT와 GPT-4를 어떻게 평가하고 의미부여하고 있을까?

더밀크는 지난 3월 미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SXSW2023에서 케빈 켈리의 강연을 현장에서 취재하고 만났다. 그의 강연 직후 공교롭게도 오픈AI는 GPT-4를 공개했다. 그의 강연은 'AI 마스터클래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통찰이 넘쳤다. 이에 더밀크는 케빈 켈리의 강연을 알기 쉽게 정리, 5회 시리즈로 연재한다. AI와 GPT 혁명의 본질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케빈 켈리가 SXSW2023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출처 : 더밀크 (손재권))

인사이트#1 : 인공지능의 등장. 인간도 생각보다 훨씬 기계적이라는 반증이다

인공지능(AI)이란 무엇일까?

사실 우리는 아직 AI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기계학습, 언어 모델, 신경망 같은 이름으로 부르지만 로봇, 프로젝터, 카메라 등에서도 AI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AI는 역사상 가장 빨리 채택된 기술이기도 하다. 챗GPT만 해도 두달만에 사용자 1억명을 돌파했다.

AI로 인해서 우리가 하고 있던 많은 지적 활동들이 실제로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기계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체스는 한때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체스를 두는 것은 기계적인 과정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10억 페이지의 정보를 검색하는 것도 한 때 사서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자동화할 수 있는 매우 기계적인 것으로 판명됐다. 그림을 그리는 것도 매우 인간적인 활동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이것도 꽤 기계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인공지능은 이미지를 합성하고 사람과 대화를 한다. 앞으로도 계속 시험을 통과하거나 당신의 일을 할 것이다. 지금 스마트폰에 있는 계산기나 네비게이션처럼 인공지능은 우리보다 더 똑똑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똑똑한 요소들을 가지게 됐다. 하지만 문제는 인간의 지능에 대한 이해가 엄청나게 부족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말 모른다.

인공지능 아바타 (출처 : Shutterstock)

인사이트#2 : 지능은 데시벨로 우열을 가를 수 없고 인공지능도 여러 지능 중 하나일 뿐이다

인간의 지능을 데시벨과 같이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데시벨 같이 더 높고 낮음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인간은 쥐와 원숭이 보다 지능이 높고 천재들은 보통의 인간보다는 지능이 높고 인공지능들(AIs)은 천재들보다 더 지능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내 생각엔 이 것은 완전히 잘못된 판단이다.

인공지능은 '인공지능들(AIs, 복수형)'이라고 이해해야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인공지능은 다양한 자질, 다양한 성향,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상호 작용하는 인지 유형으로 구성된 총체적인 생태계다. 앞으로 많은 공간이 다양한 종류의 인공 지능으로 채워지게 될 것이다.

인간은 세상의 중심에 있지 않다. 지동설이 나오기 전에는 태양이 지구를 돈다고 생각했다. 사실은 우리가 태양 주위를 도는 것이다. 인간은 세상의 중심이 아니며 특정 조건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 행성에서 진화한 매우 독특한 사고와 인지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 마치 우리가 은하계의 가장자리에 있는 것과 같다. 우리는 그 어떤 것의 중심에도 있지 않다.

인사이트#3 : 인공지능은 '인간'처럼 생각하지 않는다

인공지능을 이해하는 좋은 방법은 우리는 다른 종류의 마음을 가진 '인공 외계인'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들 중 일부는 매우 정교하고 흥미롭고 어쩌면 우리가 결코 만날 수없는 외계인으로 생각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일 수도 있다. 인공 외계인과 인공 지능에 대한 중요한 점은 그들이 우리처럼 생각하지 않고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24시간 서로 연결 돼 '집단사고'에 빠지기 쉽다.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것은 혁신의 엔진이고 부의 엔진이다. 다르게 생각하는 것(Think Different)는 모든 것의 엔진이다. 하지만 우리가 모두 함께 연결되어 있을 때 다르게 생각하기는 더 어려워진다.

AI는 우리가 다르게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는 그것들의 다양한 조합을 갖게 될 것이고 모든 사람들은 자신만의 조합을 갖게 될 것이다. AI는 우리가 다르게 생각하도록 도울 것이다. 그들이 우리처럼 생각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버그가 아니라 미래다.

인공지능이 인간과 다르다는 점은 자산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의식이 없는 인공지능들의 인텔리전스를 원한다. 우리는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자율주행차)할 수 있게 되길 원한다. 또 복잡한 금융 공학 계산도 해주길 원한다.

지금까지 우리가 한 모든 흥미로운 AI 작업은 어떤 종류의 인식을 합성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있다. 즉, 기본적으로 AI는 패턴 인식 및 패턴 생성 작업이다. 아직 AI는 연역적 추론, 직관적, 상징적 추론 또는 논리 귀납 등 다른 모든 종류의 사고 방식을 종합할 수 없다.

우리가 본 모든 것들과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모든 것들은 기본적으로 한 가지 유형의 인식과 그 패턴, 인식 및 패턴 생성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출처 : Gettyimages)

인사이트#4 : 소문자 창의성과 대문자 창의성은 다르고 AI는 소문자 창의성을 갖고 있다

나는 이 같은 인위적 창의성(artificially creative) 작업을 소문자 창의성(lower case creativity)라고 말하고 싶다. 즉, 일상적인 창의성이라는 뜻이다. 우리가 많은 혁신에서 소중히 여기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나 은밀하게 숨겨져 있는 창의성, 즉 대문자 창의성(Capital Creativity)은 아니다.

이제 인위적 창의성(Artificial Creativity)은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 됐다. 지금 로고 디자인은 AI가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다. 이 것은 전문적인 로고 디자이너가 매일 로고를 만들고 싶어하는 그런 것은 아니다. 이 것은 엄청난 혁신은 아니다. 조금 다른 것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일상적인 창의성이다. 이것이 바로 현재 인공지능이 가진 능력이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거의 즉각적으로 인위적 창의성 제품(인공지능 프로덕트)이 모든 것에 통합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동일한 종류의 패턴 생성과 패턴 인식은 이제 플러그인으로 Google 스프레드 시트에 추가되고 있다. 이제 스프레드 시트에서 이러한 패턴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또 포토샵에 바로 내장 돼 있어서 포토샵 내에서 이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세일즈포스도 가능한 한 빨리 이 기능을 도구에 추가해서 패턴 인식과 패턴 혁신(pattern recognition and pattern innovation)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더 깊은 이해를 위한 케빈 캘리의 테드(Ted) 강연 보기

케빈 켈리가 TED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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