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전프로 ...이래도 사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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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2024.01.16 16:42 PDT
애플 비전프로 ...이래도 사시겠습니까?
애플 비전프로 (출처 : 애플 )

[테크브리핑]
애플 비전프로 ... 공간컴퓨터 개념 바꿀 게임체인저?
기업 CEO 25% "올해 최소 5% 인력 감원... AI 영향"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해... "AI가 두렵다"

애플 비전프로가 온다... 공간컴퓨터 개념 바꿀 게임체인저?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애플은 오는 19일(현지시간)부터 미국에서 사전 판매를 시작하는데요. 2월 2일부터 스토어 전시와 함께 공식 판매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애플은 16일(현지시간) 비전프로를 통해 경험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공개했습니다. 애플에 따르면 4K TV 보다 더 많은 픽셀을 갖춘 비전프로는 초고해상도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획기적인 비전과 공간오디오(Spatial Audio) 시스템을 통합했다고 하는데요. 애플 TV 플러스, 애플 오리지널을 포함한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와 영화, 스포츠 등을 이전에 불가능했던 새로운 공간 경험을 통해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비전프로 사용자는 비전 OS를 통해 원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별이 빛나는 밤하늘이나 요세미티 풍경 속에서 음악이나 오디오북, 영화를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또 셰어 플레이를 사용하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맥, 애플 TV를 포함한 애플 기기 사용자와 TV쇼나 영화를 시청하거나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고 합니다.

Apple TV 앱을 사용하면 비전프로 사용자는 애플 오리지널, 디즈니 플러스, ESPN, NBA, MLB, 디스커버리 플러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파라마운트 플러스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 앱을 통해 TV 쇼와 영화, 스포츠 등을 개인 극장에서 시청하는 것 같은 효과를 누리면서 감상할 수 있다고 애플 측은 설명했습니다.

애플 비전프로는 3499달러(약 4609만원)에 판매됩니다. 적지 않은 가격이죠. 그래도 사는 애플 팬들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장벽이 있는 것은 '가격' 뿐만은 아닙니다. 구매를 해도 넘어야할 산이 많습니다.

👉 애플 비전프로 시연만 25분... 페이스ID 스캔 과정 거쳐야

애플 비전프로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다소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요. 사전 구매 시 페이스 ID로 얼굴을 스캔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합니다. 특히 사용자의 머리 사이즈를 측정하게 되는데요. 페이스 ID를 등록한 실구매자 이외에 비전프로의 사용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돌려가며 쓰는 게 사실상 쉽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이미 비전프로를 시연해 본 체험기도 속속 올라오고 있는데요. 엔가젯은 지난해 데모에서는 볼 수 없었던 플로팅 키보드를 언급하면서 "엄지와 집게 손가락을 탭해서 선택하면 가상 키보드가 나타나고, 눈을 사용해 원하는 키를 보고 손가락으로 누르는 등 실제로 작동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애플은 다음 달 2일 판매를 앞두고 '시연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요. 얼굴을 스캔해서 사이즈를 맞추고, 시력을 측정해 시력에 맞는 비전 프로를 조립한 뒤 인터페이스 작동 방식을 설명합니다. 눈으로 포인터를 제어하는 방법 등이 소개되는데요. 이후 일정 수준의 연습을 통해 비전 프로의 서비스를 경험하게 됩니다. 시연 프로그램은 최소 25분이나 걸린다고 합니다. 안경 낀 사람은 비전프로를 쓸 수 없기 때문에 미리 시력을 측정해서 렌즈를 구입하고 비전 프로에 내장해야 합니다.

블룸버그 마크 거먼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비전프로의 긴 데모 시간에 대해 "배터리 수명이 제한적이고 다루기 힘든 디자인을 가진 비전프로는 킬러앱 하나 없이 3500달러의 헤드셋을 고객에게 홍보해야 한다"며 "애플이 역사상 가장 어려운 마케팅 과제에 직면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난제에도 불구하고 믿고 쓰는 애플이 내놓는 새로운 디바이스라는 점에서 킬러콘텐츠가 될 새로운 게임에 대한 관심과 XR 시대를 열어가는 게임체임저가 될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비전프로를 통해 디즈니 플러스의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출처 : 애플 )

기업 CEO 25% "올해 최소 5% 인력 감원... AI 영향"

지난해 초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폭풍 감원이 이어졌는데요. 올해도 기업들의 감원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와 다른 점은 감원의 기폭제가 된 것이 생성AI라는 점인데요.

파이낸셜 타임스는 최근 컨설팅 회사인 PwC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토대로 올해 생성AI발 기업 감원이 잇따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PwC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을 앞두고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설문에 응답한 글로벌 최고경영자 4분의 1이 생성AI 등장으로 최소 5%의 인력을 감원할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105개국 4702명의 기업 CEO 인터뷰를 대상으로 이뤄졌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은행, 보험, 물류 등이 주도하는 산업은 AI 도구로 인해 일자리 감소를 예측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엔지니어링, 건설 회사는 테크 기업과 함께 자동화로 인한 비용절감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응답자의 약 46%는 인간과 유사한 텍스트, 이미지, 코드를 몇 초 만에 생성할 수 있는 생성AI 활용이 향후 12개월 동안 수익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습니다.

👉 아마존, 구글 등 벌써 인력감원 시작

15일(현지시간) 막을 올린 다보스포럼에는 오픈AI 수장 샘 알트먼,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등 AI 분야의 최전선에 있는 임원들이 참석했는데요. 많은 경제학자들은 AI가 보편화되면서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이런 요인 때문에 인력 구성에 변화가 뒤따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밥 모리츠 PwC 글로벌 회장은 "비즈니스 리더들이 거시경제적 과제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면서 업계 내 파괴적 요인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이런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대개 1월에는 일자리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지만 2024년 첫 2주 동안 아마존, 구글, 블랙록, 시티, 디스코드, NBC 등 기업들이 수천 명의 인력을 감원했습니다. 주된 이유는 경기침체 였는데요. 구글과 메타, 드롭박스 등 일부 테크 기업들은 AI를 해고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듀오링고는 챗GPT를 활용해 언어 학습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전체 직원의 10%를 감축했는데요. 생성AI와 경기, 그리고 기후변화에 따른 과제, 지정학적 위기, 미국의 대선까지 올해는 변화의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출처 : Shutterstock)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해... "AI가 두렵다"

올해 미국은 또 한번의 '대격변'을 경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바로 오는 11월로 다가온 미국의 대통령 선거 때문입니다. 현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직 대통령이었던 도널드 트럼프가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완전히 상반된 두 후보 중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기업의 전략과 경제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우리 기업들을 비롯한 전 세계가 미 대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대선과 맞물려 주목받는 이슈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인공지능(AI) 입니다. 선거가 다가오면서 인공지능으로 인해 '디스토피아'가 펼쳐질 수 있다는 우려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딥페이크 비디오와 같은 가짜 뉴스들이 쏟아져 나올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최근 포춘(Fortune)지는 AI 전문가이자 워싱턴 대학교 명예교수인 오렌 에치오니의 말을 인용, "바이든 대통령이 병원으로 급히 이송되는 모습을 묘사하는 AI 제작 콘텐츠가 홍수처럼 쏟아질 수 있다. 겁이 난다"고 전했는데요. 지난 6월, 전 구글 회장인 에릭 슈미트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선거에서 AI가 생성한 잘못된 정보가 기술로 인한 가장 큰 단기적 위험 중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 미 대선에 영향을 미칠 5가지 AI 이슈는?

디인포메이션은 미 대선에 영향을 미칠 5가지 AI 이슈를 분석했는데요. 우선 AI가 생성한 오디오가 사진이나 비디오보다 더 많은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른바 '오디오 딥페이크' 리스크 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실제 지지 전화를 녹음하기 때문에 조작된 음성이 특정 후보를 가짜로 지지 한다거나 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건데요. 오디오의 경우 합성 비디오보다 제작이 수월하고 가짜를 탐지하기 어렵다는 점도 이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두번째는 AI를 활용해 개인적인 관심사에 맞는 공약을 조작, 특정 후보가 해당 공약을 한 것과 같이 설득하는 방식으로 혼란을 줄 수도 있다는 건데요. 샘 알트먼 오픈AI CEO도 AI 기반의 개인화된 일대일 설득 방식이 선거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우려해왔는데요. 다만 초개인화 한 데이터와 정보를 기반으로 허위 정보를 지속해서 제공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쉽지 않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AI와 관련한 또 하나의 이슈는 AI로 생성한 정치 광고의 규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인데요. 연방 의회는 아직까지 의미있는 AI 규정을 통과시키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선거 이전에 캠페인을 위해 AI 생성 정치 광고를 제한하는 등의 최초의 AI 규정이 제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텍사스, 미시간, 미네소타, 위스콘신 등의 주에서는 AI가 생성한 정치 광고에 대한 제한 조치가 통과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도 5개 이상 다른 언어로 소통할 수 있는 캠페인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AI를 활용해 다국어 지원이 수월해지면서 언어장벽이 쉽게 해소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마지막으로 틱톡의 알고리즘은 이번 선거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인데요. 미국 청년 그룹의 3분의 1이 정기적으로 틱톡에서 뉴스를 본다는 통계가 이를 반영합니다. 잘못된 정보나 허위 뉴스가 인기를 얻게될 경우, 이 뉴스가 사실처럼 확대보도 될 수 있다는 건데요. 지난 2022년 미디어 업계가 틱톡에 잘못된 선거 정보가 빠르게 퍼졌다는 사실을 발견했지만, 알고리즘 역학은 그 이후로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디인포메이션은 지적했습니다.

딥페이크 기술로 조작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체포 사진. (출처 :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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