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오스틴에서 미래를 보다

reporter-profile
박원익 2022.03.20 18:21 PDT
텍사스 오스틴에서 미래를 보다
오스틴 SXSW 2022를 방문한 참가자들 (출처 : 박원익)

[뷰스레터플러스]
오스틴의 성공과 빅테크의 힘
역사는 롱테일에서 벌어진다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저는 지난주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다녀왔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산업 트렌드 변화를 추적하기 위해 글로벌 문화·기술 컨퍼런스인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 2022에 참석했습니다.

주요 행사가 벌어지는 오스틴 컨벤션센터와 주변 행사장은 솓구쳐 오르는 새로운 에너지가 충만했습니다. 특히 메타버스, NFT(대체불가토큰), 웹3(Web3, 블록체인 기반 웹) 관련 세션(강연), 오프라인 행사가 곳곳에서 진행돼 새로운 트렌드로 완전히 자리 잡았음을 실감케 했습니다.

12일(현지시각) 낮 진행된 NFT 세션 ‘The Future for NFTs Beyond Art and Collectibles’의 경우 세션에 참가하려는 참가자들의 대기 줄이 너무 길어 많은 사람들이 아예 입장조차 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고, 시작 한 시간 전부터 대기자가 가득 차 세션 참가가 불가능했던 암호화폐 세션(Driving Innovation & Inclusion in Digital Assets)도 있었습니다.

NFT 예술가로 유명한 ‘비플’이 주요 연사로 등장했을 뿐 아니라 앱을 내려받으면 암호화폐를 준다는 길거리 전단도 보였습니다. 인력거 광고배너에도 블록체인 프로토콜 ‘알고랜드(Algorand)’ 광고가 붙었습니다. VR/AR 퍼포먼스와 연계한 NFT도 있었습니다. SXSW에서 메타버스+블록체인 문화 운동이 벌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오스틴의 성공과 빅테크의 힘

오스틴 도심(Downtown) 풍경 (출처 : 박원익)

오스틴에서 또 한 가지 느낀 특징은 시민들의 표정이 밝고 활기가 넘친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동할 때 만난 우버 드라이버들은 모두 최근 오스틴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실제로 테슬라는 오스틴에 생산 공장 기가팩토리를 세웠고, 삼성전자는 오스틴 근교 테일러시에 170억달러(약 21조) 규모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지을 예정입니다.

오스틴은 UT 오스틴 대학 중심의 대학도시였는데, 이 학교 출신의 훌륭한 인재를 활용해 기업을 유치하고, 세제 등 여러 가지 혜택을 제공해 도시를 계속 성장하게 만들었습니다. SXSW 같은 컨퍼런스, 마이스 산업도 한 가지 큰 축입니다. 인재라는 굳건한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끊임없이 확장하며 새로운 시도를 해온 것입니다.

최근 미국 증시를 봐도 비슷한 흐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 연준(Fed)의 금리 인상 등 악재로 증시가 침체된 가운데 투자자들의 시선이 빅테크로 쏠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빅테크 기업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력하며 인재 유치, R&D를 기반으로 지금도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증가하는 시기에 월스트리트 피라미드 꼭대기에 있는 헤지펀드, 그중에서도 스타트업 투자로 주목받았던 ‘타이거 컵스’가 빅테크 기업을 주목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타이거 컵스의 선택은?

역사는 롱테일에서 벌어진다

FOX가 SXSW에 마련한 'Blockchain Creative Labs'. 스마트폰에 암호화폐 지갑을 내려받은 후 QR코드를 찍으면 NFT를 얻을 수 있다. (출처 : 박원익)

SXSW 2022 현장에서는 블록체인, NFT, 웹3에 대한 부정적 의견도 적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것이 진리는 아니며 이런 움직임도 별안간 거품처럼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합니다. 마케팅 하이프(hype, 과장 광고)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그러나 간과해선 안 될 것이 있습니다. 어떤 전문가도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으며 그래서 다양성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것은 롱테일(long tail) 전략 측면에서도 고려해 볼 만한 투자 방식입니다.

유명 투자 저술가이자 컨설턴트인 모건 하우절은 자신의 저서 ‘부의 심리학’에서 이런 롱테일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벤처 투자를 예로 들면 투자한 회사 10개 중 1개 기업으로 벌어들인 이익이 나머지 전부를 합한 것보다 크다는 것입니다. 상장사 투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깜짝 놀랄 만한 일들은 정규 분포에서 가장 끝에 위치한 꼬리 부분에서 일어납니다.

기관투자자들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다양화 측면에서 암호화폐 투자를 고려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내 포트폴리오에서 암호화폐는 얼마나 보유하는 것이 적당할까요?

👉큰손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비중은?

잭 콘티(Jack Conte) ‘패트리온(Patreon)’ CEO (출처 : 박원익)

SXSW 2022 컨퍼런스 첫날 세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잭 콘티(Jack Conte) ‘패트리온(Patreon)’ CEO의 “자신의 아이디어에 집착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큰 사업적 성공을 거뒀지만 자신의 언제나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확고한 신념도 중요하지만 내가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그리고 그런 유연한 사고방식으로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자질은 오늘날 기업 경영 및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건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가 너무도 빨리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루도 예측하기 어려운 변화의 물결에 속에서 유연하게 대응하며 현명한 투자 이어나가시길 기원합니다. 저희 더밀크는 흔들리지 않는 투자 원칙,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트렌드를 통해 독자 여러분의 판단을 돕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더밀크 박원익 드림

회원가입 후 뷰스레터를
주 3회 무료로 받아보세요!

단순 뉴스 서비스가 아닌 세상과 산업의 종합적인 관점(Viewpoints)을 전달드립니다. 뷰스레터는 주 3회(월, 수, 금)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