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구글 "이젠 생성AI로 돈 (크게) 벌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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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jin Kim 2024.01.25 12:00 PDT
메타∙구글 "이젠 생성AI로 돈 (크게) 벌 결심"
구글의 텍스트-영상 제작 AI 솔루션 루미에르 (출처 : 구글 루미에르)

[테크브리핑]
메타, 1조달러 클럽 복귀. GPU∙AGI 선점전략
구글, 광고부터 글쓰기까지… AI 서비스 봇물
애플과 테슬라의 전기차 고민

오픈소스AI 열풍 이끈 메타, 다음은 AGI

마크 저커버그 메타(전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일반인공지능(AGI)’ 개발을 공식적으로 내세웠습니다. AGI는 인간처럼 추론하고 지적 업무가 가능한 AI입니다.

저커버그 CEO는 AGI 달성을 위해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량 매입하고 자사 언어모델 ‘라마3’를 챗GPT와 구글 제미나이에 비견하는 업계 최고 수준 모델로 선보이겠다는 각오도 내비쳤습니다.

저커버그 CEO는 18일(현지시각) 인스타그램과 더버지와의 인터뷰에서 “메타가 만들고자 하는 제품 제작을 위해서는 AGI를 지향해야 한다는 견해를 갖게 됐다”면서 “개발중인 라마3로 업계 최고 수준 AI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메타가 지난해 선보인 라마2는 개방형·경량화 AI 모델로 뛰어난 효율을 보이나, 그만큼 오픈AI GPT-4나 구글의 제미나이 등 초대형언어모델보다는 성능이 떨어집니다.

저커버그 CEO가 기존 경량화 기조를 벗어나 초거대 AI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입니다.AGI 개발이 메타버스에서 AI로 사업 중심축을 전환한다는 뜻이 아니라는 점도 명확히 했습니다. 저커버그 CEO는 “메타는 여전히 메타버스에 연 15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며 “리얼리티(VR) 연구소와 메타버스에 지속적인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 AI 칩 전쟁 선두에 ‘1조달러 클럽’ 복귀

메타는 엔비디아의 최고성능 AI칩셋 H100을 올해 말까지 34만개 이상 확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메타가 매입한 H100 개수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유사한 15만개로 알려져 있죠. 올해 구매량을 2배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입니다. 대당 2만5000만달러인 H100을 34만개 구매하면 총 90억달러(약 12조원)가량이 듭니다.

저커버그 CEO는 “엔비디아의 A100 등 기타 AI 칩셋을 종합해 2024년까지 총 60만 개의 GPU를 비축하겠다”며 “메타는 다른 어떤 회사보다도 더 큰 규모로 AI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구축했습니다. 치열한 인재 경쟁도 익숙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메타의 공격적인 AI 투자 덕에 메타는 24일(현지시각) 시가총액 ‘1조달러클럽’에 복귀했습니다. 2021년 9월 21일 이후 28개월 만입니다. 시총 1조달러 이상 기업은 메타를 비롯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등 6개사입니다. 다만 주커버그 CEO는 AGI 정의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는 “AGI에 대한 정의보다는 추론하고 직관하는 지능의 ‘폭’이 더 중요하다”며 “AGI는 특정한 문턱을 넘어 탄생하는 게 아니라 점진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마크 주커버그 메타 CEO가 인스타그램에서 AGI 계획을 발표했다. (출처 : 마크 주커버그 인스타그램 캡쳐 더밀크김세진)

구글 AI 수익화 시동…광고부터 글쓰기까지 신제품 봇물

구글도 생성AI를 기반으로 본격 수익화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구글은 대형언어모델(LLM) 제미나이 개발에 투자했습니다. 이제는 이를 기반으로 검색엔진과 각종 앱을 바꾸려 합니다. 시작은 광고 제작 서비스입니다.

구글은 23일(현지시각) 제미나이에 기반한 ‘구글애즈(Google Ads)’ 서비스를 공개했습니다. 광고주가 홈페이지 URL과 이미지, 중요 키워드를 입력하면 제미나이가 광고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주는 식입니다. 광고에 맞는 문구나 이미지를 AI가 생성해 주는데, 해당 이미지는 워터마크가 탑재, AI가 생성한 이미지인지 아닌지 구분이 가능하게 했습니다.

콘텐츠 생성은 챗봇(대화형 환경)에서 서비스됩니다. 구글은 미국 및 영국 광고주가 이 서비스의 베타 서비스에 참여할 수 있으며, 몇 주에 걸쳐 모든 영어권 광고주가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수 주 내로 영어권 이외 모든 광고주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입니다. 샤시 타쿠르 구글 광고담당 부사장은 “지난 몇 달 동안 구글은 광고주 그룹을 대상으로 대화형 채팅 환경을 테스트해 왔다”면서 “더 적은 노력으로 더 높은 품질의 검색 광고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기대를 드러냈습니다.

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구글은 AI를 사용해 광고주용 도구를 자동화해 왔으며 그 결과 지난 12월 광고판매부서 중 상당 부분을 구조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텍스트 기반 영상 제작도 선봬

구글은 같은 날 맥(Mac)과 윈도우 크롬용 AI 기능을, 다음날인 24일 텍스트 기반 영상제작 기능 루미에르(Lumiere) 등도 조용히 발표했습니다.

웹브라우저 크롬 업데이트 버전에는 크롬 사용 시 여러 화면을 열어놓아 탭이 빽빽해졌을 때 비슷한 주제 탭들을 알아서 묶어주는 '탭 정리기', 원하는 주제·분위기·색상 등에 따라 브라우저 배경 화면을 만들어주는 '테마 설정', 제품 리뷰·문의 등 글의 초안을 작성해 주는 '헬프미라이트(Help Me Write)' 기능이 포함됩니다. 구글은 탭 정리기와 테마 설정 기능은 미국에서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테스트한 후 곧 출시할 예정이죠. 헬프미라이트 기능은 다음 달 출시됩니다.

구글은 24일 텍스트 기반 영상제작 기능 루미에르(Lumiere)를 소개하는 논문을 조용히 발표했습니다. 채팅창에 텍스트나 이미지를 제공하면 프로그램은 사실적인 비디오를 생성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현재 일반인이 테스트할 수는 없지만 출시될 경우 런웨디, 피타, 스테빌리티AI 등이 점유하고 있는 AI 영상 생성 시장에 지각변동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나오죠. 연구원들은 논문에서 “텍스트-비디오, 이미지-비디오, 비디오인페인팅(수정), 스타일화된 생성을 포함한 광범위한 콘텐츠 제작 작업 및 비디오 편집 애플리케이션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언급했습니다.

애플카 야심, 10년만에 축소됐다

애플이 기존 자율주행차 개발 계획을 축소하고 대신 2028년까지 테슬라와 비슷한 전기차(EV)를 출시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꿨습니다. 자동차 사업을 시작한 지 10년만입니다.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레벨 2와 레벨 3 사이 고급운전자 지원시스템을 포함하는 자동차 개발로 목표를 수정했습니다. 애플은 당초 2014년부터 사용자가 어느 도로든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한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레벨5) 자동차를 2026년 출시한다는 프로젝트(코드명 ‘타이탄’ 및 ‘T172’)를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후 수차례 해고와 전략변경, 지연 등이 있었던 알려졌죠. 이에 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 이사회는 해당 프로젝트를 크게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애플은 자동차라는 신사업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애플이 새롭게 변경한 목표 레벨은 어느 정도 자율성이 있지만 필요한 경우 여전히 사람이 자동차를 제어해야 하는 자율주행 수준입니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Autopilot) 기능과 비슷하죠.

👉 테슬라는 2025년 중반 보급형 EV 출시 목표

하지만 테슬라도 가만 있지 않습니다. 24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가 부품공급사들에게 2025년 중반 새로운 보급형 전기 자동차 생산을 시작할 계획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테슬라는 지난해 코드명 '레드우드' 모델에 대한 '견적 요청' 또는 입찰 참여 공고를 공급업체에 보냈고, 생산대수는 매주 1만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죠.

테슬라는 최근 중저가형 모델부터 고가 차향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 비야디(BYD)에게 세계 최대 EV 제조사 자리를 내줬습니다. 이에 회사는 보급형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전략을 수정하고 있죠. 라인업 전반에 걸쳐 가격을 인하하고 대수 당 마진을 줄였습니다. 머스크가 경쟁하기 가장 어렵다고 말한 중국에서 가격 인하가 주로 이뤄졌죠.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미 2020년 2만5000달러짜리 EV를 생산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테슬라의 가장 저렴한 모델인 모델3 세단은 미국에서 3만8990달러부터 시작합니다. 테슬라는 최근 수년 동안 더 저렴한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미국에서 2만3950달러부터 시작하는 혼다 시빅(Honda Civic)을 분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부에서 ‘NV9X’로 불리는 새로운 형태의 차량에는 2종 이상 모델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플은 신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처하고 있다. (출처 : Bloom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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