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외국인이다...소버린AI의 핵심은 '접근권 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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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권 2026.06.19 00:48 PDT
우리는 외국인이다...소버린AI의 핵심은 '접근권 주권'
(출처 : 더밀크 (나노바나나 활용 그림))

[앤트로픽 미토스 페이블5 사태] 프론티어 경쟁에서 접근권, 허가권 경쟁으로
무슨 일이 있었나? ... 안전기업 앤트로픽이 왜 정부와 충돌했나?
AI 고속도로에 검문소가 생겼다… 민간 vs 정부, 누가 지능을 허가하나?
프런티어 AI는 성능 경쟁에서 접근권 경쟁으로 이동
한국의 함의: 우리는 ‘외국인’이다... 모델 주권보다 중요한 것은 접근권 주권

"검문 있겠습니다. 면허증 좀 보여주시죠."

밤 11시, 한적한 국도. 멀리서 붉은 경광봉이 좌우로 흔들린다. 차를 세우자 경찰관이 다가와 창문을 두드린다. 손전등 불빛이 차 안을 훑는다. 조수석, 뒷좌석, 트렁크 쪽까지. 잘못한 게 없는데도 등줄기에 미세한 긴장이 흐른다. 검문. 내가 통과해도 되는 사람인지, 내가 아닌 공권력이 결정한다.

지난 6월 13일. 도로가 아니라 AI 고속도로 선상에 검문소가 들어섰다.

이날 오후 앤트로픽(Anthropic)은 미국 정부로부터 한 통의 지령을 받았다. 국가안보 권한을 근거로 자사 최신 모델 '페이블 5(Fable 5)'와 '미토스 5(Mythos 5)'에 대한 모든 외국인의 접근을 차단하라는 통제 명령이었다.

미국 밖의 외국인은 물론, 미국 안에 있는 외국인, 심지어 앤트로픽에서 일하는 외국 국적 직원까지 대상이었다. 범위가 워낙 넓어 앤트로픽은 결국 전 세계 모든 고객에게 두 모델을 꺼버렸다. 오푸스 4.8(Opus 4.8)을 비롯한 나머지 모델은 그대로 뒀다. 회사가 비공개로 기업공개(IPO)를 신청한 직후 벌어진 일이었다.

지난 3년간 인공지능을 둘러싼 질문은 '누가 더 똑똑한 모델을 만드는가?' 하나였다. 그러나 6월 13일의 사건이 드러낸 질문은 다르다. 누가 프론티어 모델에 접근할 수 있는가? 누가 접근을 막을 권한을 갖는가? 그렇다면 누가 안전과 안보의 기준을 정하는가?

AI 경쟁의 전장이 모델 성능에서 접근권으로 옮겨갔다. 그 전장의 한복판에는 한 문장이 놓여 있다. 누가 지능을 허가하는가? 앤트로픽 IPO, "오픈AI 제쳤다"...에이전트 붐으로 매출 130%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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