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에 흑자? 스쿠터의 극적인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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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라 2020.11.26 14:34 PDT
팬데믹에 흑자? 스쿠터의 극적인 컴백
라임 등 마이크로모빌리티가 포스트코로나 시대 새로운 이동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출처 : shutterstock)

라임CEO에게 듣는 스쿠터(마이크로모빌리티)의 미래
3분기 사상 첫 흑자, 우버·알파벳·BMW도 투자
"5마일 이하 모든 모빌리티에 라임 플랫폼 구축 목표"
"교체 가능 배터리 스쿠터 개발, 경쟁사와 차별화"

웨인 팅 라임(Lime) 최고경영자(CEO)는 "운송업은 코로나19로 힘든 한 해를 보냈지만, 이 위기 속에서 우리는 최고의 교통수단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팅 CEO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릿저널(WSJ)이 `교통수단의 미래`를 주제로 다룬 인터뷰에서 "미래 사회에서 마이크로모빌리티의 확장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라임은 2017년 설립된 전기스쿠터 공유 업체로 3년여 만에 전 세계 30여국, 100여개 도시로 진출했다. 지난 5월 우버로부터 투자를 받고 우버의 자회사였던 동종업체 점프(Jump)를 인수해 전기자전거 시장으로도 외연을 확장했다.

승승장구하던 라임도 팬데믹은 피해갈 수 없었다. 팬데믹 직후 탑승률은 무려 95% 급감했다. 팅 CEO는 "사람들의 이동을 도와주는게 우리가 하는 일인데 사람들이 집을 떠나지 않았고 매출은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해외여행보다 국내여행, 장거리 이동보다 단거리 위주의 이동이 많아진데다 사방이 뚫려있는 이동수단이라는 안정성 덕에 마이크로모빌리티를 찾는 고객들은 점점 늘어났다.

여기에 뼈를 깍는 구조조정과 비용구조 개선이 더해지면서 지난 3분기 흑자로 돌아섰다. 팅 CEO는 "매출 신장과 내부적 노력이 더해져 수익이 발생했다"며 "예상보다 빨랐고 내년에도 수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의 목표는 라임이라는 플랫폼을 5마일 이하 모든 모빌리티에 구축하는 것이다. 사용자가 앱을 열기만 하면 그 안에서 단거리 이동을 위한 모든 교통수단을 선택해 A에서 B까지 갈 수 있게 하겠다는 설명이다. 현재 스쿠터와 자전거를 구축했고 내년에 또 다른 수단을 추가할 예정이다.

팅 CEO는 "다른 개별 사업자들에게도 플랫폼을 개방하기로 했다"며 "전 세계 최대 마이크로모빌리티 제공기업인 만큼 그동안 축적해온 운영 경험과 데이터, 우리만의 하드웨어를 접목해 더욱 편리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술적 발전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교체 가능한 배터리 스쿠터 `4세대`(Generation 4)를 공개하고 그동안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돼온 짧은 수명을 개선했다. 그는 "4세대 배터리는 스쿠터뿐 아니라 자전거, 앞으로 나올 새로운 수단과도 호환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며 "교체 가능한 배터리는 큰 발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무질서한 사용자들로 인해 안정성에 대한 문제가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운영을 더욱 엄격하게 하고 기술적으로도 반영하고 있다"면서도 "자동차 위주의 모빌리티 환경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다니는 모든 스쿠터와 바이크를 합쳐도 2000대가 채 안되지만 자동차는 30만대 이상"이라며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인 자동차 수를 줄이지 않으면 기후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에겐 더 많은 전기스쿠터와 자전거가 필요하고 전용도로가 필요하다"며 "운영 측면은 우리가 더 잘해야겠지만 미래 교통을 위한 마이크로모빌리티 확장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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