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의 BNPL 예찬론 “신용카드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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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a Moon 2021.09.07 12:55 PDT
MZ세대의 BNPL 예찬론 “신용카드보다 낫다”
(출처 : Shutterstock)

신용카드와 달리 간편하고 명확한 서비스 선호
이자 없는 후불결제앱 이용도↑…MZ세대 절반 “BNPL 써봤다”
10명 중 6명 “BNPL, 신용카드 대체할 수 있다”

#미 뉴욕 대학원 영문학과에 재학 중인 재거릿 세크혼(Jagreet Sekhon, 25)씨는 '선 구입, 후 결제(Buy Now, Pay Later·BNPL)' 서비스의 열렬한 애용자다. 대학원생이라 신용카드는 발급받을 수 있지만 한도가 적다. 정기적 수입이 없어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BNPL은 부담 없이 소비를 늘릴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다. 그는 "여행을 다니며 재미있는 경험을 쌓거나 최신 유행하는 옷을 사고 싶은 학생들에게 BNPL은 좋은 선택지인 것 같다"며 "지금 당장 원하는 소비를 할 수 있으면서도 한꺼번에 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참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미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 거주하고 있는 기예르모 알티에리(Guillermo Altieri, 27)씨는 BNPL의 투명한 할부이자 체계에 매료됐다. 많은 BNPL 기업은 일정 금액까지는 할부이자가 아예 없거나 설령 이자가 있더라도 처음부터 얼마를 내야 할지 명확하게 알려준다. 연체료도 없다. 그는 "이자가 붙더라도 내가 얼마를 내야 하는 지 미리 알려줘 BNPL 서비스를 더 찾게 된다"며 "이자가 계속 쌓이고 영문도 모르는 각종 수수료가 붙어 나도 모르는 사이 예정된 금액보다 훨씬 더 많이 내야 하는 신용카드와 다르다"고 말했다.

어펌(Affirm)이나 에프터페이(Afterpay) 등 BNPL 앱들이 내세우는 직관적이며 숨겨진 비용이 없는 장점이 실제 소비자들에게 통하고 있다는 얘기다. 텍사스대 로스쿨에 재학 중인 캐리건(Carigan, 25)씨도 애프터페이(Afterpay)와 Klarna(클라르나)를 자주 이용한다. 그는 "할부를 해도 이자가 안붙어 100달러 이상의 물건을 살 때 주로 BNPL 서비스앱을 쓰고 있다"며 "이자가 붙은 신용카드보다 훨씬 좋다"고 말했다.

#뉴욕에서 UI 디자인을 하고 있는 권기훈(가명·34)씨는 BNPL 서비스를 아직 사용해본 적이 없다. 신용카드나 BNPL 서비스 모두 나중에 갚을 생각으로 사용하다 보면 대부분 계획보다 더 큰 지출을 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는 "소비 촉진과 그에 따른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는 BNPL과 같은 금융 서비스가 도움이 된다. 지금보다 더 대중화된다면 대중들의 소비습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런 서비스들이 많아질수록 자신의 소비를 절제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간 격차는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에서도 한때 젊은 사람들에게 무분별하게 신용카드를 발급해 돌려막기가 횡행하던 시기가 있지 않았냐"며 "결국 끝이 좋지 않았는데 BNPL 역시 거시적인 관점에서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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