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美 일자리 풍경... AI 들어가면 직군 같아도 3천만원 더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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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2024.03.05 17:48 PDT
달라진 美 일자리 풍경... AI 들어가면 직군 같아도 3천만원 더 받는다
피규어 AI

[테크브리핑]
① 아마존 창고서 휴머노이드 '디짓' 테스트... 성공 가능성은?
② 같은 직군이라도 AI 들어가면 연봉 2만달러 차이
③ 2024년 여행 트렌드 '쿨케이션' 뜬다

휴머노이드 테스트 아마존... 성공 여부는?

생성 AI 등장과 함께 인공지능(AI)를 적용하려는 기업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제 인공지능을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마존이 대표적인 기업인데요. 아마존은 미국 내 일부 창고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최근 아마존의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에 대해 분석했는데요. 아마존은 현재 애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가 개발한 디짓(Digit)이라는 로봇을 테스트 중입니다. 5피트 9인치의 선반에서 노란색 상자를 꺼내 몇 피트 떨어진 컨베이어로 운반하는 작업을 수행 중입니다.

아마존의 로봇에 대한 관심과 노력은 2009년부터 시작됐습니다. 창고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 로봇 키바(Kiva)를 만든 자포스(Zappos) 인수를 시작으로 투자를 늘려놨고, 2022년에는 10억달러 펀드를 조성해 애질리티 로보틱스 등 물류 자동화에 도전해 왔습니다. 2022년에는 아마존 인벤토리를 집는 로봇 팔 스패로우(Sparrow)를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블룸버그는 테스트 단계의 로봇이 물류 산업을 변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면서도 "엄청난 기술적 도약이며 인간 작업자와 함께 일할 수 있는 미래 지향적인 노력의 선봉"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후끈... "상용화는 아직"

사실 이런 테스트가 가능해진 것도 강력해지면서도 가격이 저렴해진 모터와 배터리, 컴퓨터 비전, 그리고 인공지능(AI) 등이 계속 발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변화는 초기 단계 관련 스타트업으로의 투자를 촉발하기도 했는데요.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관련 분야에 약 16억달러의 자금이 쏟아졌습니다.

스팟(Spot)이라는 4족 로봇 '개'로 가장 잘 알려진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 Inc.)를 비롯해 옵티머스를 개발하고 있는 테슬라, 1 엑스테크놀로지 AS(1X Technologies AS), 앱트로닉(Apptronik Inc.)과 같은 스타트업도 휴머노이드 로봇을 제작하고 있는데요.

지난달 피규어 AI(Figure AI Inc.)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빅테크 기업으로부터 6억 75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해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애질리티의 독특한 장점은 테스트 단계이긴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 인간 형태의 로봇을 배치하는 데 있습니다. 경쟁사들과 구별되는 요소입니다. 아마존의 디짓 시험을 진행하는 에밀리 베테릭은 인간 형태의 로봇은 "키바 스타일 로봇과 달리 동일한 공간, 울타리, 그리고 물리적인 인프라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습니다. 무엇보다 엔지니어들은 인간의 손을 닮은 민첩성과 정확성을 구현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디짓의 팔 끝에는 손 대신 패들이 있어 이 이를 사용해 상자를 집을 수 있습니다. 과거와 달리 머리를 추가해 디지털 비전을 통해 인간 동료들에게 이동하는 방향을 인지하도록 설계됐습니다.

향후 애질리티를 비롯한 휴머노이드 기업들은 단순히 상자를 이동하는데 그치지 않고 트럭 하역 작업이나 상품 팔레트 분해와 같은 유사한 작업을 대체할 수 있도록 연구를 이어나가고 있는데요. AI의 발전이 자연어로 받은 명령을 로봇 동작으로 변환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블룸버그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물류 분야는 교두보 시장일 뿐"이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매점, 재고 진열대, 의료 환경, 병원 전체 및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의 물류에도(휴머노이드 로봇이) 투입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AI, 미국 일자리 트렌드 어떻게 바꿨나?

미국의 기술 일자리 트렌드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바로 인공지능(AI) 때문인데요. AI분야 일자리는 크게 늘어난 반면, 다른 기술직군 일자리는 계속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실제 메릴랜드 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AI 관련 구인 목록은 2022년 12월과 비교해 42% 증가했습니다. 이는 2022년 말 챗GPT(ChatGPT)가 공개된 이후 현상인데요. AI 기술이 주목받고 있음을 반영합니다. 반면 다른 기술분야의 채용을 줄어들었는데요. IT 채용 공고는 같은 기간 31%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사실 챗GPT가 출현하기 이전에도 머신러닝 학습 엔지니어나 데이터 과학자를 포함한 AI 관련 직업은 존재했는데요. 챗봇 기술에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더해지면서 해당 수요가 늘었기 때문에 고용시장이 후퇴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AI제품 개발을 위한 인력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고 아닐 굽타 메릴랜드대 교수는 설명했습니다.

👉 같은 직군이라도 AI 들어가면 연봉 3000만원 차이

이런 변화는 아마존을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의 구인 트렌드를 반영하는데요. 아마존은 AI 중심으로 사업전략을 전환한 뒤 여러 다른 분야의 인력을 감원했습니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역시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UPS는 올해 1만 2000명을 감원할 계획으로 알려졌는데요. AI와 머신러닝 도구를 더욱 활용하기로 했고, 애플 역시 전기차 프로젝트를 포기하고 일부 직원을 AI 개발에 재배치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습니다.

실제 AI와 관련된 직군 중 가장 많이 언급되는 기술은 무엇이었을까요. 구직 플랫폼 인디드에 따르면 데이터 사이언스를 포함한 수학(Mathematics)의 비중이 18.3%로 가장 많았고,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이 7.9%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사이언스 4.6%, 인포메이션 디자인 앤드 다큐멘테이션이 3.9%, 산업공학 3.4%, 기계공학 2.9%로 조사됐습니다. 해당 기술이 AI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같은 직군에서도 AI와 관련이 있고 없고에 따라 받는 급여에도 차이가 있었는데요. 집리크루터 조사에 따르면 데이터베이스 엔지니어의 경우 AI와 관련이 없다면 평균 10만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급여를 받았다면, AI와 관계가 있는 데이터베이스 엔지니어의 급여는 11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데이터 매니저의 경우 급여 차이는 2만 3000달러에 달했습니다.

AI와 IT일자리 추이 변화. (출처 : UMD-링크업 AI맵스, WSJ)

2024년 여행 트렌드 '쿨케이션' 뜬다

무더운 여름이 되면 여기저기 휴양지를 찾아 떠나는데요. 많은 여행객들이 여름 휴가 하면 멋진 해변이 있는 곳을 떠올립니다. 그런데 올해부터 여행 트렌드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올해 여행 트렌드는 바로 '쿨케이션(coolcation)'입니다.

기록적인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북극과 같은 추운 기후의 여름휴가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악시오스가 최근 전했는데요. 미국 잡지인 콘데 나스트 트레블러(Condé Nast Traveler)는 쿨케이션을 '2024년에 예상되는 가장 큰 여행 트렌드'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폭염으로 인해 노르웨이가 시칠리아나 프랑스 남부의 휴양지보다 더 매력적인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쿨케이션, 부동산 투자 트렌드도 바꾼

어떤 지역이 인기를 끌고 있을까요. 악시오스는 아이슬란드, 핀란드, 스코틀랜드를 인기 여행지로 꼽았고 발트해 국가들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영국 여행사 이글루 크루즈(Iglu Cruise)에 따르면 2022년 대비 지난해 북극 여행지에 대한 수요는 235%나 급증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극에 새로운 항로가 열리고, 스발바르(노르웨이 군도)와 캐나다의 배핀 섬과 같은 외딴 지역으로 크루즈 여행을 제공하는 회사가 늘고 있습니다.

우려가 될만한 요인들도 있는데요. 쿨케이셔닝 자체가 북극의 운송이나 관광 보트가 늘어나면서 추가적인 환경 피해를 초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부동산 투자나 여행 및 리조트 산업 트렌드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제임스 에디션(James Edition)이라는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뉴스레터는 쿨케이션을 "부동산 투자를 형성하는 여행 트렌드"라고 지적하면서 "투자자와 여행자 모두 추운 날씨 시장에서 고급 부동산을 찾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노르웨이 명소로 떠오른 헤닝스베르 (출처 : 이글루 크루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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