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독약 : 표현의 자유와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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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권 2022.04.17 20:11 PDT
일론 머스크의 독약 : 표현의 자유와 플랫폼
(출처 : Shutterstock)

[뷰스레터 플러스]
신흥 언론재벌의 탄생인가?
트위터는 투자할만한 회사인가?

안녕하세요.

“나는 제안을 했습니다(I made an offer).”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네글자 트윗이 전세계 미디어와 비즈니스를 뒤흔들어 놨습니다. 머스크가 지난 14일(현지시간) 430억달러(약 53조원)에 트위터 지분 100%를 인수하겠다는 최후통첩성 인수합병 제안을 ‘트위터’로 알린 것입니다.

머스크는 이날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TED 콘퍼런스에서 자신의 제안이 “트위터가 민주주의를 위한 신뢰받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남는 것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며 "인류 문명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공개적으로 인수합병 대상에 오른 트위터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직원들은 일론 머스크가 1대 주주에 오른다고 했을 때는 대체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가 트위터의 정책을 흔들고 사유화하려 하자 분위기가 변했습니다. 그래서 15일, 트위터 이사회는 머스크의 적대적 인수합병을 막기 위해 만장일치로 ‘포이즌 필(적대적 M&A나 경영권 침해 시도가 발생하는 경우 기존 주주들에게 시가보다 훨씬 싼 가격에 지분을 매입할 수 있도록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을 동원하기로 했습니다.

[더밀크 기사] 포이즌필 발동한 트위터. 왜?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시도는 8000만명의 팔로어를 보유한 ‘메가 슈퍼 인플루언서'이자 세계 최고 부자 중 한명인 일론 머스크가 연출하고 주연한 블록버스터급 ‘인수합병 드라마'가 될 조짐이 보입니다.

이 시도가 성공할지 못할지 아직 미지수입니다. 머스크는 트위터 지분 9%를 사는데 이미 25억달러를 썼습니다. 그가 아무리 세계 최고 부자라고 하더라도 트위터를 100% 인수하기 위해선 390억달러 이상이 필요한데 자신의 테슬라, 스페이스X 지분을 팔아야 하고 막대한 세금을 내야 합니다. 그래서 기관 투자자 또는 캐시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 등 우호적 그룹과 함께 ‘컨소시엄' 형태로 인수할 가능성도 있습니다(일론 머스크는 TED콘퍼런스에서 ‘플랜B’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인수에 성공한다면 그는 현재 트위터 CEO 등 경영진 전원을 교체하고 회사의 비즈니스를 근본에서부터 바꿀 가능성이 높습니다. 머스크는 광고 기반 비즈니스보다 ‘구독 기반'을 선호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편집 기능' 등 구체적 서비스도 바꿀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가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기업으로서의 ‘트위터’는 큰 상처를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론 머스크가 제기한 문제, 즉 트위터의 신뢰성과 현재 경영진의 능력이 계속 도마 위에 올라서 영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은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시도를 어떻게 보시나요? 찬성? 아니면 반대일까요? 오늘 뷰스레터에서는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시도 스토리와 의미 그리고 전망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독자 설문]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지지?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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