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비아대까지 아이비리그 '시험 선택제' 완전 폐지...SAT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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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정 2026.06.18 13:24 PDT
컬럼비아대까지 아이비리그 '시험 선택제' 완전 폐지...SAT의 부활
(출처 : Shutterstock / 크리스 정 )

‘Class of 2030’이 보여준 미국 명문대 입시의 새로운 현실
“학생이 고르는 시대는 끝났다”...입시 권력이 다시 대학으로
‘시험 선택제’는 끝났다…대학 입시, 다시 SAT로 돌아가다
더밀크의 시각: 시험 점수는 이제 ‘전략’이 아니라 ‘기본’

📌 더밀크의 AI 핵심 브리핑

AI가 에세이·내신의 변별력을 무너뜨리자 미국 명문대가 다시 SAT를 '1차 검증 레이어'로 복귀시켰다. 시험 선택제의 종말과 함께 입시 권력은 학생에서 대학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Class of 2030’이 보여준 미국 명문대 입시의 새로운 현실

'Class of 2030'

2026년 9월 입학 예정인 대학 신입생, 이른바 'Class of 2030(2030년 졸업 예정자들)'에 대한 합격자 발표가 공개됐다. 올해 미국의 대학 입시는 어떤 양상을 띄었을까?

숫자는 한 방향을 가리켰다. 지원자는 더 몰렸고 합격은 더 어려워졌다.

예일대는 5만 4919명의 지원자 중 2328명에게 합격을 통보했다. 합격률 4.24%. 직전의 사이클인 4.59%보다 낮아졌다. 지원자 풀은 예일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였고 실제 전년 대비 9.4%나 늘었다. 합격자 가운데 779명은 지난 12월 조기전형(Early Action)에서 먼저 결정됐다.

컬럼비아대는 6만 1031명 중 2581명을 합격시켜 약 4.2%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브라운대는 4만 7937명 중 2564명으로 5.35%, 다트머스대는 2만 8863명 중 1687명을 받아 5.8%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MIT 역시 입학처 발표 기준 5% 미만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하버드의 경우 2년 연속 공식 합격률 수치를 공개하지 않아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이제 명문대의 합격 통계 자체가 더 이상 자동으로 투명하게 공개되는 정보가 아니라 대학이 전략적으로 관리하는 자산으로 인식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점에서 이런 추세가 향후 확대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론 이번에 발표된 자료는 합격자(admitted class)발표일 뿐, 실제로 9월에 강의실에 앉는 등록자(enrolling class) 구성은 아니다. 하지만 올해 대학 입시에서 보여준 구조적 변화는 AI의 부상과 함께 훨씬 크게 움직이고 있었다.

(출처 : 크리스 정 )

“학생이 고르는 시대는 끝났다”...입시 권력이 다시 대학으로

권력은 학생에서 다시 대학으로 이동했다.

팬데믹 직후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이 지원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실제 WICHE(서부 고등교육위원회)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고교 졸업생 수는 2025년에 정점을 찍은 뒤 2041년까지 꾸준히 감소해 정점 대비 13%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데이터 상으로는 올해부터 충격이 시작되는 시점인 것이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정반대로 움직였다. 커먼앱의 2024~2025 지원 시즌에는 총 149만 명의 지원자가 1097개 회원 대학에 진원해 전년 대비 5%가 증가했다.

특히 아이비리그와 같은 최상위 대학에는 지원자가 더 몰렸다. 예일과 다트머스 모두 역대 두 번째 규모의 지원 풀을 기록했고 합격자 수는 거의 그대로 유지됐다. 즉 올해 나타난 합격률 하락은 선발이 더 까다로워졌기보다 지원이 폭증했는데 정원이 고정되어 있어 나타난 현상인 셈이다.

대학 입시 시장에서 선발의 권력이 학생이 아닌 대학으로 완전히 넘어간 것이다.

(출처 : 크리스 정 )

‘시험 선택제’는 끝났다…대학 입시, 다시 SAT로 돌아가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시험 선택제(test-optional)'는 죽었다는 것이다.

올해 대학 입시에서 나타난 가장 큰 구조적 변화는 바로 SAT와 같은 표준화 시험을 둘러싼 정책의 전환이다. 컬럼비아대는 6월 12일(현지시각) SAT 또는 ACT 제출을 다시 의무화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컬럼비아대는 팬데믹 시기에 도입한 '시험 선택제'를 폐기한 마지막 아이비리그 대학이 됐다.

다만 이 변화는 이번 2026 가을 학기에 입학하는 학생들에게 적용된 것은 아니다. 컬럼비아의 시험 의무화는 2027~28 사이클부터 시작되며 직전 사이클까지는 여전히 '시험 선택제'로 운용된다.

예일대 역시 지난 5월에 SAT와 ACT를 AP/IB로 대체할 수 있었던 정책을 폐기했지만 이 역시 다음 사이클부터 시행된다. 즉 2026년 가을에 들어오는 학생들은 여전히 '시험 선택제'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지만 '시험 선택제의 완전한 종말'은 현재 9~11학년 고등학생들에게 확정된 미래인 셈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AI의 부상 때문이다.

컬럼비아대는 다년간의 교수진의 검토 결과 시험 점수가 학생의 학업 성공을 가늠하는 유용한 지표로 확인됐다는 것이 공식적인 이유다. 시험 점수가 거의 모든 최상위권에서 다시 '1차 검증 레이어'로 복귀하고 있는 것이다.

그 배경에는 두 가지 원인이 꼽힌다.

하나는 고교 내신 인플레이션으로 GPA의 변별력이 약해졌다는 점이다. 학교에서 높은 GPA를 받아도 상위권 이상의 학생들이 받는 GPA의 절대적인 숫자가 동반 상승하는 상황에서 대학은 이를 학생 선별의 유용한 지표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생성형 AI의 확산으로 에세이와 활동 서술 같은 정성 자료의 신뢰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AI의 등장으로 에세이로 학생을 평가하던 시대는 끝났다는 것이다. 대학 입장에서 표준화 시험은 AI가 대신 써줄 수 없는 통제된 환경에서 검증하는 더 확실한 지표다.

(출처 : 크리스 정 )

더밀크의 시각: 시험 점수는 이제 ‘전략’이 아니라 ‘기본’

표준화 시험으로의 복귀는 사립 명문대만의 흐름이 아니다.

SAT와 ACT 시험이 더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는 더 무거운 신호는 바로 공립 대형 시스템에서 나오고 있다. 캘리포니아대(UC) 시스템에서 최근 1500명이 넘는 교수진이 표준화 시험 일부 재도입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에 서명했다.

이들의 가장 큰 우려는 팬데믹 이후 지난 5년간 학생간 수학 준비 수준의 격차가 너무 크게 벌어졌다는 것이다. 일부 교수는 STEM(이공계) 내용을 가르치기 전에 "학생들에게 중학교 수학을 다시 가르쳐야 할 판"이라고 까지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UC 학술원은 입학 평가 검토 결과를 7월 총장 및 이사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만일 사립 명문대에서 시작된 시험 부활 추세가 공립의 명문 플래그십 대학으로 번질 경우, 이는 사실상 미국 입시 전반의 평가 기준이 다시 시험 지표쪽으로 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여전히 많은 학부모들이 시험보다 학교 GPA와 에세이를 더 중시하고 있다. EQ부터 모든 활동에 우수한 학생. 하지만 이 추세는 이제 끝났다. 대학은 이제 GPA 보다 SAT 점수를 더 중시하고 모든 분야에서 우수한 학생보다 한 분야에서 특출한 '스파이크'가 있는 학생을 선호한다.

이에 따라 학생과 학부모는 입시 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

SAT와 ACT 같은 표준화 시험 점수는 이제 '전략'이 아니라 '기본'이 된다. 지금까지 높은 시험 점수는 차별화 요소였지만 시험 부활이 확정된 사이클의 지원자들에게 점수는 검증 가능성을 확보하는 최소 조건이다.

내신의 GPA, 고난도 교과의 AP, 그리고 시험 점수가 같은 레벨로 학생의 학업 수준을 일관되게 보여주는지를 확인해야 하는 것이 첫번째 점검 포인트다.

(출처 : 크리스 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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