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몰입감’… CES2024 새 혁신 '스피어'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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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2023.10.10 13:00 PDT
‘압도적 몰입감’… CES2024 새 혁신 '스피어'를 가다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스피어 외관. 시시각각 다른 영상이 제공되면서 장관을 이룬다. (출처 : 더밀크 권순우 )

세계 최대 구형 공연장 스피어... 외관에만 120만개 LED, 360도 캔버스 구현
관람객들 "경험의 극치, 우주선에 탄듯 새로운 차원 시공간"
초현실 가상세계 구현, 다양한 기술 융합... CES2024와 시너지 기대

와 이게 뭐지?

불이 꺼지지 않는 도시 미국 라스베이거스. 공항에서 20여 분을 차로 달리자 거대한 조형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구형 건축물로 알려진 공연장 ‘스피어’였다.

눈 앞에 놓인 신비한 건축물에 탄성이 절로 나왔다. 사진과 영상으로만 본 스피어의 실제 규모는 상상을 뛰어넘었다.

이 공연장은 미국의 독립 기념일인 지난 7월 4일 건물 외벽 LED 스크린을 통해 성조기, 깜빡이는 눈, 매혹적인 AI 예술작품 등 현실감 있는 영상 콘텐츠를 상영해 큰 주목을 받았다.

가까이에서 본 건물 외벽은 LED 스크린이 촘촘히 박혀 있었다. 120만 개의 LED 스크린이 360도의 캔버스로 구현됐다. LED를 통해 뿜어져 나오는 역동적인 영상은 눈을 떼기 어려웠다.

루이지애나에서 방문했다는 웨이브 씨는 스피어의 모습에 "어메이징"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사람이 만든 조형물이 이렇게 대단하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라스베이거스를 찾는 누구나 꼭 와봐야할 명소"라고 치켜세웠다.

(출처 : 더밀크 권순우 )
(출처 : 더밀크 권순우 )

"지구상에서 가장 큰 LED 스크린"... 공사 지연으로 3조원 투자

스피어는 높이 366피트(111.6미터), 바닥 지름 561피트(157.3미터)의 규모로 건설됐다. ‘엑소스피어’라고 불리는 건물 외벽 LED 스크린 면적은 5만 3884제곱미터 규모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LED 스크린이다.

밤에 다시 찾은 스피어는 화려한 라스베이거스의 불빛과 함께 더욱 장관을 이뤘다. 쉴 새 없이 달라지는 영상은 벨라지오 호텔의 분수쇼와 같은 공연 한 편을 보는 느낌이었다.

스피어의 화려한 외관을 보기 위해 곳곳에서 몰려든 관광객들은 낮보다 더 많았다. 저마다 모바일 폰을 들고 영상을 촬영하거나, 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공연을 보러왔다는 제니퍼 씨는 "외관만 봐도 이렇게 신기한데, 내부 공연은 어떨지 너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곳은 미국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메디슨스퀘어가든(MSG). 미프로농구 NBA 뉴욕 닉스 등 스포츠구단을 소유하고 있으며,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과 같은 여러 경기장과 공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스피어는 약 7년 전부터 기획됐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지난 7월에야 문을 열었다. 이 때문에 비용이 늘면서 총 23억달러(3조) 이상이 투입됐다.

(출처 : 더밀크 권순우 )
(출처 : 더밀크 권순우 )
U2 스피어 공연, 바이럴 뛰어넘은 경험의 극치였다.

최근 이 공연장에서는 록 밴드 U2의 콘서트가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차원이 다른 압도적인 몰입감으로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U2 공연에 다녀온 한 관람객은 더밀크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공연은 뉴스나 SNS에나 등장하는 바이럴을 뛰어넘는 경험의 극치였다"고 말했다.

그는 "엄청난 자극과 황홀감은 물론, 막혔던 감정이 터지면서 눈물이 좀처럼 멈추지 않았다"며 "외계 우주선에 탄 듯한 새로운 차원의 시공간을 만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스피어에서 열린 U2의 공연 모습. (출처 : 독자 제공 )
(출처 : 독자 제공 )

초현실 세계에 들어온 것 같은 몰입감은 시각과 청각 등 오감을 자극하는 미래 기술이 곳곳에 도입됐기 때문이다.  

클래식 원형 극장처럼 곡선으로 조성된 1만 8000석 규모의 공연장은 HD LED 스크린이 천정 절반을 감싸고 있다. 여기에16만 7000개의 스피커가 공연의 몰입감을 높였다. 바람이나 냄새를 느끼거나 좌석이 움직이는 등 햅틱 기능이 포함됐다는 것도 특징이다.

건물 내부 건축물도 십자형 에스컬레이터와 플라잉 브릿지로 분할된 8층짜리 아트리움으로 설계됐다. 공연의 분위기와 테마에 따라 조명 색상과 온도가 바뀌기도 한다.

모든 공간을 초현실적으로 구현해 관람객들이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공연을 체험할 수 있다고 MSG 측은 설명했다.   

스피어 내부 전경 (출처 : 스피어 페이스북 )

초현실 가상세계 구현, 다양한 기술 융합... CES2024와 시너지 기대

스피어가 라스베이거스와 더 잘 어울리는 이유는 이 곳에서 매년 세계 최대 기술 혁신 전시회 CES가 열리기 때문이다.

전세계 테크 전문가와 기자, 애호가 몰리는 행사인 만큼, 스피어 관광의 절정도 내년 1월 9일에서 12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에서 열리는 CES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피어를 찾은 CES 방문객들로 인한 지역 경제 파급 효과도 기대된다. MSG에 따르면 이미 이 프로젝트는 건설 기간 동안 1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공연장 운영을 통해 4400개 관련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추산된다.

CES2024는 ‘올 투게더, 올 온’을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스피어에서 구현된 '융합' 기술이 한 자리에서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뷰티업계 최초로 로레알이 기조 연설자로 선정됐고 월마트가 AI를 탑재한 유통의 미래를 소개할 예정이다.

(출처 : 스피어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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