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돈 되는 전공'을 고르는 시대: 살아남을 전공은?
미국이 대학 전공을 '졸업 후 연봉'으로 심사한다. 미 교육부가 7월 1일(현지시각), 연방관보(Federal Register)에 152쪽짜리 새 규정을 공표했다. 단순한 학자금 관련 행정 개정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미국 대학이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조치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다."이제 연방 학자금을 받을 자격은 대학이 아니라 전공으로 결정된다. 그리고 그 전공을 졸업한 학생이 돈을 얼마나 보느냐로 연방 학자금을 계속 받을지가 결정된다."는 것. 지금까지 연방 학자금은 인가받은 대학의 프로그램이면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교육부가 발표한 새 규정(STATS·소득 책무성 체계)은 오래된 상식을 깬다. 핵심은 두 가지다. 연방 학자금을 허용하는 심사 단위가 '대학 전체'에서 '개별 전공'으로 내려온다. 예전엔 학교 단위로 봤다면 이제는 같은 대학 안에서도 전공마다 따로 성적표를 받는 셈이다. 성적표의 기준은 '졸업생의 연봉'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졸업 후 4년 차 시점의 중위소득을 측정해 기준선과 비교한다. 기준선은 학부 전공일 경우 같은 주의 25~34세 고졸자 평균 소득과 비교하고 대학원 전공일 경우 학사 학위 소지자의 평균 소득과 비교한다. 대학원은 특히 불리하다. 석사까지 했는데 학사 졸업자보다 확실히 더 못 벌면 그 프로그램은 실패로 간주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