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10년, 에이전트 세상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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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익 2026.04.29 09:07 PDT
알파고 10년, 에이전트 세상이 왔다
2016년 데미스 허사비스 당시 딥마인드 CEO와 이세돌 9단이 서명을 한 바둑판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 : Google DeepMind, 편집=ChatGPT Image)

[위클리AI브리핑] 2026년 4월 22일~4월 28일
🤖안전한 관리가 핵심: 구글의 새 전략
⚡2 종류의 칩... TPU 8세대의 의미
🧠오픈AI GPT-5.5, 에이전트 경제 공략
💡인사이트: 먹는 위고비, AI 건강 혁명
➕더밀크가 주목한 뉴스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실리콘밸리와 글로벌 혁신 현장에서 최신 AI 산업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전해드리는 박원익의 AI인사이트입니다.

“알파고 대국 이후 한국은 구글에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됐다.”

27일(현지시각) 서울 포시즌스 호텔. 구글 딥마인드 설립자이자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데미스 허사비스 CEO가 배경훈 부총리 겸 대한민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양해각서(MOU)에 서명했습니다. 10년 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이 펼쳐진 그 장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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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파트너십은 10년 전 알파고 대국으로 AI의 엄청난 잠재력을 전 세계에 처음 알린 구글과 대한민국의 협업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큽니다. 허사비스 CEO는 이날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면담하고 삼성전자·SK·현대차·LG 등 주요 기업 경영진과도 연쇄 회동했습니다.

허사비스 CEO의 한국 방문 일정은 29일 진행된 구글 포 코리아 2026(Google for Korea 2026)로 이어졌습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알파고 대국의 또 다른 주인공인 이세돌 9단과 다시 마주 앉았죠. ‘다시 서울로: 미래가 시작된 곳’을 주제로 진행된 두 사람의 대담은, 10년 전 바둑판 위에서 시작된 AI 혁명이 어디까지 왔는지 가늠케 하는 자리였습니다.

10년 후 서울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왼쪽)와 이세돌 9단(오른쪽) (출처 : Google Korea)

허사비스 CEO는 “오늘날 우리는 과학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AI로 인한 놀라운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며 “알파고가 개척한 기술들은 이제 범용인공지능(AGI)으로 나아가는 길을 열고 있으며 인류에게 새로운 발견의 황금기를 열어줄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국을 차세대 로보틱스·제조 자동화·엣지 컴퓨팅 분야의 미래 글로벌 선도국으로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제미나이 이용량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라고 밝힌 윤구 구글코리아 사장의 발표도 의미가 있었습니다. 특히 청년·개발자·스타트업을 아우르는 통합 AI 역량 강화 브랜드 ‘AI 올림’ 신설, 국내 대학·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구글 AI 캠퍼스(Google AI Campus)’ 설립 계획이 기대를 모았습니다.

알파고 쇼크 후 10년, AI는 바둑판을 벗어나 생명과학·기후·에너지 등 인류의 과학적 난제를 직접 풀어내는 단계로 진화하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스로 판단해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agent, 대리인)’는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인간의 업무 일부를 대체하며 이미 파괴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죠. 더밀크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장에서 직접 취재한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6의 발표들이 그 증거입니다.

🤖안전한 관리가 핵심: 구글의 새 전략

22일(현지시각)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6 키노트 현장 (출처 : Google Cloud)

팩트 요약: 구글,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에이전트 플랫폼 발표

1. 
순다 피차이 구글 CEO는 22일(현지시각)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6 기조연설에서 “에이전틱 제미나이 시대(agentic Gemini era)에 진입했다”고 선언하며 기업 고객용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에이전트 플랫폼을 발표했습니다.

2. 피차이 CEO는 구글 내부에서 작성되는 신규 코드의 75%가 AI에 의해 생성되고 있으며 이 비율이 불과 6개월 전 50%에서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구글 클라우드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가 처리하는 제미나이 토큰(token, AI가 생성하고 처리하는 데이터의 최소 단위) 처리량도 분당 160억 개로 직전 분기 대비 60% 뛰었습니다.

왜 중요한가:

핵심 시그널은 실리콘밸리의 화두가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느냐”에서 “수천 개의 에이전트를 어떻게 안전하게 관리하느냐”로 이동했다는 것입니다. 구글이 에이전트의 구축·확장·거버넌스·최적화를 하나로 묶은 생애주기 관리 플랫폼(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에이전트 플랫폼)을 공개한 배경도 여기에 있습니다. 

변화는 이미 결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구글 마케팅팀은 자사 에이전트 도입 및 활용으로 제작 리드타임을 70% 단축했고 캠페인 전환율을 20% 높였습니다. 구글 보안 운영 센터는 보안 위협 완화 시간을 90% 이상 줄였습니다.

👉더 알아보기: 에이전트를 통제하라… 4대 핵심 분야(무료)

👉더 알아보기: AI로 AI 방어한다… 보안 에이전트 솔루션(무료)

⚡2 종류의 칩... TPU 8세대의 의미

아민 바닷(Amin Vahdat) 구글 AI 인프라 수석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왼쪽 첫 번째)가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6에서 구글의 새로운 8세대 TPU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 : 더밀크 박원익)

팩트 요약: 13년 TPU 역사 첫 이원화

1. 구글은 이번 클라우드 넥스트 2026에서 AI 반도체 TPU(텐서처리장치) 13년 역사상 처음으로 두 종류의 칩을 동시에 발표했습니다. 학습 전용 TPU 8t와 추론 전용 TPU 8i입니다.

2. TPU 8i는 에이전트 실시간 추론에 특화됐습니다. 전 세대 대비 포드(pod) 당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7배 확대(288GB)됐으며 새로운 ‘보드플라이(Boardfly)’ 아키텍처로 온칩 지연시간을 최대 5배 줄였습니다. 달러당 성능은 전 세대 대비 80% 향상됐습니다.

왜 중요한가:

이 결정은 약 2년 전, 구글 딥마인드 연구진이 에이전틱 AI 시대의 도래를 예측하고 내린 결론의 산물입니다. AI 에이전트가 늘어날수록 추론 연산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추론 전용 칩을 개발하면 이 비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구글 클라우드와 협력해 특화 칩 개발에 돌입한 것이죠. 실제로 일부 AI 기업들은 GPU에서 TPU로 전환하며 추론 비용을 60% 이상 절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TPU 8i의 포드 당 HBM이 7배 확대됐다는 점은 SK하이닉스·삼성전자 등 국내 메모리 기업에 직접적인 기회 요인이기도 합니다.

👉더 알아보기: 구글 ‘TPU 8t·8i’ AI 인프라 판도 바꾼다(무료)

🧠오픈AI GPT-5.5, 에이전트 경제 공략

오픈AI가 GPT-5.5 모델을 출시했다. (출처 : OpenAI)

팩트 요약: 오픈AI ‘코드 레드’ 후 첫 완전 재학습 모델

1. 오픈AI는 23일(현지시각) 최신 AI 모델 GPT‑5.5를 공식 출시했습니다. 내부 코드명 ‘스퍼드(Spud)’로 알려진 이 모델은 지난 12월 오픈AI가 ‘코드 레드’를 발령한 이후 처음으로 완전히 재학습한(fully retrained) 모델입니다.

2. 복잡한 커맨드라인 워크플로우(업무 흐름)를 테스트하는 ‘Terminal-Bench 2.0’에서 82.7% 의 최고 수준 정확도를 기록했으며 토큰 효율성이 뛰어나 기존 모델 대비 작업당 총비용이 최적화된다는 설명입니다.

왜 중요한가:

구글이 에이전트 플랫폼과 추론 전용 칩으로 인프라 전쟁을 벌이는 동안 오픈AI는 에이전트의 ‘두뇌’를 업그레이드했습니다. 그렉 브록만 오픈AI 공동창업자는 GPT-5.5를 “컴퓨터로 업무를 처리하는 다음 단계”로 정의하며 에이전틱 코딩, 컴퓨터 활용, 지식 업무, 초기 과학 연구에서 탁월하다고 강조했죠.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가 강점을 보인 ‘업무용 에이전트’ 영역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입니다. 에이전트 경제를 놓고 벌이는 AI 기업들의 패권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더 알아보기: 에이전트 부리는 ‘수석 비서실장’

💡위클리 인사이트: 먹는 위고비, AI 건강 혁명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필 (출처 : 노보 노디스크 홈페이지)

오늘의 레터에서 다룬 세 가지 이슈에서 한발 더 나아가 더밀크만의 뷰(view)를 제공해 드리는 위클리 인사이트 코너입니다.

AI는 일하는 방식만 바꾸는 것이 아닙니다. 몸을 관리하는 방식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오픈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연구개발, 제조, 상업 운영 전반에 AI를 통합한 게 대표적 사례입니다.

올해 1월 노보 노디스크가 미국 시장에 ‘먹는 위고비(경구용 GLP-1)’를 출시하자 첫 달에만 60만 명이 복용을 시작했죠. AI 기술 적용 확대로 건강 관리, 장수(longevity) 분야에서도 큰 혁신이 일어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관측입니다.

👉위클리 인사이트: 먹는 위고비, 건강 설계로 진화(무료)

➕더밀크가 주목한 뉴스

딥시크 V4 프로 맥스 벤치마크 점수 비교 (출처 : DeepSeek)
  • 마이크로소프트-오픈AI, 파트너십 전면 개정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가 27일(현지시각) 파트너십 계약을 개정했다고 공동 발표. 오픈AI는 기존에 애저(Azure) 단독 의존에서 벗어나 모든 클라우드 공급자를 통해 제품을 서비스할 수 있음.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의 IP에 대한 라이선스를 2032년까지 유지

  • 앤트로픽-NEC, AI 엔지니어 조직 구축 협력앤트로픽은 24일 일본 NEC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 NEC는 전 세계 약 3만 명의 NEC 그룹 임직원에게 클로드를 도입해 일본 최대 규모의 AI 네이티브 엔지니어링 조직을 구축할 계획

  • 딥시크, V4 프리뷰 공개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24일 최신 모델 ‘V4 프리뷰’를 오픈소스로 공개. 100만 토큰 컨텍스트 윈도우를 기본 지원하며 에이전틱 코딩 벤치마크에서 오픈소스 최고 수준을 기록. API 가격은 GPT-5.5 대비 최대 97% 저렴

구독자 여러분들의 성공과 꾸준한 성장을 위해 더밀크는 계속해서 혁신의 현장, 미래가 바뀌는 순간을 목격하고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뉴욕에서
박원익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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