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라이즌 워크룸 써보니 : 기술 완성도 높지만 '갇힌 생태계' 한계

reporter-profile
손재권 2021.08.28 11:17 PDT
호라이즌 워크룸 써보니 : 기술 완성도 높지만 '갇힌 생태계' 한계
호라이즌 워크룸에서 동료들과 멀리 떨어져서도 협업할 수 있다 (출처 : 페이스북)

컨트롤러 없이 맨손으로 움직일 수 있고 UX도 자연스러워
가상 키보드로 PC와 연결시켜서 PC속 화면을 그대로 VR에서 구현
기본 아바타는 인도 캐릭터 많아 ... 페이스북 내 직원 수요 반영한 듯
페이스북만의 갇힌 생태계 우려 ... 메타버스는 디스토피아인가?

페이스북이 현재 수준에서 메타버스 서비스의 총아로 기대하며 지난 19일(현지시간) 발표한 ‘호라이즌 워크룸’. VR기기 오큘러스 퀘스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업무용 협업 서비스다. 간단하게 화상회의 서비스 '줌'의 가상현실(VR)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앞으로 5년 안에 사람들은 우리를 소셜 미디어 회사가 아닌 메타버스 기업으로 보게 될 것이다”며 '메타버스 올인'을 선언한지 한달도 안 돼 공개한 서비스였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 7월 28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도 ‘메타버스’를 20번이나 언급했다. 그는 ‘말’로 그치지 않았고 전격적으로 '킬러' 서비스를 공개한 것이다.

페이스북의 VR/AR 담당 최고 임원인 앤드류 보스워스(Andrew Bosworth)는 워크룸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헤드셋의 모든 기능을 사용하고 경험을 극대화한다는 측면에서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VR 애플리케이션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스마트폰이나 PC용 앱 보다 훨씬 더 풍부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워크룸을 지난 6개월간 내부에서만 사용하면서 서비스를 진화시켜왔다. 그리고 서비스를 '오픈 베타' 형태로 공개했다.

하지만 페이스북 워크룸을 누구보다 먼저 체험해 보니 메타버스는 아직 많은 이들이 대중적으로 사용하기엔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기술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사용성이 불편해서도 아니다. 오히려 서비스 자체는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메타버스는 앞으로 5년 이후에나 대중화될 만한 서비스라는 인식이 들게 된 것은 '제한적 용도' 때문이다.

메타버스 기술 및 서비스는 현실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마술봉도 아니다. 지금 한국에서도 지나친 기대감과 투자가 있다면 이를 낮추고 현실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메타버스 기술 및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회원가입 후 뷰스레터를
주 3회 무료로 받아보세요!

단순 뉴스 서비스가 아닌 세상과 산업의 종합적인 관점(Viewpoints)을 전달드립니다. 뷰스레터는 주 3회(월, 수, 금)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