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s
앱과 알고리즘은 사랑과 관계의 정의를 바꾸고 있다.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옵션이 비약적으로 넓어졌고, 그만큼 내 취향에 정교하게 맞는 사람을 언제든 찾을 수 있게 됐다. 선택지가 많아진 만큼 관계의 시작과 끝은 가벼워졌다. 기술이 관계에 미친 영향은 논쟁적이다. 더 많은 풀로 평소에 만날 수 없는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고 말하는 반면,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도 상당하다. 앱과 알고리즘에 의한 각종 차별, 언어폭력 등 부작용도 나온다.
Sejin Kim 2024.03.28 02:33 PDT
메타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레드에 2시간 동안 전 세계적인 규모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사용자가 계정에 접속할 수 없고, 자동 로그아웃이 돼 다시 로그인을 하려면 접속이 안 되는 오류다. 주요 외신 및 인터넷 커뮤니티에 따르면 미국 동부 시각 5일 오전 10시 쯤부터 접속 장애가 시작됐다. 앤디 스톤 메타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이날 오전 10시 52분에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사용자들이 서비스에 접속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현재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메타는 2021년에도 비슷한 상황을 연출한 바 있다. 설정 문제로 몇 시간 동안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에 대한 접속이 중단됐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레드 스마트폰 앱, PC 웹 버전이 모두 정상 작동하지 않았던 이날 서비스 중단 사태는 약 두 시간 동안 지속됐다가 현재 복구됐다. 미국뿐 아니라 한국 등 여러 국가에 동시에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네트워크 안정성 모니터링 업체 넷블록스(NetBlocks)에 따르면 이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다만 메타 제품군 중 왓츠앱(WhatsApp)은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익 2024.03.05 08:29 PDT
최근 프로미식축구(NFL) 슈퍼볼 경기에서 화제 중 하나는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였다. 그는 연인 트래비스 켈시의 경기 직관을 위해 4일간 이어진 콘서트가 끝난 직후에도 34시간에 달하는 8900km 거리를 날아가 이목을 끌었다. 이 장면은 인공지능(AI) 업계에서도 펼쳐지고 있다. 메타, 오픈AI, 소프트뱅크 등 지금 테크, 투자 기업 수장들은 월드투어 중이다. 중동, 아시아, 유럽 등을 순방하며 제휴 기업을 찾거나 자금 조달을 시도하고 있다. 생성AI 서비스의 필수 인프라이자, 현재 엔비디아가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AI반도체를 자체 개발하기 위해서다. 지금 AI 산업은 '엔비디아 vs 나머지'의 전쟁이다. 생성AI 서비스의 경쟁력은 엔비디아 AI반도체의 공급부족∙고비용을 잡는 게 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칩뿐만 아니라 네트워크인터페이스카드(NIC, 이더넷) 자체 개발에 나섰고, 인텔은 경쟁사가 분업해 함께 AI반도체를 제작하는 개방형 파운드리 시스템을 제시, ‘적과의 동침’을 선언했다.
Sejin Kim 2024.02.24 13:00 PDT
인공지능(AI) 산업 파이(수익)를 둘러싼 빅테크 기업과 엔비디아(Nvidia) 간 긴장감이 증폭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생성AI 모델 훈련에 필수재인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있다. 이 GPU는 엔비디아가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가격이 비싼 데다 공급도 느려 빅테크 기업들의 수익성을 악화하는 요소로 꼽힌다. 이에 빅테크들은 엔비디아와 ‘따로 또 같이’ 전략을 취하고 있다. 고성능 GPU인 H100 확보를 위해 엔비디아와 밀접한 관계를 강조하는 동시, 자체 AI칩을 개발해 의존도를 낮추려 하는 것. 이를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와 엮어, 또 다른 대형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큰 그림이다. 이에 벤처캐피털(VC)보다 AI 투자의 큰손으로 떠오른 빅테크들은 실제 투자 시 자사 클라우드와 AI칩 사용을 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엔비디아도 가만있지는 않는다. 자체 칩 성능을 향상하며 기술 해자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빅테크들 터전인 클라우드 사업에 진출했다. 실리콘밸리발 AI 파이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Sejin Kim 2024.02.04 15:46 PDT
약 1년 전 아마존, 메타, 구글 등 기업들이 대규모 해고를 발표했을 때 상황은 일시적인 것으로 보였다. 시장은 이를 코로나19 시기 과잉 채용했던 관리직급과 조직을 일시 조정하는 것으로 생각했고, 마크 주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효율성의 해(year of efficiency)’로 정의한 2023년이 끝나면서 이 구조조정도 곧 끝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2024년 들어서도 해고는 계속되고 있다. 구글, 아마존, 블랙록, 씨티그룹, 메이시스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이에 해고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뉴노멀’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008년 금융위기로 저금리 시대가 열리고 기업들이 팽창했지만, 이제는 고금리 시대가 열리면서 해고, 인공지능(AI)으로 인한 자동화 등으로 대변되는 ‘효율화’가 하나의 추세가 됐다는 의미다. 이 효율화에는 ‘노동저장’ 현상도 포함된다. 기술이 단연 빅테크 기업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 전반으로 퍼지면서 해고된 사람들은 곧 구직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Sejin Kim 2024.01.25 12:25 PDT
안녕하세요. 연말에는 보통 지난 1년을 회고하지만 저는 이번에 한 사이클(주기)을 얘기하고 싶습니다. ‘인생2막’, ‘한 시절’이라는 단어처럼 사람의 삶이든, 비즈니스든 모두 주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실리콘밸리에는 2008년 금융위기에서 세계 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한 2011년 즈음부터 약 10여년간 돈이 흘러들어왔습니다. 모바일 시대 소셜미디어(SNS), 각종 앱들이 성공을 거두면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 투자는 유행처럼 번졌죠. 하지만 2023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정책에, 실리콘밸리은행(SVB)을 비롯한 지역은행들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졌습니다. 급격히 위축된 유동성은 기술 업계에 '멸종 수준'이라고 불릴 정도로 직격타를 가했죠. 기술·투자 업계에 2023년은 확실히 한 주기가 끝나고 새로운 주기가 시작된 해였습니다. 이 사이클 동안 업계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더밀크는 2023년 연말을 맞아 지난 10년 동안 테크씬에 있었던 '신의 한 수'와 악수(惡手) 거래를 알아봤습니다. 위기에서 재기한 사례는 한 편의 드라마와 같죠.
Sejin Kim 2023.12.31 05:48 PDT
오는 2024년은 미디어, 소셜미디어 업계의 주요 수익모델인 구독과 광고 두 축의 수익성을 실험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 시작은 메타입니다. 지난 11월 메타는 자사 대형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광고 없는 유로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대상 지역은 유럽연합(EU) 및 유럽경제지역(EEA) 국가로, 사용자들은 광고 활용에 동의하고 SNS를 무료로 이용하거나 월 구독료를 내고 광고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구독료는 PC 버전의 경우 월 9.99유로, 모바일 버전은 애플과 구글 앱스토어 수수료를 포함해 12.99유로입니다. 2024년 3월1일부터는 추가 연결된 계정에 대해 PC에서는 월 6유로, 모바일에선 월 8유로를 청구할 방침이죠. 이번 정책은 EU 개인정보보호규정(GDPR)을 준수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이때 주목해야 할 수치는 사용자당평균수익(ARPU)입니다. 가장 최근 분기 유럽에서 월 6.3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가입자 수가 늘면 ARPU가 높아질 수 있지만, 광고에 더 큰 금액을 지출할 여력이 있는 사용자가 가입할 경우 전체 매출은 떨어질 가능성이 있죠. 블룸버그는 이번 구독 모델이 광고보다 더 나은 비즈니스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이라고 정의했습니다. 👉 X∙오픈AI∙넷플릭스에게도 어려운 구독경기가 둔화할 때 기업이 가장 먼저 삭감하는 예산은 마케팅이라는 말이 자주 반복됩니다. 하지만 2023년 메타와 알파벳은 강력한 성장세를 보여주며 광고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반면 구독은 쉽지 않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가 인수한 후 구독모델에 집중한 X(전 트위터)의 성적은 신통치 않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X의 구독모델 수입이 올해 약 34억달러 규모로 예상되죠. 이전 경영진은 2023년 말까지 75억 달러를 목표로 삼은 바 있습니다. 광고 수익은 올해 25억달러 규모로 추정됩니다. 2021년 광고수익 45억달러보다 크게 감소했죠. 현재 가장 주목받는 기술 기업인 오픈AI마저도 구독 모델과 씨름하고 있습니다. 오픈AI의 주요 대소비자(B2C) 사업인 챗GPT플러스는 월 24달러 유료구독모델이지만, 여전히 마이크로소프트의 서버, 클라우드 등 인프라를 사용하고 자금을 지원 받는 상황입니다. 구독모델로 몸집을 키운 넷플릭스도 성장을 위해 광고 분야로 진출했죠. 현재 기업 입장에선 구독료보다 광고 가격을 인상하는 게 더 쉬워보입니다. 이마케터(eMarketer) 추정 데이터에 따르면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총 690억 달러의 광고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들의 전체 비즈니스에서 작은 부분이지만, 여전히 X, 스냅(Snap), 핀터레스트(Pinterest) 등 다른 SNS 매출보다 훨씬 큽니다.
Sejin Kim 2023.12.28 14:01 PDT
미국 정부는 끝내 애플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애플워치의 특허침해 소송과 관련, 미국 정부가 일부 기종의 수입을 금지한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결정을 그대로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시간) 미국무역대표부(USTR)의 발표를 인용해 "신중한 협의 끝에 ITC의 결정을 최종적으로 확정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10월 ITC는 애플이 의료기술 기업인 마시모의 혈중 산소 측정 기술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결정했는데요. 이에 따라 해당 기술을 탑재한 애플워치의 미국 수입에 대해 금지명령을 내렸습니다. 이를 미국 정부가 검토한 건데요. ITC의 결정을 대통령이 그대로 받아들인 겁니다.👉 애플 비전프로 1월 첫째주 대량 출하 시작이번 결정으로 애플워치 일부 기종을 미국으로 수입하지 못하게 됐는데요. 애플워치 시리즈 9, 애플워치 울트라 2가 영향을 받게 됩니다. 두 모델은 현재 스마트워치 부문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입니다. 애플은 전 세계 스마트워치 매출의 60%를 차지합니다. 마시모 측은 "미국 특허시스템과 소비자를 위한 승리"라고 환영의 뜻을 내비쳤습니다. 애플은 즉각 항소할 뜻을 밝혔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면서 "항소가 진행되는 동안에 애플워치를 판매할 수 있게 허용해 달라"라고 법원에 요청했습니다. 법원은 이 요청을 하루만에 받아들이면서 미국 내 일부 애플스토어에서 판매를 재개하고 나섰습니다. 애플워치 매출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애플은 발 빠르게 비전프로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애플에 대해 가장 정확한 예측을 내놓는 것으로 잘 알려진 TF 인터내셔널 시큐리티의 궈밍치 분석가에 따르면 애플은 1월 첫째 주부터 비전프로 대량 출하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첫 물량은 1월 말이나 2월 초에 도착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쯤 매장에서 판매가 이뤄질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애플비전은 2024년에 애플의 핵심 제품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인데요. 내년 출하량이 50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권순우 2023.12.26 14:43 PDT
2023년은 오픈AI의 챗GPT가 촉발한 생성인공지능(AI) 산업이 빅테크 기업의 주도로 팽창하는 시기였다. 챗GPT에 맞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은 AI 관련 신제품을 쏟아냈다. 반면 AI를 제외한 일반 스타트업 생태계는 투자금이 마르면서 10년만에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2024년은 어떤 일이 펼쳐질까? 페이스북 20주년. 아마존 30주년. 애플워치 출시 10주년. 시트콤 프렌즈 30주년. 2024년은 테크 업계에서 기념일의 해다. 2024년에는 생성AI 경쟁을 펼치던 빅테크들의 경쟁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스타트업겨울에서 살아남은 스타트업들은 새로운 사업 모델을 선보일 것이다. 또 2024년엔 미 연준이 금리를 3년만에 처음으로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더밀크가 자본과 산업의 변화를 면밀히 파악하고 대응하기 위해 2024년 주목해야 할 테크 이벤트를 정리해봤다.
Sejin Kim 2023.12.17 03:00 PDT
마크 저커버그 메타(티커: META, 페이스북 모회사) CEO는 25일(현지시각) “우리는 커뮤니티, 비즈니스에 좋은 분기를 보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임직원들이 함께 만들어 낸 성과가 훌륭했다고 자평한 것이다. 그의 이런 자신감은 탄탄한 실적에서 비롯됐다. 메타는 이날 3분기 영업이익(Income from operations)이 전년 동기 대비 143% 급증한 137억4800만달러(약 18조6000억원)라고 밝혔다. 매출도 23% 늘었지만, 이익을 배 이상 크게 확대했다는 점이 이목을 끌었다. 지난 3월 공언했던 “올해를 효율성의 해(Year of Efficiency)로 만들겠다”는 경영 목표를 현실로 증명했기 때문이다. 당시 저커버그 CEO는 “향후 몇 달 동안 조직을 평준화하고, 우선순위가 낮은 프로젝트를 취소하겠다”며 1만 명 이상을 해고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 정책을 취한 바 있다.
박원익 2023.10.25 15:38 PDT
인공지능(AI) 기반 챗봇의 사용 방식이 변할 조짐을 보인다. 기존에는 사용자가 텍스트로 일방적으로 물어보거나 지시하는 형태가 주류였면, 이제는 챗봇과 직접 말로 대화하는 양방향 소통으로 서비스가 발전하고 있는 것. 오픈AI와 애플은 하드웨어와 결합해 대화할 수 있는 챗봇을 연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자사 챗봇에 개성을 담았다. 이에 AI 친구, 비서 등을 표방하는 ‘AI 동반자(컴패니언); 비즈니스가 생성AI 서비스 시장의 수익성 높은 분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나온다.
Sejin Kim 2023.09.29 07:09 PDT
사람들이 일상을 공유하는 방식이 바뀌고 있다. 기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더욱더 정제된 사진이나 글이 올라오고 기능이 고도화되면서 사람들은 일상을 올리는 데 부담과 피로를 느꼈기 때문. 이에 사람들은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갈아타고' 있다. 옮겨간 곳은 비공개그룹, 메신저 등 작은 커뮤니티다. 특히 Z세대, 알파세대 등을 중심으로 자신의 취향과 비슷한 폐쇄적인 커뮤니티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SNS 산업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디스코드 등 작은 커뮤니티를 지향하는 앱은 성장하는 반면, 대중을 상대로 홍보하던 브랜드, 기존 소셜 인플루언서들은 타격을 입고 있다. 이 같은 트렌드를 '소셜미디어'의 대명사가 된 인스타그램의 아담 모세리 CEO가 밝혔다. 그가 보는 바뀐 소셜 문법은 무엇일까?
Sejin Kim 2023.09.04 04:47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