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오라클 쇼크: '서사의 시대' 끝나고 '실행의 시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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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정 2025.12.12 09:47 PDT
브로드컴·오라클 쇼크: '서사의 시대' 끝나고 '실행의 시대' 열렸다
(출처 : 미드저니 / 크리스 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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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 시장은 '실행을 증명'할 것을 요구한다.

AI 인프라의 차세대 주자로 양대 축인 브로드컴(AVGO)오라클(ORCL)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발표했다. 숫자는 완벽했다.

브로드컴은 2025 회계연도 매출 640억 달러로 전년 대비 24%의 성장을 기록했고 AI 반도체 매출만 200억 달러로 65%의 성장을 기록했다. 향후 18개월 납품 예정인 주문 잔고만 730억 달러다. 오라클은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이 52% 증가했고 미이행 계약 잔고(RPO)는 무려 1380억 달러를 달성했다.

하지만 브로드컴 주가는 4.92% 하락했고, 오라클은 6개월 최저치로 급락했다. 시장의 요구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실적에도 주가는 급락했다. 이는 AI 관련 섹터 전반에 상당한 충격파를 보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이번 실적 발표가 던진 가장 중요한 신호는 AI 투자의 패러다임 전환이다.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시장은 "AI가 모든 것을 바꿀 것"이라는 서사(narrative)만으로 기업 가치를 정당화했다. 엔비디아와 같은 기업들은 기대와 실적이 부합했지만 많은 기업들이 미래 수익에 대한 확신 없이도 밸류에이션이 폭등했다.

하지만 2025년 말, 시장은 질문을 바꾸고 있다.

기업들이 하나같이 말하는 "AI 투자는 정말로 수익으로 전환되는가?"를 묻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이들의 주가 하락에 대해 입을 모아 지적한 'Show-Me Story'(실행 증명)'는 단순한 표현이 아니다.

시장은 이제 기대에서 실행, 그리고 증명의 스토리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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