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곧 기회...‘거인의 어깨’를 빌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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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익 2022.03.28 19:55 PDT
위기가 곧 기회...‘거인의 어깨’를 빌리자
(출처 : Shutterstock)

[뷰스레터플러스]
위기에서 기회를 보다…빌 애크먼의 베팅
투자 대가들의 빅테크 사랑

기업의 위기는 직원(인재)이 가장 잘 안다.

최근 한 창업가로부터 들은 이야기입니다. 잘 나가는 회사라도 인재 이탈이 이어지면 위험 신호로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 탄탄한 기업의 경우 돈을 더 준다고 해도 좀처럼 인재가 회사를 떠나지 않습니다.

실제로 직원 이탈이 이어지며 ‘기업문화의 모범’이라 불리던 명성에 금이 간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넷플릭스입니다. 지난해 넷플릭스에서는 성 정체성 차별 콘텐츠 문제로 직원 파업이 있었고, 관련 직원이 해고됐습니다. 실리콘밸리 내에서는 넷플릭스의 위상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주가도 지난 2020년 초 수준으로 내려갔습니다. 치열한 시장 경쟁 때문이라고만 보기엔 어려운 수준입니다.

월가에서는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의 ‘N’ 자리에 넷플릭스 대신 엔비디아(Nvidia)를 넣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엔비디아가 꾸준히 압도적인 성능의 신제품을 발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고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흥미로운 건 기업 리뷰 사이트 ‘글래스도어(Glassdoor)’에서도 엔비디아의 평점은 4.7점으로 최고 수준입니다. 넷플릭스의 평점은 4.3점입니다.

[더밀크 관련기사] GTC2022에서 엔비디아가 선보인 미래

위기에서 기회를 보다…빌 애크먼의 베팅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매니지먼트 CEO (출처 : 퍼싱스퀘어 캐피털 매니지먼트)

물론 넷플릭스가 부진을 극복할 것이란 관측도 만만치 않습니다.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고 오늘날의 자리에 오른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런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판단,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유명 투자자도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실적 턴어라운드(반등)를 기대하고 11억달러(약 1조4000억원)의 거금을 투자한 ‘빌 애크먼(Bill Ackman)’이 그 주인공입니다.

빌 애크먼은 과감한 결정을 내리는 데 주저함이 없는 행동주의(activist) 투자자로 유명합니다. 그는 2004년 퍼싱스퀘어 캐피털 매니지먼트(Pershing Square Capital Management)를 설립한 후 ‘리틀 버핏’으로 불리며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로 떠올랐습니다. 특정 기업 주식을 대량 매수한 후 주요 주주로서 경영에 관여해 이익을 창출하는 투자 기법을 사용하는데, 이번에 확보한 넷플릭스 지분은 약 310만주(20대 주주) 규모입니다.

그의 입김이 작용한 것일까요? 넷플릭스는 24일(현지시각) 게임 스튜디오 ‘보스 파이트 엔터테인먼트’ 인수를 발표하는 등 과감한 혁신 행보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나이트스쿨, 넥스트게임즈에 이어 세 번째 게임 회사 인수지만, 가장 큰 규모의 자금을 쏟아부었다는 측면에서 더 적극적인 행보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기업의 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그의 마법이 넷플릭스에서도 빛을 발하게 될까요?

👉빌 애크먼 전략 분석

투자 대가들의 빅테크 사랑

켄 피셔 피셔 인베스트먼트 창업자 겸 공동투자책임자 (출처 : Fisher Investments Youtube 캡처)

기업의 전략 변화, 혁신 시도는 해당 기업의 성패와 직결됩니다. 그렇다면 기업의 성패는 어떻게 예측할 수 있을까요?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얘기하는 지표 중 하나가 주가입니다. 기업의 펀더멘털(Fundamental, 실적 등 기초체력)과 상관없이 주가가 오르거나 떨어지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펀더멘털에 기업 가치(Valuation)가 수렴한다는 게 역사적으로 증명됐기 때문입니다.

더밀크가 실리콘밸리, 뉴욕의 글로벌 테크 기업 스토리와 투자 이슈를 양대 축으로 다루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기술과 투자는 결코 별개의 영역이 아니며 두 영역을 통합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연구하면 더 풍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투자 대가들의 포트폴리오 변화를 통해 투자 트렌드, 산업 트렌드 변화를 조망하는 ‘그레이트 인베스터(Great Investor)’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더밀크의 그레이트 인베스터는 미국 대형 기관투자사가 분기별로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는 투자 내역 변동 보고서(13F)를 기반으로 작성된 컨텐츠입니다. 투자 대가들의 투자 원칙과 전략을 확인할 수 있으며 분기별 포트폴리오 변동을 통해 최근 투자·산업 트렌드 변화를 포착할 수도 있습니다.

투자 대가들은 지난 4분기 어떤 섹터, 기업에 주목했을까요?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의 투자 비중을 늘렸다는 점입니다. 소비재 기업 ‘프로터앤겜블(PG, Procter & Gamble)’의 비중을 가장 큰 폭으로 확대한 레이달리오, 턴어라운드 투자 전략에 집중한 빌 애크먼을 제외하면 기술 섹터에 주목했다는 공통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치주로 안전성을 높였다는 점도 특징 중 하나입니다.

'빌 애크먼', ‘켄 피셔(Ken Fisher)’, ‘레이 달리오(Ray Dalio)’, ‘짐 시몬스(Jim Simons)’, ‘체이스 콜먼(Chase Coleman)’구체적인 포트폴리오 변화와 투자 전략을 살펴보세요.

👉켄 피셔가 애플 비중 늘린 이유는?

PlayerUnknown's Battlegrounds (출처 : KRAFTON, PUBG Corporation)

‘배틀 그라운드(PlayerUnknown's Battlegrounds)’로 잭팟을 터뜨린 게임 개발사 크래프톤의 이야기를 담은 책 ‘크래프톤 웨이’에는 인재의 중요성에 대한 대목이 등장합니다. 과거 생산의 3요소로 불렸던 ‘토지, 노동, 자본’이 현대 사회에서는 ‘인재, 자본’으로 바뀌었다는 내용입니다.

지식 기반 사회에서는 물리적인 공장 없이 사람과 돈만 있으면 성공적인 회사를 만들 수 있고, 두 가지 중에서도 특히 인재가 중요하다는 게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의 생각입니다. 단순 업무를 반복하는 노동자는 대체할 수 있지만, 창의적인 인재는 대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투자 대가들이 빅테크 기업을 계속 주목하는 이유도 어쩌면 이런 배경 때문 아닐까요? 지금의 빅테크는 ‘방심하지 않는 상어’입니다. 상어는 갑작스러운 기후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쓰러진 공룡과 다릅니다. 끊임없이 움직이며 성장, 혁신을 시도합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진행 중인 반도체 설계, 메타버스, AI(인공지능) 인재 쟁탈전은 이들의 치열함을 증명합니다.

더밀크는 계속해서 기술, 인재, 자본의 흐름을 추적하겠습니다. 시의적절하고 깊이 있는 정보로 독자분들의 현명한 판단을 돕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뉴욕에서 박원익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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