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벌써 2만명... 미국 '해고 한파' AI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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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2024.01.25 21:41 PDT
올들어 벌써 2만명... 미국 '해고 한파' AI 때문인가?
(출처 :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권순우)

[뷰스레터플러스]
미 기업, 해고 뉴노멀 됐다
기업들은 왜 해고를 계속하나?
AI 혁명, 이제 로봇으로 전환

안녕하세요.


한국은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다고 하죠. 미국도 일주일 넘게 북극 한파가 몰아쳤습니다. 영하 20~30도 아래로 떨어지는 이례적인 한파 때문에 미 전역에서 최소 90명이 사망하고, 항공기들이 줄줄이 결항됐습니다. 모두 한파 피해 없었으면 합니다. 겨울 독감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미국은 날씨만 추운게 아닙니다. 감원 한파 때문입니다. 한 때 '꿈의 직장'으로 불리던 구글이 감원을 단행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틱톡, 트위티에서도 수백 명이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MS는 블리자드 액티비진 인수 3개월 만에 게임사업부 직원 1900명을 해고할 예정입니다. 

기술분야 일자리 현황을 분석하는 ‘레이오프.fyi’에 따르면 올들어 벌써  약 1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습니다. '알려지고' '보도된' 것만 이 정도인데 실제 현장에서 느끼는 해고 한파는 더 심합니다.

미국은, 특히 사상 최고 주가를 연일 경신하고 있는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왜 마치 '유행'처럼 감원하고 있는 것일까요? 예전엔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고 해고했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회복되고 있다는데 왜 해고하고 있는 것일까요? 

해고는 이제 '뉴노멀'

(출처 :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권순우 )

미국 빅테크 기업 뿐 아니라 월가에서도 블랙록, 씨티그룹이 해고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씨티그룹은  2026년까지 전체 인력의 10%에 해당하는 2만 개의 일자리를 없애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스포츠 잡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LA타임스와 같은 미디어 기업들은도한 번에 수백명을 해고하기로 했고, 백화점 메이시스도 전체 인력의 13%를 해고하고 5개 매장을 폐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감원 한파는 전 산업군으로 몰아칩니다.  

우선 고금리, 저성장의 고착화 현상이 나타나는 등 거시경제 환경이 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지난해 일시적인 것처럼 보였던 기업들의 비용절감 노력은 이제 '추세'가 됐다는 것이 공통적인 의견인데요. 해고가 '뉴노멀'이 된 이유를 김세진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왜 미국 기업은 계속 해고하나?

올해 해고 한파, 무엇이 다른가?

구글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2024년 들어서도 해고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는 경기의 원인이 아니라 구조적인 산업 변화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출처 : shutterstock)

올해 기업 감원은 작년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지난해까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과잉인력 충원을 줄이기 위해서였지만 올해는 더 세밀하고 전략적인 감원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구글과 메타 모두 해고 계획을 발표하면서 '우선순위'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를 달았습니다. 즉, 투자와 역량을 인공지능(AI)에 집중하기 위해서 다른 사업부문의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겁니다. 

즉, 산업 전반의 구조적인 변화가 오고 있는 것입니다. 미디어 기업들도 디지털 광고 시장 등 달라진 생태계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a16z 등 실리콘밸리 대표 벤처 투자 기업들도 '투자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감원을 통해 본 미 기업들의 산업 구조 변화, 기사에서 확인하세요.  

👉올 해고 한파, AI 때문인가?

AI혁명이 로봇으로... 일자리 대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오른쪽)가 데니스 홍 UCLA 교수(왼쪽)를 만나 로봇공학에 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출처 : Gates Notes)

기업들은 AI를 활용해 자동화와 효율성 향상을 가져가겠다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가 만드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움직임은 심상치 않습니다. 

BMW도 키 170cm, 몸무게 60kg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생산라인에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AI 로봇이 실제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겁니다. 

업계에서는 생성AI 2막이 열렸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인간처럼 대화할 수 있는 챗GPT가 큰 진전을 나타내면서 AI가 지시하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로봇으로 관심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는 CES2024에서도 확인했었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도 게이츠노트에서 로봇 혁명을 강조했습니다. AI와 로봇 혁명을 더밀크에서 발빠르게 취재했습니다. 

👉빌게이츠는 왜 로봇에 주목하나?

로봇은 인간을 더 안전하고, 더 건강하고, 더 생산적이며 덜 외롭게 만들수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는 지난 23일(현지시간) '게이츠 노트'에서 "기술만 제대로 개발된다면 로봇의 용도는 거의 무한대에 가까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는 우려를 인정하면서도 현재 전 세계가 처한 노동력 부족 현상이나 위험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로봇이 대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AI가 인간을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MIT의 컴퓨터 과학 및 인공지능 연구소(CSAIL)는 "인간 노동자를 AI로 대체하는 것이 사람을 계속 고용하는 것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든다"고 밝혔습니다. '검증 안된' AI 시스템이나 로봇 도입 비용으로 인해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AI가 점진적으로 일자리를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올초 미국 기업들을 강타한 감원, 그리고 생성AI에서 로봇으로 넘어가는 기술 혁명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AI의 등장으로 인한 '업의 변화'는 더 이상 새로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달라진 생태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AI를 활용해서 무엇을 할 수 있나'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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