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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절대강자도 시장의 까칠한 잣대를 피할 수 없었다. 엔비디아가 27일(현지시각) 발표한 2025년 2분기 실적은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3% 하락했다. 매출은 467억 달러로 전년 대비 56% 증가,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1.05달러로 예상치 1.01달러를 4% 넘어서는 무난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냉정했다.핵심 사업부가 기대에 살짝 못 미친 것이 전체 주가를 끌어내렸다. 엔비디아 전체 매출의 89%를 차지하는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411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413억 달러보다 2억 달러가 부족했다. 겨우 0.5% 차이지만 예상을 뛰어넘지 못했고 시장은 이를 성장 둔화의 신호로 받아들였다.더욱이 데이터센터 부문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것은 이번이 2분기 연속이다. 전년 대비 56% 성장했다는 숫자 자체는 놀랍지만 연속적인 실망은 AI 인프라 투자 붐이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우려를 키운 것으로 관측된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과의 비즈니스가 여전히 막혀 있다는 점도 우려를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과의 지정학적 우려 완화에도 엔비디아는 2분기에 중국 기반 고객에게 H20 칩을 단 한 개도 팔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약 40억 달러의 매출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엔비디아가 중국에서 벌어들인 AI 칩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는 조건으로 수출을 허가했다. 젠슨 황 CEO가 백악관을 직접 방문해 협상한 결과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에게 미국산 H20 칩 구매를 자제하도록 권고하면서 실제 매출 회복은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관측된다.콜레트 크레스 CFO는 "지정학적 문제가 해결되면 이번 분기에 20억-50억 달러의 H20 매출이 가능하다"고 말했지만, 언제 해결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 문제로 제기됐다.
크리스 정 2025.08.28 07:08 PDT
미국 경제의 핵심 동력인 이동성과 소비 심리가 동시에 위축되고 있다. 미시건대가 발표한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58.6으로 전월 61.7에서 대폭 하락했다. 이는 4월 이후 첫 하락세로 소비자들의 심려 변화를 시사한다. 더 우려스러운 건 소비자들의 1년 후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4.9%로 급등한 점이다.조사를 주관한 조앤 수 책임자는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모두 향후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소비 심리 악화의 원인을 설명했다. 실제 데이터에 따르면 응답자의 62%가 향후 1년간 실업률 상승을 전망했고 58%는 추가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올해 지출을 줄일 계획이라고 답해 향후 소비자들의 경기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음을 시사했다.이런 심리 위축은 실물 경제 데이터로도 확인된다. 2023년 이후 최근까지 미국인의 이동률은 7.8%로 1948년 집계 시작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950-60년대 연간 20%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해온 추세가 가속화된 결과다.월스트리트저널(WSJ)의 분석에 따르면 주택시장의 경직성이 경제 전반의 움직임을 막고 있다는 주장이다. 2017년 뉴저지에서 3.6% 모기지로 집을 구입한 브랜든과 캐서린 리기 부부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당시엔 이들은 아들 하나뿐이어서 "5-7년 후 더 큰 집으로 이사할 계획"이었다.하지만 지금은 세 아들을 키우면서도 이사를 포기했다. 현재 금리로 더 큰 집을 사면 월 상환액이 최소 두 배로 뛰기 때문이다. 이런 '황금 수갑' 현상이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다. 중위소득 가구의 주택구입 부담률이 수입의 39%까지 치솟으면서 거래 자체가 얼어붙었고 높은 금리와 주택가격은 이사 자체를 불가능하게 하고 있다.결국 필요한 사람이 적절한 집에 살지 못하는 미스매치가 심화되고 있다. 시카고 교외에 사는 밥 러파토 씨는 35년 전 자녀 둘과 함께 이사온 2400평방피트 집에 여전히 살고 있다. 그는 "좋은 학군에 있는 집인데 이제 자녀가 다 자라서 사실 이 동네에서 살 필요는 없다. 이제 우리는 다운 사이징을 해야하는데 다른 가족이 써야 할 집을 내가 막고 있는 셈"이라고 말해 현재 미국 가족이 처한 현실을 그대로 드러냈다.
크리스 정 2025.08.15 12:09 PDT
1970년대의 재현인가? 미국의 물가 압력이 생산 단계에서부터 거세게 밀려오고 있다는 시그널이 발산됐다. 노동통계청이 15일(현지시각) 발표한 7월 도매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9% 급등하며 2022년 3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0.2%를 네 배 이상 웃도는 충격적인 수치다.전년 대비로는 3.3% 올라 연준의 물가안정 목표인 2%를 크게 넘어섰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드디어 경제 시스템 전반에 파급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가장 주목할 부분은 서비스 부문 물가가 1.1% 뛴 것이다. 이는 2022년 3월 이후 최대 증가율로 도소매업체들의 마진이 2% 급등한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기계장비 도매업에서만 30%의 상승분이 집중됐고 포트폴리오 관리 수수료는 5.4%, 항공 승객 서비스 가격은 1% 각각 올랐다.네이션와이드의 벤 아이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지금까지 관세 비용 증가분 대부분을 감수해왔지만 수입재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마진이 점점 압박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2025년 하반기에는 소비자 물가로의 전가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는 관세의 '이중 충격' 메커니즘을 보여준다. 처음에는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비용을 흡수하지만 한계점에 도달하면 소비자에게 일제히 전가되면서 물가 폭등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지만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흡수하던 물가 상승세를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기 시작하면서 물가 상승을 체감하는 시기는 가을을 지나 연말로 돌입하는 '추수감사절'쯤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크리스 정 2025.08.14 14:30 PDT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과 다른 신호를 발산했다. 겉으로는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인플레이션이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는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현지시각) 미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표면적으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전체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해 예상치와 일치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6월과 동일한 2.7%를 기록했다. 하지만 연준이 주목하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1%로 예상치 3.0%를 웃돌았다.여기서 중요한 변화가 포착됐다. 예상과는 다르게 물가 상승의 주역이 바뀐 것이다. 그동안 관세 때문에 우려가 컸던 상품 가격은 상대적으로 온건한 상승을 보인 반면, 서비스 가격은 연초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치솟았다. 항공료는 3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의료비와 오락비도 상당한 증가세를 보였다.이는 미국의 소비 수요가 예상보다 강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서비스 부문은 미국 경제의 약 80%를 차지하는 항목으로 소비 지출에 대한 경기 모멘텀을 보여줄 수 있다. 관세로 인해 수입품 가격 상승을 우려했는데 실제로는 미국인들이 매일 이용하는 서비스 가격이 더 빠르게 오르고 있는 것이다.서비스업 인플레이션의 재가속은 단순한 일시적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 특히 이민자 노동력에 의존하는 산업에서 평소보다 높은 가격 상승이 관찰되고 있다. 이민자 단속으로 노동력이 부족해지면서 임금이 올라 가격도 함께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UBS의 앨런 데트마이스터 수석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조경업과 드라이클리닝, 그리고 미용실과 네일샵 같은 가정 서비스업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주택 거주비도 여전히 물가 상승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서비스업 내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비는 7월에도 0.2% 상승하며 2개월 연속 동일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준이 특히 주의 깊게 보는 지표인 주택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서비스업 가격을 보여주는 슈퍼 코어 인플레이션 지표는 0.5% 상승해 2024년 초 이후 가장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이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공급은 부족한데 수요는 계속 유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펜데믹 이후 노동 시장의 구조가 바뀌면서 특정 서비스업에서 일할 사람이 부족해졌고 그 결과 임금이 오르고 서비스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는 것이다.
크리스 정 2025.08.12 09:22 PDT
듀오링고가 AI 교육 플랫폼으로써 변환점을 돌으며 AI가 비용에서 수익 엔진으로 전환되는 순간이 목격됐다. 언어학습 플랫폼이자 AI 교육혁명을 지휘하는 듀오링고(DUOL)가 2분기 실적에서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으며 하루 만에 주가가 29% 치솟았다. 회사는 매출 2억 523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2% 성장했고 월가 예상치 2억406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고 발표했다.주당순이익(EPS) 91센트는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59센트보다 54%나 높은 놀라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다만 일일활성사용자는 4770만 명으로 40% 늘었지만 이는 2022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유료 구독자는 1090만 명으로 37% 증가했다.하지만 진짜 놀라운 건 수치가 아니라 구조의 변화라는 분석이다. 루이스 폰 안 CEO가 실적 발표에서 언급한 "예상보다 낮은 AI 비용"이라는 표현에 주목해야 한다. AI 도입 초기에는 막대한 투자비와 운영비가 발목을 잡았지만 이제는 오히려 비용을 줄이면서 매출을 늘리는 도구로 바뀌었다는 뜻이다. 마치 공장 자동화가 초기 투자 후 생산비를 획기적으로 낮춘 것처럼 듀오링고의 AI 투자도 그 전환점을 넘어선 것이다.새로운 콘텐츠 출시 속도는 경쟁력의 핵심이 됐다. 듀오링고가 새로 선보인 체스 학습 코스는 분기 말 기준으로 일일활성사용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 회사 역사상 가장 빠른 성장이다. 언어학습 앱에서 체스를 가르친다는 발상 자체가 파격적인데 이게 성공한 이유는 AI가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학습 경험을 설계했기 때문이다.여기서 중요한 건 '에너지 메커니즘'이라는 새로운 학습 속도 조절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사용자 참여도와 구독 전환율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 쉽게 말해, 사용자가 언제 지루해하고 언제 더 몰입하는지를 AI가 실시간으로 파악해서 학습 난이도와 속도를 조절한다는 것이다. AI가 사용자의 사실상 1대 1 개인교사가 되는 순간이다.
크리스 정 2025.08.08 15:14 PDT
'고용의 둔화, 소비 침체, 물가 상승'최근 발표되는 지표가 미국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다. 5일(현지시각) 발표된 7월 공급관리자협회(ISM)의 서비스 부문의 구매관리자 지표(PMI)가 50.1을 기록하며 월가에서 예상한 모든 추정치를 크게 하회했다. 이는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서비스업이 사실상 정체 상태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확장, 그 이하면 수축을 의미한다. 더 심각한 신호는 고용과 가격 부문에서 나타났다. 서비스 부문의 고용지수는 46.4로 급락하며 지난 5개월 동안 4번의 위축을 기록,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반대로 기업들이 원자재 및 서비스 구매를 위해 지불하는 가격 지표는 2022년 10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아 많은 기업들이 수요 위축과 비용 상승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 조사를 진행한 ISM 서비스업 조사위원회의 스티브 밀러 위원장은 "관세가 구매가격을 끌어올리고 있고 이는 잠재적 인플레이션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크리스 정 2025.08.06 11:36 PDT
미국 증시가 지난주 급락 이후 반등의 신호를 보이고 있다. 금요일 발표된 부진한 고용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를 높이면서 S&P500은 1.47%, 나스닥 100은 1.95% 상승 마감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6베이시스포인트 급락한 가운데, 스왑 시장은 다음 달 Fed 금리 인하 가능성을 90% 정도로 평가하고 있다. 12월까지 두 번의 금리 인하가 반영된 상태다.하지만 개별 기업 차원에서는 전혀 다른 현실이 펼쳐지고 있다. 반도체 기업, 온세미컨덕터(ON)는 2분기 실적 발표 후 15% 급락하며 최악의 성과를 기록했다. 회사는 주당 53센트의 조정 순이익으로 월스트리트 컨센서스를 정확히 충족했고, 매출 14억7000만 달러도 예상치 14억5000만 달러를 근소하게 상회했음에도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크리스 정 2025.08.04 13:04 PDT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의 리더 넷플릭스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보수적인 가이던스와 수익성 및 경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주가는 4.5% 하락했다. 넷플릭스는 2분기 주당순이익 7.19달러를 기록해 LSEG 조사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7.08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은 110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으며, 이 역시 시장 예상치였던 110억 7000만 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순이익은 31억 달러로 전년 동기 21억 달러 대비 무려 47.6%가 증가했다.회사는 2025년 연간 매출 전망을 기존 435억~452억 달러에서 448억~452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자유현금흐름 가이던스도 기존 약 80억 달러에서 80억~85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영업이익률은 34.1%를 기록해 전분기 대비 3%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7%포인트 개선됐다. 운영 활동으로 인한 순현금 창출은 2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하지만 시장은 이런 '완벽한' 실적에도 실망감을 드러냈다. 넷플릭스 실적 호조의 핵심 동력이 근본적인 사업 성장이 아닌 환율 효과였기 때문이다. 실제 넷플릭스 경영진은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달러 약세를 꼽았다. 스펜서 노이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매출 가이던스 상향 조정의 대부분은 대부분의 다른 통화 대비 달러 약세로 인한 외환 효과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올해 들어 달러 인덱스는 약 10% 하락했으며, 넷플릭스는 2분기 매출의 56%를 북미 외 지역에서 거둬들였다. 2024년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59%에 달한다. 다만 노이만 CFO는 "다행히 기본 사업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건전한 회원 증가와 광고 매출에서 좋은 모멘텀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 정 2025.07.18 11:04 PDT
미국 노동통계청이 6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2%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 0.3%를 하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주요 무역국에 관세를 발표한 이후에도 5개월째 연속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한 수치다. 다만 절대적인 수치에서 인플레이션은 전년 대비 상승했다.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해 예상치와 일치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2.7%로 5월의 2.4%보다 가속화됐다. 근원 CPI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2.9%로 예상치와 일치했지만 역시 전월의 2.8%와 비교해 오름세를 이어갔다. 자동차 가격 하락이 전체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지만, 관세 대상 품목들에서는 뚜렷한 가격 상승이 나타났다. 장난감 가격은 2021년 초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올랐고, 가전제품 가격은 거의 5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가정용품과 스포츠 장비 가격도 2022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실제 인플레이션 인사이트의 오마이르 샤리프 대표는 "오늘 데이터는 관세가 드디어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에너지를 제외한 서비스 가격은 0.3% 상승했다. 인플레이션의 주요 동력 중 하나인 주거비는 호텔 가격 하락에 힘입어 상승세가 둔화됐다. 연준이 면밀히 추적하는 주거비와 에너지를 제외한 서비스 지표는 0.2%로 상승 전환했으며, 이는 병원 서비스 가격의 큰 폭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크리스 정 2025.07.15 17:50 PDT
미 주요 항공사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델타항공(DAL)이 4월 철회했던 연간 수익 전망을 복원하며 주가가 12% 급등했다. 델타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조정 주당순이익을 5.25~6.25달러로 제시하며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치인 5.35달러를 웃돌았다. 에드 배스티안 델타 최고경영자는 "여행객들이 돌아오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감면과 지출 패키지 승인, 관세 협상 진전으로 여행 소비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배스티안 CEO는 특히 "기업 출장이 증가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지속되는 무역 분쟁에 다소 무감각해져서 하반기에 다시 여행을 예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배스티안 CEO는 현재 환경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안정적"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관세 유예와 협상을 통해 상황이 안정적으로 바뀌면서 소비자들과 기업들이 여행이든 사업 투자든 계획을 다시 세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하지만 월가의 반응은 약간 다르다. 찰스 슈왑의 리즈 앤 손더스 최고투자전략가는 배스티안 CEO가 경제를 표현하는 데 사용한 '안정적'이라는 단어가 "특히 관세 관점에서 불안정한 배경을 감안할때 이상하고 다소 상충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손더스는 델타항공의 실적이 모두 긍정적이지만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그는 고소득층은 잘 지내고 있지만 "저소득 소비자들에게는 압박이 있는" 이분화된 K자형 경제가 델타항공의 실적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고 이를 언급했다.
크리스 정 2025.07.10 16:40 PDT
미 연준이 10일(현지시각) 공개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 대부분이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다가오는 7월 회의에서의 즉각적인 인하에 대해서는 소수만이 지지 의사를 밝혀 사실상 동결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회의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올해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일정 부분 인하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평가해 여전히 연준의 금리 경로가 인하에 맞춰져 있음을 시사했다. 그럼에도 7월 차기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답한 위원은 2명 정도 수준인 "몇 명(a couple)"에 그쳤다고 밝혀 9월 인하가 가장 빠른 경로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회의록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을 둘러싼 위원들 간의 엇갈린 견해 차이다. 회의록은 "소수의 참석자들은 관세가 일회성 가격 상승을 가져올 뿐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더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위험을 지적했다"고 기록했다.이는 연준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경제 전반에 미칠 불확실성을 인정, 내부에서도 혼선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 위원들은 관세의 "시기, 규모, 지속기간의 잠재적 영향에 대해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판단했으며, 관세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과 무역 협상 결과에 따라 인플레이션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다만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유예를 통해 중국을 포함한 여러 무역 갈등을 완화했기 때문에 급격한 경기 둔화나 인플레이션 급등 같은 극단적 결과의 위험이 5월 회의 이후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크리스 정 2025.07.09 13:56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