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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과 알고리즘은 사랑과 관계의 정의를 바꾸고 있다.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옵션이 비약적으로 넓어졌고, 그만큼 내 취향에 정교하게 맞는 사람을 언제든 찾을 수 있게 됐다. 선택지가 많아진 만큼 관계의 시작과 끝은 가벼워졌다. 기술이 관계에 미친 영향은 논쟁적이다. 더 많은 풀로 평소에 만날 수 없는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고 말하는 반면,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도 상당하다. 앱과 알고리즘에 의한 각종 차별, 언어폭력 등 부작용도 나온다.
Sejin Kim 2024.03.28 02:33 PDT
미국에서 ‘데이팅 앱’으로 유명한 ‘범블’ 그리고 전기차 업체인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전혀 공통점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곧 같은 분야에 진출하게 된다. 데이팅앱과 전기차가 이 지점에서 만나는 것이다. 바로, 식당(레스토랑) 사업이다.범블은 뉴욕에 데이팅 전문 레스토랑을 오픈한다. 테슬라는 LA에 최초의 ‘(일명) 테슬라 레스토랑’을 열기 위해 상표 등록을 마쳤다. 디지털 마케팅에서는 둘째가면 서러워할 회사들이 왜 오프라인 ‘식당’ 진출에 매진하는 것일까?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데이팅 앱을 표방한 범블(bumble)은 오는 24일 ‘범블 브루(Bumble Brew)’라는 이름의 레스토랑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안 파워 다이닝 룸인 패스퀄 존스(Pasquale Jones)와의 파트너십으로 이 레스토랑은 뉴욕 시내 캔마레 스트리트(Kenmare Street)에 위치할 예정이다.범블 브루는 ‘데이트 친화적(date-friendly)’인 음식에 초점을 두고 있다. 소스가 잔뜩 들어있는 버거와 같이 데이트할 때 당황하게 만드는 음식들을 배제한 메뉴들로 구성하겠다는 의미다. 범블 브루의 메뉴 담당자 라이언 하디(Ryan Hardy)는 “다양한 커피 메뉴와 와인 셀렉션과 함께 곁들일 만한 메뉴들도 준비돼 있다”며 “식사와 함께 이야기를 편하게 나눌 수 있는 메뉴들이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식사는 한 끼당 $20달러 정도가 될 예정이다.범블의 상징인 노란색으로 꾸며진 이 레스토랑 공간에는 최대 80명의 고객을 수용할 수 있으며 칵테일 바, 파티오 좌석 등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2월 성공리에 상장한 범블은 팬데믹 기간 동안 이성을 만날 기회가 없는 젊은 MZ세대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이 기간 동안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결국 상장까지 이르게 된 범블은 가상에서 이뤄진 만남을 현장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으로 레스토랑 사업에 진출한 것이다.범블 설립자인 휘트니 울프 허드(Whiteny Wolfe Herd)는 “팬데믹 이후 경제 활성화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친구들을 만나고 함께하길 원한다. 범블에서 선택된 사람들이 현실에서 만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고 식상 사업 진출 취지를 밝혔다. 그러나 모든 레스토랑이 그렇듯 범블 역시 인력난을 해결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휘트니는 “다이닝 서비스를 시작해야 하지만 인력 부족 문제로 간단한 아침 메뉴 위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범블의 브랜드 파트너십 책임자인 줄리아 스미스(Julia Smith)는 본사가 있는 텍사스 주 오스틴과 실리콘밸리 사업 확장 계획을 철회하고 뉴욕 시장에 집중하겠다고 언급했다.
김주현 2021.07.02 23:58 PDT
여성이 먼저 남성에게 말을 걸어야만 만남이 성사되는 데이팅 앱 ‘범블(Bumble)’이 상장 첫 날 130억달러(14조3900억원)의 시장가치를 입증하며 화려하게 데뷔했습니다. 11일(현지시간) 범블은 시초가 대비 63.5% 급등한 70.3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12일도 7% 이상 상승했습니다. 팬데믹이 가져온 고립은 만남에 대한 갈증으로 이어졌고 수많은 데이팅 앱들이 난무하는 환경을 조성했는데요, 온라인으로 누군가를 만난다는 건 일정 부분 위험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누가 어떤 식으로 정보를 속이거나 좋지 않은 의도로 접근하는지 걸러낼 수 없기 때문이죠. 데이팅 앱들이 늘 성희롱과 차별 등 레퍼런스를 철저히 관리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런 면에서 범블은 여타 데이팅 앱들과는 전혀 다른 컨셉으로 접근합니다.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휘트니 울프 허드(Whitney Wolfe Herd)는 과거 공동창립자로 세웠던 회사 ‘틴더(Tinder)’에서 성희롱을 당해 소송전까지 벌이면서 회사를 떠난 인물입니다. 그는 이 사건으로 여성 중심의 데이팅 앱을 고안해 냈고 2014년 ‘먼저 움직여라(Make the first move)’는 슬로건을 내걸고 범블을 설립했습니다. 범블에서는 여성이 먼저 손을 흔들고 대화를 시작해야 합니다. 안전하고 효과적이란 입소문이 퍼지면서 지난해 1~9월 사이 3억77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실제로 범블은 데이트 앱 중 여성 유료 사용자 비율이 가장 높습니다. 상장 증권신고서(S-1)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여성이 보낸 메시지 수는 전년 2019년 1분기 대비 30% 늘었습니다. 현재 150개국에서 범블을 사용 중이며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는 지난해 9월 기준 4200만명, 유료 사용자는 240만명을 기록했습니다. 단순히 남녀간 만남을 위한 기능인 BFF뿐 아니라 비즈니스 네트워크 플랫폼 Bizz, 유색인종의 초기 투자금 유치를 위한 범블펀드까지 내놓으며 경쟁사 매치그룹을 빠른 속도로 따라잡고 있습니다. 범블의 IPO는 여러 의미에서 유리천장을 깨뜨렸습니다. 이제 겨우 31세의 허드 CEO는 상장기업 최연소 여성 CEO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지난해 IPO한 약 560건의 기업 중 여성 CEO는 오직 8명에 불과할 정도로 기업의 세계는 여전히 여성에게 척박합니다. 이런 시장에도 허드는 자신의 상처를 딛고 당당히 10억달러 이상의 재산을 쌓으며 최초의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범블의 이사회는 70% 이상이 여성인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적극적이고 주체적 여성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온 몸으로 실천해가고 있는 셈입니다. 과연 범블이 딘더와 힌지, 오케이큐피드를 보유한 라이벌 매치그룹을 어떤 방법으로 따라잡을지 흥미롭게 지켜봐야 겠습니다.
송이라 2021.02.12 16:41 PDT
기업개요범블은 휘트니 울프 허드 CEO가 2014년 텍사스 오스틴에 설립한 데이팅 앱 서비스 업체다. ‘먼저 움직이라(Make the first move)’는 범블의 슬로건은 ‘주체적 여성’을 상징한다. 누군가의 연락을 기다리는 수동적 태도에서 벗어나 자신의 인생을 주도적으로 개척하는 여성이 되자는 의미다.다른 데이팅 앱과 범블의 가장 큰 차이점이 여기에 있다. 31세에 억만장자가 된 여성 CEO 휘트니 울프 허드. 그리고 그가 이끄는 여성을 위한 데이팅 앱은 전 세계 여성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상장 증권신고서(S-1)에 따르면 현재 150개국에서 범블을 사용하고 있으며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는 4200만명(2020년 3분기 기준)에 달한다. 2020년 9월 말 기준으로 돈을 내는 사용자는 240만명, 범블 내에서 주고받은 메시지 건수는 361억건이다.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 출신인 허드 CEO는 텍사스 댈러스에 있는 서던 메소디스트 대학을 졸업했다. 22세 때 로스앤젤레스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해치랩스’에서 활동하다 세계 1위(다운로드 기준) 소셜 데이팅 앱 ‘틴더’를 공동설립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박원익 2021.01.20 08:52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