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경기침체, 필연은 아니다" / 국제유가 하락세
전일(23일, 현지시각) 미 증시는 부진한 경제지표가 연준의 금리인상 우려를 누그러뜨린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하원 청문회에서 "경기침체가 필연적이지 않다"고 발언, 주요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다우 +0.64%, 나스닥 +1.62%, S&P500 +0.95%, 러셀2000 +1.27%)최근 몇 주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하락한 증시는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던 경기지표에 연준의 긴축 공포가 완화되며 '나쁜 소식이 좋은 소식'이 되는 반전을 보였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22만 9천건으로 예상을 상회하며 고용시장이 최근 냉각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 경제의 선행지표로 인식되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제조업이 23개월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종합 PMI 지수 역시 5월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부진한 경제지표는 인플레이션의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는 뜨거운 수요와 고용이 차가워지고 있다는 신호로 인식됐다. 경제지표와 함께 상품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자신감은 국채금리와 인플레이션 기대의 하락으로 이어졌다. 연준의 정책금리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장중 한때 3%를 하회했고 5년 만기 기대 인플레이션율(BEI)은 2.69%로 지난 1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편 하원 청문회에 출석한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긴축으로 인한 "경기침체가 불가피한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할 것이라 주장했다. 특히 약속의 강도에 대해서 묻는 의원의 질문에 "무조건적"이라 답해 경기침체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시장은 인식했다. 월가는 이에 최근 금리 하락세는 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경기침체를 부를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 가격으로 책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도이치뱅크의 짐 리드 전략가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연준 관리들이 금리를 올리겠다는 매파적인 발언에도 금리가 낮아지고 있는 것은 향후 12~18개월내로 연준이 경기침체를 촉발할 것이라는 우려를 가격에 책정하고 있는 것"이라 주장했다. 인플레이션에 가장 큰 상승압력을 가하고 있는 국제유가는 경기침체의 우려와 함께 재고 역시 증가하면서 하락했다. 미 벤치마크인 서부 텍사스 중질유는 이번달에만 약 8%가 하락하며 지난 11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하락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