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때문에 전문직 망한다며… 회계법인에 자본이 몰리는 이유
회계법인의 매출은 예측하기 쉽다. 감사와 세무 신고는 매년 반복된다. 경기가 나빠도 장부는 마감해야 하고 세금은 신고해야 한다. 고객을 새로 데려오는 비용도 거의 들지 않는다. 투자자들이 이 업종을 좋아하는 첫 번째 이유다.두 번째 이유는 공급 쪽에 있다. 회계사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회계법인의 57%는 승계 계획이 없고 1인 개업 회계사의 44%는 5년 안에 은퇴할 생각이다. 즉, 물려받을 사람은 줄고 있다.숫자가 그대로 보여준다. 2023~24학년도 미국 회계학 학위 수여는 5만5152건으로 전년 대비 6.6% 줄었다. 20년 만의 최저치다. 신규 미국공인회계사(CPA) 시험 응시자는 2023년 4만2626명에서 2024년 2만7994명으로 떨어졌다. 회계법인 직원 가운데 공인회계사 자격을 가진 비율은 2020년 56.0%에서 2024년 48.4%로 내려갔다. 절반 아래로 내려간 것은 처음이다.2025년 봄 학기 등록자가 26만6506명으로 12.4% 늘긴 했다. 2020년 이후 처음 방향을 바꾼 신호다. 그래도 지금 은퇴를 앞둔 파트너 세대를 대체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회계사는 줄지만 감사와 세무 수요는 사라지지 않는다. 공급이 부족해지면 회계법인은 가격을 올릴 수 있고, 후계자를 찾지 못한 작은 회계법인은 인수 시장에 나온다. 투자자에게는 매출과 인수 대상이 동시에 확보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