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혁명은 시작됐다. 그러나 ‘부의 혁명’은 아니다
생성형 인공지능의 등장은 현대 기술사에서 분명한 전환점이다. 테크 대기업 CEO들은 “곧 생각하는 기계가 등장할 것”이라고 선언하며, 막대한 인재와 자본이 AI로 향하고 있다. 거대 언어 모델(LLM)을 둘러싼 서사는 “AGI(범용 인공지능) → 산업 전면 재편 → 새로운 부의 시대”라는 익숙한 스토리라인을 따라간다. 그러나 이러한 서사는 기술의 잠재력과 투자 수익, 그리고 개인의 커리어 전망을 지나치게 단순화하는 경향이 있다. 기술적 측면에서, 현재의 LLM은 우리가 말하는 ‘지능’과는 다른 종류의 시스템일 가능성이 크다. 경제·산업적 측면에서는, AI는 사회 전체의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투자자와 창업자에게는 생각보다 좁은 기회만을 남길 수 있다. AI가 세상을 바꾸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사람을 부자로 만들어 주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물론 소비자는 기술 혁신으로 인한 수혜를 볼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몇몇 초기 창업자·투자만 억만장자가 됐다. 지금 시점에서 경영자·투자자·개인이 “AI에 올라타면 인생이 바뀐다”는 기대를 품는 것은, 역사와 구조를 감안할 때 위험한 오해에 가까울 수 있다. AI를 둘러싼 서사에서 ‘허황된 꿈’을 걷어내고, 경영자와 지식 노동자가 현실적인 기회를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 찾아야 하는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