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일자리만 늘면 중국 기업도 환영? 트럼프, 미중 판도 바꾸나
미국은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치릅니다. 한국과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이 대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데요. 기업들이 미국에 잇따라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상황에서 정책 기조가 달라지면, 기업들의 전략도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나리오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전쟁을 시작한 그가, 당선되면 중국과의 경쟁 대신 협업할 수 있다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어서 주목을 끕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이 이를 반영하는데요.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트럼프의 최근 연설과 텔레비전 토론에서"대통령으로서 중국의 전기차 제조업체가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도록 장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제 조건이 있었는데요. '미국의 노동력'을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이었습니다. 즉 중국 기업의 미국 진출은 허용하되, 인력 대부분을 미국 인력으로 채용하겠다는 겁니다. 그의 발언은 중국을 향한 그간의 발언과는 상당히 대조적입니다. 중국의 EV,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멕시코에 공장을 건설하고, 미국에 상품을 수출해 관세를 회피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단초가 됐는데요. 트럼프는 "중국 기업이 멕시코에 공장을 건설하고, 미국에 제품을 들여올 경우 관세를 두 배로 올리겠다"라고 경고했는데요. 미국 블루칼라 근로자들의 표심을 자극하면서도 중국까지 끌어안겠다는 영리한(?) 전략으로 보입니다. 👉 트럼프 당선되면 E-4 비자 어떻게 될까? 그간 트럼프와 다른 주요 공화당 의원들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를 요구해왔습니다. 특히 에너지부의 대출 프로그램 예산을 계속해서 줄이려는 노력을 해왔는데요. 이 때문에 산업계는 트럼프 대통령 시대가 다시 올 경우를 대비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내놓고 있습니다. 우선 트럼프 행정부 안에서도 IRA 프로그램이 변함없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광산 및 원자력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옵니다. 다른 하나가 바로 중국 기업들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겁니다. 이유는 공급망 등 여러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업계의 불만 때문인데요. 결과적으로 중국과 협력해야만 미국의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이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소재 배터리 개발업체 미트라 켐의 비바스 쿠마르 CEO는 디인포메이션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산, 미국 제조, 미국 직업, 세금 수입이 미국 지역사회로 돌아가는 것이 우선인 트럼프의 생각은 옳은 방식"이라며 "세계 최고의 기술을 미국으로 가져오고 그 기술의 혜택, 가치 창출이 미국인에게 돌아가는 것이 미국을 위한 길"이라고 말했습니다.늘 자국의 이익을 우선하는 미국이 전동화와 중국과의 기술 패권경쟁에 있어 '대결' 보다는 '협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건데요. 이런 패러다임 시프트가 K배터리 기업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바이든 정부의 중국 배제 정책은 상대적으로 K배터리 기업에게는 호재였습니다. 트럼프 정부 2기가 들어설 경우 우리 기업에는 적잖은 타격이 예상되는 이유입니다. 비자 측면에서도 한국인 전용 취업비자 E-4는 5수 고배를 경험했는데요. 트럼프 2기가 들어서면 전용비자 통과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인들을 채용하라"는 강력한 기조가 반영될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