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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시작부터 ‘딥시크(DeepSeek)’ 이야기를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다. 명절 기간과 그 다음 주 동안 인터뷰 여섯 번과, 두 번의 내부 미팅, 두 번의 자문을 하고 나니 이제는 딥시크라는 단어만 들어도 도망가고 싶다. 기술적 배경을 포함해서 AI 업계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그리고 우리가 고민해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까지 묻는 내용들이 개발자 분들, 기자분들, 정책 담당하시는 분, 회사 구성원까지 다 다양한데, 겹치는 질문 내용들을 정리해 보면 몇 가지 가닥으로 요약이 된다. 이제 한 번의 광풍 지나갔으니 질문들을 요약한 것만 정리해 보려 한다. 크게 네 가지 질문이다. 아래 답변들은 짧게는 15분 길게는 두 시간씩 이야기하던 내용의 요약이다. 다른 분들이 많이 지식이나 견해 나눠주셔서 이제 많이들 아는 내용들은 다 빼고, 나머지 내용들 중에서 가능하면 프로그래머나 연구자가 아닌 분들에게도 익숙한 단어들을 사용했다.
신정규 2025.02.10 17:25 PDT
스타 펀드매니저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는 4일(현지시각) 발간한 ‘빅아이디어 2025’ 보고서에서 “AI의 도입은 모든 산업 분야를 변화시키고, 모든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치며, 모든 혁신 플랫폼을 촉진할 것”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아크 인베스트가 매년 발간하는 빅아이디어 시리즈는 AI, 블록체인, 자율주행차(로보택시), 에너지, 휴머노이드 로봇, 유전체학 등 첨단 기술의 발전과 이 기술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보고서다. 보고서에는 매년 최신 기술 흐름이 반영되는데, 올해 AI 분야에서는 AI가 전 산업에 미칠 포괄적 영향과 더불어 실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AI 에이전트(agent, 대리인)’ 분야를 집중 조명했다. 딥시크 쇼크와 미국과 중국의 AI 패권 전쟁, 오픈AI와 소프트뱅크 그룹이 주도하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서 볼 수 있듯 2025년은 전 세계 정부, 기업이 AI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질주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아크 인베스트가 예측한 AI 산업 전망 10개를 정리했다.
박원익 2025.02.09 01:47 PDT
“딥시크(DeepSeek)의 R1 출시는 맛집 레시피가 공개된 상황과 비슷합니다.”신정규 래블업 대표는 6일 더밀크가 주최한 ‘딥시크 쇼크 & 포스트 CES 산업별 집중분석 웨비나’에서 “현재 가장 곤란한 회사는 오픈AI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금까지 오픈AI는 AI 업계에서 ‘독보적인 레시피(AI 모델 개발 비법)를 가진 미슐랭 쉐프’ 같은 지위를 유지해 왔는데,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부상으로 상황이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오픈AI가 지난 9월 놀라운 성능의 추론 모델 ‘o1’을 처음 공개한 후 업계에서는 “AI 모델로 오픈AI와 경쟁하기는 힘들다”는 시각이 팽배했다. 하지만 딥시크가 o1과 비슷한 성능의 추론 모델 R1을 ‘오픈 웨이트(open-weights, 개방형 가중치)’로 공개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오픈 웨이트란 AI 모델의 성능을 좌우하는 가중치(weights, 변수 간 연결 강도) 값을 공개한 모델을 말한다. 모델 크기를 이야기할 때 주로 언급하는 ‘매개변수(parameters)’가 가중치 역할을 수행한다. 연구자들은 모델이 이렇게 정해진 값에 따른 계산을 거친 후 적절한 답을 도출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AI 모델을 개발한다.예컨대 반만 그린 고양이 그림을 주고, 나머지를 완성해 달라고 요청했을 때 실제 고양이와 흡사한 그림이 완성된다면 모델 내 존재하는 수십, 수천억 개의 매개변수, 즉 가중치 값이 잘 조정됐다고 말할 수 있다. AI업계에서는 공개된 R1의 가중치가 오픈AI o1 모델의 가중치와 비슷할 것으로 추측한다. 맛집의 비밀 레시피가 공개되자 이 레시피를 활용한 다른 식당들이 생겨나는 상황인 셈이다. 실제로 o1과 비슷한 오픈형 추론 모델이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다.
박원익 2025.02.06 13:21 PDT
구글이 2025년 자본지출(CapEx)을 750억 달러로 확대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전년 투자액인 525억 달러 대비 43% 증가한 수준으로 올해 예상 매출의 19% 수준이다. 메타플랫폼(META)과 마이크로소프트(MSFT)도 각각 650억 달러와 900억 달러 이상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딥시크(DeepSeek).쇼크로 시장의 포커스가 하이퍼스케일러에서 저비용 고효율의 AI 모델로 전환하고 있지만 빅테크의 투자 지출은 더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빅테크가 주도하는 AI 인프라 전쟁에서 가장 큰 수혜주로 인식되는 엔비디아(NVDA)는 지난 3일 동안 8%가 넘게 급등하며 이를 환영했다. AI 인프라 확충이 필수적인 시대에서 군비경쟁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치않다. 딥시크의 등장으로 시장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초거대 모델을 지원하고 AI 인프라을 확충하기 위한 자본지출 경쟁은 돈을 적게 쓰고도 고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AI 모델로 향하고 있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빅테크의 투자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클라우드와 하드웨어 사업의 실적 부진도 우려스럽다. 예상보다 높은 투자가 계속되는 가운데 클라우드 실적의 부진이 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구글 역시 4분기 총매출이 예상치를 밑돌며 2년 만에 첫 실적 미스를 기록했다. 클라우드 사업과 디바이스 사업의 매출 부진이 원인이었다. AI 인프라 투자가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이지만 딥시크 이후 AI 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기술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투자 효율성이 관건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는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크리스 정 2025.02.05 15:21 PDT
안녕하세요, 앞서가는 더밀크 구독자 여러분을 위한 AI 뉴스레터 [박원익의 AI인사이트]입니다.“몇 년 후 혹은 더 빠른 시기에 (AI 모델의) ‘장기기억(long-term memory)’이 가능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샘 알트만 오픈AI CEO는 3일(현지시각)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과의 대담에서 “무한한(infinite) 장기기억을 가진 AI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 혹은 기업 전체를 AI가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챗GPT가 현재의 메모리 한계(GPT-4 기준, 약 1만 단어)를 넘어서면 놀라운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사용자의 과거 경험, 회사의 히스토리에 기반한 초개인형, 맞춤형 AI 비서, 연구자, 컨설턴트, 어드바이저를 활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AGI(범용인공지능)로 가는 길이죠. 이 비전을 이루려면 AI 반도체, 네트워크 장비, 스토리지(메모리 반도체), 서버 등 강력한 하드웨어로 구성된 데이터센터가 필요합니다. 소프트뱅크, 오라클 등과 함께 초대형 AI 인프라 벤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그가 한국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만난 배경이 여기에 있습니다. 오픈AI는 AI 전용 모바일 기기 개발, 메신저 앱 카카오와의 협업 등 사용자 접점·데이터 확보를 위한 구상도 진행 중입니다.
박원익 2025.02.05 12:30 PDT
생성AI가 시장에 처음으로 선을 보이고 인공지능 혁명이 시작된 이후 2년의 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시장은 그동안 AI 인프라 시장에 집중했다. 엔비디아(NVDA)를 중심으로 AI 반도체와 클라우드 컴퓨팅이 AI 혁명을 이끌 것으로 전망하며 데이터 센터 인프라의 구축에 사활을 걸었다.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기업들이 수십, 수백억 달러의 자금을 하드웨어 인프라에 쏟아부었다. 이는 결과적으로 엔비디아가 시장을 장악하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 엔비디아는 AI GPU와 쿠다 플랫폼을 통해 시장을 수직적으로 통합하고 'AI 혁명 = 엔비디아'라는 공식을 만들었다. 하지만 딥시크(DeepSeek)가 세상에 공개되면서 대전환이 시작됐다는 평이다. 1990년대의 기술 혁명처럼 혁신의 중심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전환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소프트웨어로의 전환 징후는 이미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단 1%도 움직이지 못하고 있을때 소프트웨어 부문은 40%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음을 시사한 것. 이를 주도한 것은 단연 팔란티어(PLTR)였다. 팔란티어는 AI 기반의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미 국방부 등 주로 정부 계약으로 매출을 만들어냈으나 최근 민간 기업 부문에서의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생성AI로 데이터를 분석해 의사 결정에 활용하는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딥시크로 인해 저비용 고효율 AI 모델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저비용 모델이 소프트웨어 산업의 마진을 개선하면서 성장이 가팔라질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팔란티어의 알렉스 카프 CEO는 "AI 혁명의 중심에 서겠다"고 선포하며 소프트웨어가 생성AI 혁명의 다음 키를 쥐고 있음을 강조했다.
크리스 정 2025.02.05 11:17 PDT
에단 몰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경영학) 교수는 3일(현지시각) 자신의 뉴스레터를 통해 “오픈AI의 ‘딥 리서치(Deep Research)’는 고액 연봉의 전문가, 전문 컨설팅이 필요했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오픈AI가 2일 공개한 AI 에이전트(agent, 대리인) 기능 ‘딥 리서치’를 사용해 본 후 명확한 발전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그는 “사람의 개입 없이 특정 작업을 수행하는 자율 에이전트와 강력한 추론 전문 AI 모델(reasoner)이 딥 리서치로 수렴했다”며 “인간 전문가의 깊이로 연구를 수행하면서도 기계의 (빠른) 속도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내부 평가도 긍정적이다. 피터 웰린더 오픈AI 제품 및 파트너십 담당 부사장은 전문 과학자의 딥 리서치 사용 사례를 X(옛 트위터)에 공유하며 “AI로 인한 과학 발전 가속화를 매우 낙관적으로 생각한다”며 “향후 5~10년 안에 대부분의 분야에서 생산성이 100배 향상될 것”이라고 했다.
박원익 2025.02.03 14:53 PDT
“딥리서치(Deep Research)는 마치 초능력(superpower)과 같습니다.”샘 알트만 오픈AI CEO는 2일(현지시각) “딥리서치 기능으로 인터넷을 사용해 복잡한 조사, 추론, 보고서 제작을 수행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소 느리지만, 포괄적이며 깊이 있는 작업이 가능한 보조 연구원처럼 이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픈AI는 이날 회사 블로그를 통해 “딥리서치를 소개한다. 딥리서치는 추론(reasoning)을 사용해 대량의 온라인 정보를 종합, 여러 단계의 연구 작업을 완료하는 ‘에이전트(agent, 대리인)’”라고 설명했다. 딥리서치는 현재 챗GPT 프로(월 200달러) 사용자에게만 우선 제공되며 한 달에 100개 질문으로 사용량이 제한된다. 향후 챗GPT 플러스, 챗GPT 팀, 챗GPT 엔터프라이즈 사용자에게도 순차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박원익 2025.02.02 20:15 PDT
안녕하세요. 밀키스 여러분! 뉴욕 현지에서 시장의 흐름과 시그널을 파악해 여러분에게 신선하게 전달하는 더밀크의 우유 배달부 크리스 정입니다. 🚴♂️🥛딥시크 쇼크부터 미 연준의 통화정책회의, 그리고 빅테크 어닝까지 정말 모두 한 주 만에 감당하기에는 너무너무 벅찼던 이벤트들이 폭풍처럼 휘몰아친 한 주 였습니다. 정신 없으셨죠? 😵💫 그런데 이 모든 이벤트들이 하나 하나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촉매제입니다. 자, 이제 하나 하나씩 그 의미와 파장을 살펴보도록 하죠! 🚀📣 오늘 밀키스레터 내용은?✅ 딥시크는 씨체인지! AI 투자 지형도의 변화와 전망 ✅ 미 연준, 통화정책의 포커스를 전환하다! ✅ 빅테크 어닝의 의미와 AI 시장에 던지는 화두는? 📢 이것 말고도 또 있어요!🚨 놓치면 나중에 후회할 알짜배기 시그널🔥 지난주 가장 뜨거웠던 월가 투자의견📆 이번 주 증시 핵심 일정(Market Watch)
크리스 정 2025.02.02 18:00 PDT
딥시크(DeepSeek)의 등장으로 AI 투자 지형도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 저비용 고효율 AI 모델의 출현으로 AI 기업들의 경쟁 구도가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기존에는 빅테크를 비롯해 오픈AI와 구글 딥마인드, 그리고 앤트로픽 등 대형 AI 기업들이 GPT-4와 같은 대형언어모델(LLM)의 개발을 주도하며 높은 연산 비용과 독점적 데이터 접근성으로 시장을 지배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AI 학습에 최적화된 엔비디아(NVDA)의 H100과 같은 고성능 GPU에 대한 의존도를 높였고 엔비디아가 AI 인프라 시장을 독점할 수 있도록 했다. 엔비디아는 AI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GPU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 생태계까지 수직적으로 장악했다. AI 모델 훈련과 추론에는 대량의 행렬 연산이 필요하며 이는 병렬 연산에 특화된 GPU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의 A100과 H100과 같은 GPU는 초거대 AI 모델 훈련에 필수적인 칩으로 AI 인프라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시장을 빠르게 지배하기 시작했다. 엔비디아는 AI 소프트웨어 플랫폼도 빠르게 선점했다. 쿠다(CUDA)라는 독점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를 통해 AI 기업들이 엔비디아 GPU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대체불가의 강력한 진입장벽을 만든 것이다. 쿠다는 독점적 소프트웨어 환경이기 때문에 다른 GPU는 AI 모델 학습에서 엔비디아를 따라가기 힘들었다. 또한 NV링크, NV스위치, 인피니밴드(InfiniBand)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해 GPU 간 초고속 데이터 전송을 지원, AI 훈련 성능을 극대화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엔디아가 AI 인프라 시장에 필수적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네트워크까지 모두 수직적으로 장악하는 결과를 낳게했다. 딥시크는 이런 AI 산업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흔들어놓고 있다. 저비용 고효율 AI 모델이 등장하면서 AI 시장의 경쟁구도가 수직적 독점 체제에서 다변화된 경쟁체제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크리스 정 2025.01.31 20:11 PDT
“o3-미니(o3-mini)가 출시됐습니다. 챗GPT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합니다.”샘 알트만 오픈AI CEO는 31일(현지시각) X에 올린 글에서 “챗GPT 플러스(유료 플랜, 월 20달러)를 사용하면 더 나은 답변을 제공하는 ‘o3-미니-하이(high)’를 선택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작년 12월 차세대 추론 특화 모델 o3, o3-미니를 공개한 후 약 한 달 보름 만에 경량 모델인 o3-미니를 먼저 출시한 것이다. 그는 “o3-미니는 똑똑하고 빠른 모델”이라며 “특히 높은 성능에 주목할 가치가 있다.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가격도 훌륭하게 제공한다”고 했다. 오픈AI에 따르면 o3-미니의 API 가격은 백만 토큰(token, 의미를 지닌 말의 최소 단위)당 입력(input) 1.10달러, 출력(output) 4.40달러로 책정됐다. o3-미니는 비전(vision, 시각 정보 이해) 기능이 없는 텍스트(text, 문자) 전용 모델이다.
박원익 2025.01.31 19:23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