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s
2026년 5월 20일, 항저우. 딥시크(DeepSeek) 창업자 량원펑(Liang Wenfeng)은 새롭게 주주가 된 투자자들 앞에 앉았다. 회사는 창업 이후 처음으로 외부 자금을 받기 직전이었다. 2023년에 시작한 뒤 지금까지 모든 비용은 그가 운영하는 퀀트 헤지펀드 하이플라이어(High-Flyer)가 댔었다. 벤처캐피털(VC)도, 대기업의 전략투자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남의 돈이 들어온다. 투자자들이 듣고 싶은 말은 정해져 있었다. 무엇을 할 것인가.량원펑은 화상으로 진행된 3시간 44분 동안의 미팅에서 주로 하지 않을 일을 말했다.3차원(3D) 생성도 비디오 생성도 하지 않는다. 월드 모델도 하지 않는다. 슈퍼앱도 만들지 않는다. 가장 좋은 AI 모델을 감춰두고 열등한 것만 공개하는 방식도 쓰지 않는다. 자체 칩도 만들지 않는다. 이익을 극대화하는 가격도 매기지 않는다. 핵심성과지표(KPI)도 두지 않는다. 사용자 수를 놓고 경쟁하지도 않는다.두 달 뒤 이 녹취가 새어나갔다. 7월 23일부터 중국 소셜미디어와 엑스(X)에 전문이 돌기 시작했고, 이틀 뒤인 25일 딥시크가 투자 라운드를 일시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740억 달러(약 104조원) 기업가치를 노리던 2차 투자 유치가 멈춰 섰다.지난해 1월 딥시크가 저비용 추론 모델로 미국 증시를 흔든 이후, 이 회사 창업자가 자기 전략을 이만큼 길게 설명한 기록은 없었다. 그가 언론 인터뷰를 거의 하지 않기 때문이다. 유출본이 업계에서 회람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도현 2026.08.03 14:05 PDT
개막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대에 올랐다. 2018년 세계인공지능대회(WAIC)가 출범한 이래 최고지도자가 현장을 찾은 것은 처음이었다. 그는 "AI 발전이 한 국가에 지배 돼서는 안된다"며 "국제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발도상국 지원도 약속했다. 그러나 이날 상하이에서 벌어진 가장 중요한 일은 시진핑 주석의 연설만은 아니었다. 러시아, 브라질, 카자흐스탄, 라오스,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세르비아, 쿠바 등 29개국 대표가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WAICO) 설립 협정에 서명했다. WAICO는 독립적인 정부 간 국제기구로 본부는 상하이에 두기로 했다. WAIC 기간 열린 AI 글로벌 거버넌스 고위급 회의에는 약 80개국과 국제기구가 참여했다. 중국 측은 이를 '중국이 AI 분야에서 처음 개최한 고위급 주최국 외교 행사'로 규정했다. AI 분야에서 서방세계 없이 독자 노선을 걷겠다는 뜻이다.또 이날 문샷AI(月之暗面)는 무려 2조 8000억 개 파라미터 규모의 키미 K3를 공개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오픈웨이트(open-weight) 모델을 공개,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 월가의 주가를 흔들 정도로 파괴력이 컸다. 이렇게 WAIC 2026은 중국의 'AI'굴기' 선언을 위해 만들어진 무대였다. WAIC 2026은 나흘간 상하이의 세 곳, 세계박람회 전시관과 장장 과학성, 쉬후이 웨스트번드에서 동시에 열렸다. 주최측 공식 집계에 따르면 전시 면적은 10만㎡를 넘었고, 1117개 기업이 4,486개의 제품과 기술을 전시했다. 이 가운데 351개 제품이 글로벌 최초 공개됐고, 전시장에는 반도체 108종, 파운데이션 모델 261개,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체화지능(구체지능) 단말 208종이 늘어섰다. 참관객만 40만 명 이상이었다.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전시장의 구성이었다. 모델의 성능을 자랑하는 부스는 소수였다. 반도체와 서버, 데이터센터, 에이전트, 결제, 전력망, 공장, 소비자 기기, 휴머노이드가 하나의 동선 위에 배치돼 있었다. 중국은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지 않고 AI가 이미 어디에 설치돼 무엇을 돌리고 있는지를 보여줬다.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전시장의 구성이었다. 모델 성능을 자랑하는 부스는 소수였다. 반도체와 서버, 데이터센터, 에이전트와 결제, 전력망과 공장, 소비자 기기와 휴머노이드가 하나의 동선 위에 배치돼 있었다. 중국은 AI가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는 대신, AI가 이미 어디에 설치돼 무엇을 움직이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들만의 AI를 과시하기로 작정한 듯 싶었다. 처음에는 이 WAIC를 미국과 같은 기준으로 보려 했다. 어느 모델이 더 똑똑한지, 중국산 칩이 엔비디아를 얼마나 따라왔는지, 휴머노이드가 얼마나 자연스럽게 걷는지를 확인하려 했다. 그러나 전시장을 돌수록 그런 질문만으로는 중국 AI를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개별 제품만 보면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도 있었고, 기업의 발표를 그대로 믿기 어려운 수치도 적지 않았다. 중국산 칩은 여전히 격차가 있었고, 넘어지거나 멈춰 선 로봇도 많았다. 그러다 전시장 전체를 연결해 보니 전혀 다른 그림이 나타났다. 중국 AI는 미국을 추격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만의 완전체 AI를 구축하려 했다. 그리고 그 것을 동남아 남미 등 글로벌 사우스 지역, 아직 미국의 영향력이 닿지 않는 곳에, 수출하려 했다. 각 부스는 따로 존재했지만, 모두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그때부터 전시장을 보는 질문을 바꿨다.누가 미국을 따라잡았는가가 아니라, 중국은 왜 미국과 다른 방식으로 움직이는가. 어떤 기업이 가장 앞섰는가가 아니라, 서로 다른 기업과 정부기관의 움직임이 어떻게 하나의 산업 시스템으로 연결되는가. 중국 AI의 현재 수준보다, 이 구조가 앞으로 무엇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를 보기 시작했다.이번에 정리한 9가지 발견은 행사 자료에서 뽑아낸 유행어가 아니다. 전시장을 걸으며 예상과 달랐던 장면, 기존의 중국관으로는 설명되지 않았던 변화, 여러 부스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된 공통점을 모은 더밀크의 현장 기록이다.아홉 가지 발견을 하나씩 따라가면 중국 AI를 단순한 기술 추격이나 정부 주도 산업정책으로만 설명할 수 없다는 사실에 도달한다. 중국은 자신들이 가진 제조업과 모바일 인프라, 국가 조직력과 시장 경쟁을 결합해 미국과는 다른 AI 발전 경로를 만들고 있었다.더밀크는 이 시리즈에서 중국을 과장하거나 두려움을 키우려 하지 않는다. 중국식 시스템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려는 것도 아니다. 현장에서 실제로 무엇이 움직이고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그 구조의 강점과 한계를 함께 보려 한다. 그러다보면 중국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더밀크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글로벌 한국인에게 인간 중심의 인텔리전스를 서비스하고 있다. 중국을 제대로 보지 못하면 미국의 전략도 절반밖에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미국과 중국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AI 시대의 질서를 만들고 있는 지금, 두 나라를 함께 보지 않고서는 한국이 어디에서 기회를 찾아야 하는지도 판단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 WAIC 2026에서 확인한 중국 AI의 아홉 가지 발견을 시작한다.
손재권 2026.08.02 17:19 PDT
상하이 WAIC 2026은 단순한 AI 전시회가 아니었다.더밀크는 사흘 동안 800개가 넘는 기업과 수백 개 부스를 직접 취재하며 한 가지 질문을 붙잡았다. '중국 AI는 지금 어디까지 왔는가.'하지만 현장에서 얻은 답은 예상과 달랐다. 화웨이의 AI 칩이나 휴머노이드 로봇 몇 대가 중국 AI의 본질이 아니었다. 중국은 AI 모델 하나를 잘 만드는 경쟁을 넘어 산업과 기업, 도시, 국가 운영체계 전체를 AI 중심으로 다시 설계하고 있었다.미국과 중국의 AI 경쟁도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하는 방식과는 달랐다. 미국이 프런티어 모델과 컴퓨팅 기술을 앞세워 새로운 지능을 만들어가는 데 집중한다면, 중국은 그 지능을 현실 산업과 사회 전체에 빠르게 배치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었다.이번 시리즈는 WAIC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 중국 AI의 9가지 발견을 정리한 기록이다. 모델과 반도체, 산업 AI, 빅테크, 스타트업, 휴머노이드, 그리고 중국식 AI 문명까지, 전시장 곳곳에 흩어져 있던 조각들을 하나의 그림으로 연결했다.각 글은 하나의 주제를 독립적으로 다루지만, 모두 읽으면 하나의 질문으로 이어진다.중국은 왜 이런 방식으로 AI를 발전시키고 있는가?
손재권 2026.08.02 17:18 PDT
2025년, 중국 AI 기업 딥시크(DeepSeek)가 던진 화두는 가성비였다. 중국은 더 적은 비용으로도 쓸 만한 인공지능(AI)을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며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최근 공개된 키미 K3(Kimi K3)는 그 프레임을 바꾸고 있다. 베이징의 문샷AI(Moonshot AI)가 개발한 이 AI 모델은 저가 대체재가 아니라 장시간 코딩·지식 업무·추론을 겨냥한 개방형 프론티어 모델이다. 대표적인 AI벤치마크인 아티피셜 애널리시스(Artificial Analysis)의 종합 지능 벤치마크에서 57점으로 클로드 페이블(fable) 60점, GPT 5.6 Sol 59점에 이어 3등을 차지했다.문샷AI 공식 기술 블로그에 따르면 K3는 2.8조 파라미터, 네이티브 비전, 100만 토큰 문맥(context) 창을 갖췄다. 종합 사용자 경험에서 최상위 폐쇄형 모델과의 격차가 거의 없어졌다. ‘중국이 이미 미국을 넘어섰다’는 결론은 이르지만, 중국 모델도 이제 비용표가 아니라 성능·구조·배치 방식으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김도현 2026.07.22 12:01 PDT
중국이 세계 AI 지형의 중심으로 진입한다. 지난 주말 AI 생태계가 중국발 충격으로 두 번이나 흔들렸다.먼저 베이징의 문샷AI가 무려 2조 8000억 개 파라미터 규모의 키미 K3를 공개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오픈웨이트(open-weight) 모델을 내세운 것. 여기에 19일(현지시각) 알리바바가 상하이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무대에서 2조 4000억 파라미터의 Qwen 3.8-맥스를 "앤트로픽 페이블 5 다음가는 모델"이라 주장하며 프리뷰를 공개, 시장에 충격파를 선사했다.실제 알리바바의 주가는 애플의 온디바이스 AI 중국 승인까지 겹치며 5%이상 급등했다. 이를 단순히 "중국 AI 모델이 또 좋아졌다" 수준의 뉴스로 받아들여도 될까? 하지만 이는 단순히 미국과 중국의 AI 모델 성능 경쟁이 아니다. 핵심은 성능이 아니라 가격이다. 더 정확히는 AI 시장의 시장가격이 통제 불가능한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앤트로픽이 9월 클로드 오푸스 4.8 가격을 100만 토큰당 입력 3달러, 출력 15달러로 올리겠다고 예고한 바로 그 주에 문샷의 모델은 그 3분의 1 수준 가격을, 그것도 오픈웨이트로 제시했다.AI 모델에서 오픈웨이트란 학습이 완료된 인공지능의 핵심 매개변수(가중치)를 외부에 공개해 누구나 다운로드하여 자신의 컴퓨터나 서버에서 실행할 수 있게 한 모델을 의미한다. 결국 이번 사태의 핵심은 프런티어 기업이 가격을 올리는 국면에서 추격자는 가격을 내리고 퍼블릭에 공개한다. 이 비대칭이 "AI 생태계에 어떤 파급효과를 줄 것인가"가 이 국면의 핵심이다.
크리스 정 2026.07.20 18:02 PDT
2026년 1월 8일, 홍콩증권거래소 트레이딩 홀에 징이 울렸다. 종을 친 회사는 중국 베이징에서 온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지푸(智谱·Z.ai)였다. 이날 지푸는 종목코드 2513으로 데뷔하며 '세계 첫 대형언어모델(LLM·Large Language Model) 기반 상장 기업'이 됐다. 공모가는 주당 116.20홍콩달러(약 2만원), 첫날 13% 올라 시가총액이 약 579억홍콩달러(약 10조원)에 닿았다. 현재는 원화 약 160조원 상당으로, 엄청난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상장 무렵 장펑은 한 인터뷰에서 이런 질문을 받았다. AGI(범용인공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를 이루는 회사와 막대한 돈을 버는 회사 중 하나를 택하라면 무엇을 고르겠느냐고.
김도현 2026.07.09 12:28 PDT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실리콘밸리와 글로벌 혁신 현장에서 최신 AI 산업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전해드리는 박원익의 AI인사이트입니다.“알파고 대국 이후 한국은 구글에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됐다.”27일(현지시각) 서울 포시즌스 호텔. 구글 딥마인드 설립자이자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데미스 허사비스 CEO가 배경훈 부총리 겸 대한민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양해각서(MOU)에 서명했습니다. 10년 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이 펼쳐진 그 장소였습니다.👉추론 AI 시대를 연 결정적 순간들, 그리고 미래(무료)이번 파트너십은 10년 전 알파고 대국으로 AI의 엄청난 잠재력을 전 세계에 처음 알린 구글과 대한민국의 협업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큽니다. 허사비스 CEO는 이날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면담하고 삼성전자·SK·현대차·LG 등 주요 기업 경영진과도 연쇄 회동했습니다.허사비스 CEO의 한국 방문 일정은 29일 진행된 구글 포 코리아 2026(Google for Korea 2026)로 이어졌습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알파고 대국의 또 다른 주인공인 이세돌 9단과 다시 마주 앉았죠. ‘다시 서울로: 미래가 시작된 곳’을 주제로 진행된 두 사람의 대담은, 10년 전 바둑판 위에서 시작된 AI 혁명이 어디까지 왔는지 가늠케 하는 자리였습니다.
박원익 2026.04.29 09:07 PDT
안녕하세요, 더밀크 구독자 여러분을 위한 AI 뉴스레터 박원익의 AI인사이트입니다. “오픈AI가 ‘코드 레드(Code Red, 위기 경보)’를 발령한 이유는 바로 이것입니다.”실리콘밸리 VC 멘로벤처스의 AI 투자자 디디 다스는 챗GPT 트래픽 변화가 오픈AI 내부의 위기감을 자극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상승 곡선을 그리던 챗GPT의 일일 활성 사용자 수(DAU)가 구글의 ‘제미나이 3’ 공개 이후 6% 급감했다는 것이죠. 같은 기간 제미나이 방문 추이는 챗GPT의 22%에서 31%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박원익 2025.12.03 07:54 PDT
2024년의 봄, 중국 AI 기업들은 절박했다. 오픈AI와 구글이 생성형 AI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는 동안 중국 기업들은 메타의 무료 오픈소스 모델에 의존해 겨우 개발을 이어갈 수 있었다. 여기에 미국의 첨단 칩 수출 규제는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이대로라면 AI 주도권을 미국에 완전히 뺏기겠다고 판단이 된 중국은 총력전에 나섰다. 한 중국 AI 기업은 단 한 달 동안 10개 정부 기관으로부터 자체 모델 개발을 촉구하는 전화를 받았을 정도였다. 지원도 강화됐다. 베이징은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자금을 투입했다. 12개 이상의 지방 정부가 보조금 지원 가격으로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일부 국영 데이터센터는 지하 채널로 구입한 규제 대상 미국 칩까지 활용했다. 그리고 결국 9개월 뒤,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결과를 내놓았다. 문제 해결 모델인 R1은 오픈AI 최고 모델과 비슷한 성능을 구현했다. 그것도 훨씬 적은 비용과 컴퓨팅 파워만으로. 제2의 '스푸트니크 쇼크'로 불린 딥시크 사태의 시작이었다. 중국의 리창 총리는 "중국이 마침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모델을 갖게 됐다"고 자평했고 이 돌파구는 이후 중국 정부의 대규모 추가 지원을 촉발했다. 실제로 딥시크 출시 한 달 후, 시진핑이 량원평과 기술 경영자들을 소집한 회의에서 알리바바는 향후 3년간 530억 달러를 AGI에 투입하기로 결정한다. 베이징은 이후, 수세에 몰리던 미국과의 AI 패권전쟁에서 공세로 전환했다.
크리스 정 2025.11.12 09:23 PDT
‘알리바바 12.9% 급등, 엔비디아 3.3% 하락’ 8월 29일(현지시각) 미국 증시에서 미국 반도체 거인 엔비디아와 중국 대표 빅테크 알리바바의 주가가 크게 엇갈렸다. 전 세계 AI 반도체 시장을 사실상 독점 중인 엔비디아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는 중국 기업들의 움직임이 거세게 일어나면서 시장 반응이 엇갈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최대 클라우드 기업 알리바바는 자체 AI 칩 개발에 속도를 내며 엔비디아 의존도 줄이기에 나섰다. 디인포메이션은 중국의 유망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자사 AI 모델 훈련과 추론에 화웨이의 ‘어센드(Ascend)’ 칩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개별 기업의 독립된 선택이 아니다. 미국과 중국의 AI 패권 경쟁, 미국의 강력한 반도체 수출 통제라는 상황 속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난 중국의 기술 자립을 향한 몸부림이다. 사업 연속성 확보 차원에서 안정적으로 대량 공급이 가능한 자국산 칩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앞으로 더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원익 2025.08.29 17:03 PDT
“디지털 지능(digital intelligence, AI)이 생물학적 지능을 대체할 수 있습니다.”‘AI 대부’로 불리는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교수는 26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컨퍼런스(WAIC) 기조연설에서 “디지털 지능은 인간보다 수십억 배 빠르게 지식을 전파할 수 있다”며 AI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AI의 ‘효율성’, 생물과 달리 소멸하지 않고 복제될 수 있는 ‘불멸성’ 같은 특성을 고려하면 미래에 AI가 인간의 지능을 능가,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경쟁적으로 AI 투자 및 연구를 확대하는 전 세계의 움직임은 이런 상황을 가속하고 있다. ‘호랑이 새끼’ 같은 AI가 인간을 해치지 않고 지배자가 아닌 조력자로 행동하도록 훈련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힌튼 교수는 어떻게 하면 선한 AI를 만들 수 있는지 각국이 연구하고, 이렇게 축적한 경험과 결과를 국제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와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모든 주요 AI 강국이 ‘국제 보안 네트워크’ 기관을 구축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는 이번 WAIC에서 ‘글로벌 AI 거버넌스(governance)’의 새로운 설계자를 자처한 중국의 구상과 궤를 같이 한다. 표면적으로 글로벌 협치를 제시한 중국은 미국 중심의 AI 헤게모니를 흔들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특히 지난 23일 미국 정부가 발표한 미국 중심의 AI 정책 구상 ‘AI 액션 플랜(America's AI Action Plan)’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이 주목을 끈다. 중국이 다자주의를 앞세운 것은 이미 기술 패권을 쥐고 있는 미국에 도전하기 위한 명분 쌓기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마치 중국 주요 기술 기업들이 첨단 AI 모델을 오픈 소스로 공개, 폐쇄형 모델을 보유한 미국 AI 기업에 도전하는 양상과 비슷하다. 미래 글로벌 질서의 근간이 될 AI의 규칙, 표준, 동맹, 핵심 가치를 누가 주도할 것인가를 둘러싼 지정학적 총력전의 서막이 열린 것이다.👉관련 기사: AI 제국주의의 부상: 컴퓨팅 파워가 그리는 새로운 세계 질서
박원익 2025.07.26 23:10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