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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12.9% 급등, 엔비디아 3.3% 하락’ 8월 29일(현지시각) 미국 증시에서 미국 반도체 거인 엔비디아와 중국 대표 빅테크 알리바바의 주가가 크게 엇갈렸다. 전 세계 AI 반도체 시장을 사실상 독점 중인 엔비디아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는 중국 기업들의 움직임이 거세게 일어나면서 시장 반응이 엇갈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최대 클라우드 기업 알리바바는 자체 AI 칩 개발에 속도를 내며 엔비디아 의존도 줄이기에 나섰다. 디인포메이션은 중국의 유망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자사 AI 모델 훈련과 추론에 화웨이의 ‘어센드(Ascend)’ 칩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개별 기업의 독립된 선택이 아니다. 미국과 중국의 AI 패권 경쟁, 미국의 강력한 반도체 수출 통제라는 상황 속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난 중국의 기술 자립을 향한 몸부림이다. 사업 연속성 확보 차원에서 안정적으로 대량 공급이 가능한 자국산 칩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앞으로 더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원익 2025.08.29 17:03 PDT
AI 분야 석학 앤드류 응 스탠퍼드대 교수가 중국이 AI 분야에서 미국을 능가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현재는 미국이 앞서 있지만, 중국의 추격이 매우 빠른 속도로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상황이 역전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응 교수는 딥러닝닷에이아이(deeplearning.ai) 블로그를 통해 “중국의 경쟁이 치열한 비즈니스 환경과 지식의 빠른 확산은 엄청난 추진력을 제공한다”며 중국의 활발한 개방형 모델 생태계, 반도체 설계 및 제조 분야에서 구축한 역량을 주장의 근거로 들었다. 오픈AI, 구글, xAI, 앤트로픽 등이 주도하는 미국의 AI 모델 생태계는 여전히 폐쇄형 모델 중심이고, 반도체 제조 역량도 아시아 대비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다는 냉정한 분석이다.
박원익 2025.08.27 14:21 PDT
안녕하세요, 더밀크 구독자 여러분을 위한 AI 포커스 뉴스레터 박원익의 AI인사이트입니다. 지난달 10일(현지시각) 백악관.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트럼프 대통령과 '담판'을 벌였습니다. 중국에 H20 AI 칩 수출을 허가해달라는 것. 그는 중국에 AI 칩 수출을 통제하는 것이 중국의 자립력을 키워, 슈퍼파워를 오히려 키워주는 것이라고 설득했죠.3일 뒤 미국 정부는 중국의 H20 AI 칩 구매를 허용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를 “수개월간 워싱턴과 베이징을 오가며 벌인 황 CEO의 물밑 협상이 마침내 결실을 본 순간”이라고 전했습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폭등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그로부터 약 한 달 뒤. 트럼프 대통령은 놀라운 결정을 내립니다. 지난 6일 백악관에서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트럼프가 ‘수출 허가의 대가로 칩 매출의 20%를 정부에 지급하라’는 새로운 조건이 등장한 것입니다. 충격적인 아이디어입니다. 수출한 제품 매출의 20%를 세금으로 내라는 것은 전례 없는 일입니다. 젠슨 황 CEO는 중요한 시장에 장기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할 것인지, 아니면 포기할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고 결국 15%라는 조정안을 제시, 미국 정부의 동의를 얻어냈습니다. 매출 일부를 사실상 세금처럼 내야 하는 전례 없던 조치입니다. 이 조치에 대해 “트럼프의 또 다른 폭거(?)”라고 비웃는 평론가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웃을 일이 결코 아닙니다. 세계 최초(?)의 AI Tax(세금)이 등장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박원익 2025.08.13 07:37 PDT
안녕하세요, 더밀크 구독자 여러분을 위한 AI 뉴스레터 박원익의 AI인사이트입니다. “반도체와 칩(semiconductors and chips)에 대한 관세를 발표할 것.”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각) CNBC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해당 품목이 미국에서 생산되길 원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상호관세와 별도로 적용되는 품목별 관세를 이르면 다음 주에 발표한다는 것입니다. 반도체는 1997년 세계무역기구(WTO) 정보기술협정(ITA)에 따라 현재 회원국 간 무관세가 적용되는 품목입니다. 작년 기준 반도체는 한국의 대미 수출 3위 품목.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대미 반도체 수출액은 106억8000만달러(약 14조8100억원)에 달합니다. 👉관련 기사: 트럼프 미 대통령, 다음 주 ‘반도체 관세’ 예고... 세계 질서가 바뀐다(무료)
박원익 2025.08.06 10:39 PDT
“디지털 지능(digital intelligence, AI)이 생물학적 지능을 대체할 수 있습니다.”‘AI 대부’로 불리는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교수는 26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컨퍼런스(WAIC) 기조연설에서 “디지털 지능은 인간보다 수십억 배 빠르게 지식을 전파할 수 있다”며 AI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AI의 ‘효율성’, 생물과 달리 소멸하지 않고 복제될 수 있는 ‘불멸성’ 같은 특성을 고려하면 미래에 AI가 인간의 지능을 능가,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경쟁적으로 AI 투자 및 연구를 확대하는 전 세계의 움직임은 이런 상황을 가속하고 있다. ‘호랑이 새끼’ 같은 AI가 인간을 해치지 않고 지배자가 아닌 조력자로 행동하도록 훈련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힌튼 교수는 어떻게 하면 선한 AI를 만들 수 있는지 각국이 연구하고, 이렇게 축적한 경험과 결과를 국제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와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모든 주요 AI 강국이 ‘국제 보안 네트워크’ 기관을 구축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는 이번 WAIC에서 ‘글로벌 AI 거버넌스(governance)’의 새로운 설계자를 자처한 중국의 구상과 궤를 같이 한다. 표면적으로 글로벌 협치를 제시한 중국은 미국 중심의 AI 헤게모니를 흔들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특히 지난 23일 미국 정부가 발표한 미국 중심의 AI 정책 구상 ‘AI 액션 플랜(America's AI Action Plan)’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이 주목을 끈다. 중국이 다자주의를 앞세운 것은 이미 기술 패권을 쥐고 있는 미국에 도전하기 위한 명분 쌓기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마치 중국 주요 기술 기업들이 첨단 AI 모델을 오픈 소스로 공개, 폐쇄형 모델을 보유한 미국 AI 기업에 도전하는 양상과 비슷하다. 미래 글로벌 질서의 근간이 될 AI의 규칙, 표준, 동맹, 핵심 가치를 누가 주도할 것인가를 둘러싼 지정학적 총력전의 서막이 열린 것이다.👉관련 기사: AI 제국주의의 부상: 컴퓨팅 파워가 그리는 새로운 세계 질서
박원익 2025.07.26 23:10 PDT
“AI 지배력(dominance)을 계속 이어가기 위한 ‘미국의 AI 액션 플랜(America's AI Action Plan)’을 발표합니다.”스리람 크리슈난(Sriram Krishnan) 백악관 AI 수석 정책 고문은 23일(현지시각) X를 통해 “핵심 주제는 AI 혁신 가속화, 미국의 AI 인프라 구축, 국제 AI 안보 주도 세 가지”라며 이같이 밝혔다. 실리콘밸리 대형 벤처캐피털(VC) 앤드리슨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의 전 총괄 파트너 출신인 크리슈난 수석은 이어 “지난 6개월 동안 데이비드 삭스 백악관 AI·암호화폐 정책 책임자,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 실장 등과 함께 많은 시간과 땀을 쏟았다”며 “오픈 소스 분야에서도 미국이 주도권을 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날 발표한 미국 AI 액션 플랜은 미국을 AI 분야에서 확고부동한 글로벌 기술 지배자로 만들겠다는 강력한 목표를 담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AI 정책 기조를 완전히 뒤집고, 규제 완화와 혁신 가속화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글로벌 AI 산업의 지형에 막대한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액션 플랜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25년 1월 23일 서명한 행정명령 14179호 ‘미국 AI 리더십 장벽 제거(Removing Barriers to American Leadership in Artificial Intelligence)’에 따라 180일 이내 제출된 결과물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바이든 전 대통령의 AI 행정명령 14110호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 개발 및 사용(Safe, Secure, and Trustworthy Development and Use of Artificial Intelligence)’을 공식적으로 폐기하며 AI가 초래할 위험 감소보다는 산업 혁신 촉진과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두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바 있다.AI를 글로벌 권력 균형을 재편할 혁명적 기술로 인식하고, 미국의 기술적 지배력을 확보하는 것을 국가 안보의 필수 요소로 간주하는 정책 기조가 반영된 결과다. 성장과 패권에 집중한 미국의 새로운 AI 정책은 전 세계 AI 산업의 투자, 기술 개발, 인재 흐름, 국제 협력 및 규제 환경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관련 기사: AI 제국주의의 부상: 컴퓨팅 파워가 그리는 새로운 세계 질서
박원익 2025.07.23 13:48 PDT
“갤럭시 AI가 AI 동반자가 돼 매일의 삶을 한 단계 높여줄 것입니다.”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은 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브루클린 듀갈 그린하우스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5(Galaxy Unpacked 2025)’ 무대에서 “AI가 강력한 모바일 기술과 결합되면 완전히 새로운 기회가 열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역대 갤럭시 Z폴드 중 가장 얇은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7(Galaxy Z Fold7)’을 공개하며 ‘갤럭시 AI’를 앞세운 것이다. 더 얇아진 폴더블폰이라 휴대가 간편하면서도 대화면을 즐길 수 있고, 뛰어난 AI 성능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노 사장은 “갤럭시 AI는 개인 정보 보호를 핵심으로 설계돼 데이터를 항상 안전하게 보호한다”며 “가장 큰 혁신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가 서로 도전하며 성장할 때 이뤄진다”고 했다. 그는 이어 “갤럭시 Z 폴드7과 Z 플립7는 혁신의 정점을 상징한다”며 “새로운 갤럭시 시리즈가 스마트폰 경험을 또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박원익 2025.07.09 14:28 PDT
8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구리 수입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며 미국 구리 선물가격이 13% 급등, 파운드당 5.6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1989년 이후 가장 큰 단일 거래일 상승폭으로 시장의 충격이 그만큼 컸음을 시사한다. 반면 같은 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는 0.3%만 상승해 극명한 대조를 보이며 전 세계 원자재 시장이 지역별로 분할되기 시작했다는 강력한 신호를 발산했다.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구리는 끝났다. 우리의 연구가 완료됐다"며 7월 말 또는 8월 1일 관세 시행을 예고했다. 그동안 상무부는 1962년 통상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국가안보 차원에서 구리 시장을 조사해왔다.시장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관세 발표 직후 LME의 핵심 스프레드가 급격히 축소됐다. 관세 발표를 앞두고 6월 말까지 미국으로의 구리 운송 러시로 인해 창고 재고가 급감하면서 치솟았던 가격 차이가 붕괴한 것이다. 미국으로의 수출 수요가 사라지면서 한 달 만에 처음으로 현물 구리가 3개월 선물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기 시작했다. 지난 수개월간 트레이더들은 유럽과 아시아에서 구리를 구매해 뉴욕에서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차익거래를 활발히 진행해왔다. 그러나 관세 부과가 임박하면서 이런 기회가 사라지고 그 영향이 가격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트럼프의 관세 발표 이후 글로벌 원자재 시장이 지역별로 나뉘고 그 영향력을 시장이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발표 이후 뉴욕 선물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급등하면서 코멕스와 LME 간 가격 프리미엄이 화요일 138% 급등해 톤당 2600달러를 넘어섰다. 런던 소재 벤치마크 미네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50% 관세가 8월 초 시행될 경우 미국 소비자들은 톤당 약 1만5000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반면, 세계 다른 지역은 1만 달러만 지불하면 된다.
크리스 정 2025.07.09 09:54 PDT
AI 인프라 산업을 지배하는 기업, 엔비디아가 다시 한번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강력한 실적을 보고했지만 중국 수출 제한으로 잃은 105억 달러 규모의 매출이 새로운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은 분명 인상적이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9% 증가했고 주당순이익(EPS)은 96센트로 월가 예상치를 모두 웃돌았다. 하지만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젠슨 황 CEO는 웃지 못했다. 그는 그 어느때보다 침울한 표정으로 중국 시장을 놓치고 있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실제 엔비디아의 실적 숫자 뒤에 숨은 이야기는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H20 칩 수출을 제한하기 시작하면서 엔비디아는 1분기에만 25억 달러, 2분기에는 약 80억 달러의 매출을 놓쳤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월가의 주목을 받은 것은 엔비디아의 숫자가 아닌 젠슨 황 CEO의 어조 변화였다. 그는 실적 발표에서 언제나 AI의 세상을 바꿀 잠재력과 엔비디아에 대한 시장의 수요를 들뜬 톤으로 강조했지만 이번에는 수출 통제의 위험성에 대해 가장 길게 언급했다. 젠슨 황 CEO는 실적 발표에서 이례적으로 강한 어조로 "중국은 500억 달러 시장인데 사실상 문이 닫혔다."며 세계 최대의 시장 중 하나를 놓쳤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정부가 중국이 AI 칩을 만들 수 없다는 가정하에 수출 통제 정책을 세웠지만 중국의 AI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이 가정이 "명백히 틀렸다"고 주장했다.
크리스 정 2025.05.29 16:49 PDT